지난 10월 25일~10월 27일에 독일 베를린에서 한국 녹색당 유럽당원 모임(줄여서 녹유) 총회가 있었습니다. 총회가 아니어도 녹유 당원들과 만날 기회가 종종 있지만 총회처럼 많은 당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기에, 매년 총회가 열릴 때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총회가 열리는 장소로 가는 교통편을 예매하곤 합니다.
총회 장소는 베를린 근교였는데 숙소 곁으로 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숙소에 도착하자 저희를 맞이하러 나오신 나희님을 보는데, 드디어 총회가 시작되었구나~하는 실감이 나더라구요. 첫날 저녁을 정성껏 준비햊쉰 토마토파스타로 맛있게 먹고 새벽 늦게까지 수다를 떨다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 햇빛속에서 빛나고 있는 숙소 인근 풍경이 무척 아름다웠어요.
크게 난 창을 통해 아름다운 햇살이 숙소로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이 빛을 본 미연님이 여기서 같이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하셔서 사진을 찍었는데 멋진 사진이 나왔어요. 스타트업 창립 멤버들처럼 나옴...
오전부터 시작한 총회에서 한 해동안 각 지역에서 활동한 내역을 나누고, 앞으로의 일들을 이야기 했습니다. 날로 우경화되는 유럽, 아니 유럽뿐만이 아니라 전세계가 점점 더 오른쪽으로 향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 개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거라 기대하지말고, 그렇다고 무력감에 좌절하지도 말고 할 수 있는만큼 주변의 친구들과 함께 아래에서부터의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총회 안건들을 처리하고 오후엔 여러가지 활동들을 했다. 나희님이 준비한 우리 각각의 생각들을 나눠볼 수 있는 시간도 좋았고, 그페미에서 함께 준비한 저출생 정책에 대한 우리의 정책 로드맵을 짜보는 시간도 좋았습니다. 저출생 정책 로드맵의 경우 각 팀마다 나름의 관점에서 정책을 만들고 그 이유를 들어봤어요. 제일 처음 이 프로그램을 제안 했을 땐 보다 치열한 토론이 이루어지는 100분 토론같은 구성을 생각했는데 아이디어 회의 끝에 지금같은 워크숍 프로그램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형태로 진행한게 훨씬 좋았던 것 같다. 사람이 역시 다른 사람과 협업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저녁놀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는 숙소 풍경입니다.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다 오래,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겠습니다.
이번 총회는 풍성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새롭게 오신 당원들도 많았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어려울수록 빛이 나는 관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더 많이 이야기 하면서 지금보다 더 단단하고 유연하고 끈질긴 관계들을 맺어갈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