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사리 입국 비자를 1달 받은 후, 싱가포르 항공의 표를 발권 받아서 2월 12일(금) 아침 9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공항에 6시에 도착했습니다.
짐 부치기
손님이 많지 않아서 금방 제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수속을 밟기전에 비자를 검사하고, PCR 음성 결과지를 요구해서 제시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 앉아있던 중년의 남자직원이 여러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요지는 스리랑카 정부에서 준 가이드라인을 따라서 묻는다는 것이었는데, 황당했습니다.
'5만불 까지 보장하는 코로나 보험을 들으신 증명서를 보여주세요, 또하나, PCR 검사 비용 지불한 영수증도 보여주세요'
저는 '그것은 관광비자를 소유한 사람에 해당합니다. 여행자 비자를 신청할 때, 코로나 검사비용과 12불짜리 보험을 들어야 하지만, 거주비자를 위한 입국 비자를 받은 사람은 코로나 비용도 무료고 해당사항 아닙니다'라고 대답했지만, 이 중년의 남자는 영어로 된 가이드라인을 보여주며 자기의 주장을 폈습니다. 뭐 말씨름 할 필요없어서, 다행히 이메일에 있는 저는 제 여행자 보험 증서를 보여줬습니다.
또 하나, 제게 할당된 30킬로 수하물을 9.5 킬로 초과하였어요. 체크인을 담당하는 직원에게 5킬로 정도 추가비용을 내면 안되냐고 물었지만, 짤 없었습니다. 1킬로당 23불 총 거의 28만원에 해당하는 추가비용을 지불했습니다. 제가 사람도 많지 않은데 좀 봐주면 안되냐고 물었지만, 안된다고 강경했습니다. 직원은 핸트케리 가방에 일부를 빼라고 했지만, 이미 핸드케리 가방도 가득차 있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돈을 지불했습니다. 비행기는 엄청 큰데 설날이라서 그런지 승객이 6명, 승무원이 승객보다 많은 이상한 경험을 했습니다. 다른 분 경험을 물으니 비행기의 3분의 1은 찼다고 합니다.
싱가포르에서 대기하기
저는 직항을 타지 않아서, 7시간 대기하는 금요일 비행기를 선택했어요. 물론 일요일 비행기도 같은 대기 시간이지만, 다른 날들은 24시간 대기라 힘들 것입니다.
싱가포르에 도착하니, 환승객들을 공항직원이 일렬로 줄을 세워서, 한 장소로 인도하더라고요.제 3 터미널의 43번 게이트 앞에 쉴 수 있는 공간과 노트북 사용 공간, 매점, 화장실 등 편의 시설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이곳에서 7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새벽에 집에서 출발해서 피곤해서, 사람이 많지 않아 긴 의자가 있어서 거기에서 누워서 한숨자면서 쉬었습니다. 비행기 출발 1시간 전에 승객들을 호출하여, 비행기 탑승장으로 인도를 하더라고요.
스리랑카 도착과 입국
스리랑카에 도착하여 게이트를 나오자 마자 검역소가 있더라고요. 비행기 안에서 준 건강체크 서류를 작성하여 검역관에게 코로나음성 확인서와 함께 제출해야 하더라고요. 거기를 빠져 나와 출입국 관리소를 지났습니다. 나와서 짐을 찾고 (외국인이 지나는 길을 따라-녹색라인) 세관을 통과하려고 하니 이전에 하지않던 짐 스캔을 한번 더 하더라고요. 그리고, 밖으로 나가니 방역복을 입은 군인들이 길을 안내하더라고요. 그리고, 항공편을 묻더니 '파란색 종이 토큰'을 주면서 대기실로 안내하더라고요. 같은 항공기를 타고 온 사람들을 같은 대기 장소로 안내 했어요. 모든 같은 항공 승객들이 모이기까지 기다리고, 격리 장소로 가는 차편이 준비되는데 1시간이 넘더라고요. 전 1시간 반쯤 기다렸어요.
그 후 방역 군인들의 안내에 따라서 타고 갈 버스로 안내를 받았어요. 번호표를 하나 주더라고요. 하지만, 격리하는 장소가 어디인지는 알려주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자세히 주변을 보니 'Hotel Sigiriya'라는 팻말이 하나 바닥에 세워져 있었는데, 도착해 보니 이곳이 더라고요. 버스를 타서 곧 출발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버스안에서도 20분 정도를 더 기다렸어요. 버스 탑승전에 버스표를 주고, 짐을 주니 버스에 실어줬어요. 버스에서 자리는 한자리씩 띄어 앉게 하더라고요.
드디어 2대의 버스를 군인 봉고차가 안내를 하면서 3시간 정도를 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집에 가는 길과 거의 같았기 때문에 익숙한 길을 갔지만, 함께 한국에서부터 온 2명의 한국인들은 아마도 당황했을 겁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과정이 잘 준비되고, 체계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느꼈어요.
호텔 도착과 소독, PCR 검사
호텔에 도착하니, 중무장한 방역요원들이 우리를 맞이 했습니다. 한명씩 줄을 지어 내리는데, 분무기를 가진 분이 핸드케리 짐을 한번 소독하고, 발바닥을 내보이라고 하더니 소독을 하더라고요. 화물짐은 나중에 보니, 소독약으로 흠뻑 젖을 만큼 소독을 해서 주더라고요.
호텔에 내려 방배정을 받고, 바로 격리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싱글룸 하루 12500루피(73000원), 더블룸 하루 20000루피(115000원정도)). 저는 168,000루피를 지불했네요. 한곳에 모여 격리 기간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안내를 해주더라고요. 50여명중 외국인이 5여명 밖에 없어서 인지 아내를 모두 '씽할러'로 하더라고요. 나야 이해를 했지만, 한국분들은 당황했을 겁니다. 안내 이후에 백인들에게 다가가서 영어로 안내하는 친절한 서비스를 해주긴 했지만, 한국분들에게는 안하더라고요. 안내를 하면서 필요한 것이 있을 시 연락처를 하나 보여줬습니다. '왓츠앱'을 설치하고 이 번호를 저장해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왓츠앱으로 문자를 보내라고 했습니다. 방배정을 위한 여권 파일로 이 앱으로 보내라고 하더라고요.
방배정이후 30분후에 PCR 검사를 받으러 오라고 장소를 알려주었습니다. 스리랑카 한국 대사관 영사님이 코로나 검사 비용은 무료이니 안내도 된다고 미리 안내를 해 주어서 PCR 검사를 하러 갈때 '여권'만 챙겨갔습니다. 그런데, 검사 비용을 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대사관에서 무료라고 알려줬다고 이야기를 하니, 스리랑카 정부에서 하는 것은 무료여도 자기네는 '사설병원'에서 온 거라 지불을 해야 한다고 해서 '15600루피(9만원 정도, 2번 검사비용)'를 카드로 지불했습니다. 나중에 영사님과 통화를 해보니, 한달 전에는 공항에서 검사를 해서 무료였다고 합니다. 이제 관광객을 받는 상황이라 아마도 호텔 중심으로 PCR검사를 진행하는 듯해서 검사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도착해서 1번 , 나가기 전 몇일 전에 1번 한다고 하더라고요.
호텔 방과 격리를 위한 편의 시설
저는 혼자 와서 싱글룸을 신청했어요. 오니 1리터짜리 생수병이 8개 있고, 방에 빗자루와 쓰레기를 담을 검은 봉투가 2개 있네요. 책상위에는 접시와 수저와 나이프, 포크가 들어있는 세트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모두 2인을 위해서 준비되어 있더라고요. 화장실에 들어가니, 빨래 비누 2개, 세숫비누 2개, 1회용 샴푸가 8개, 그리고 그릇을 씻을 수 있는 스폰지와 다목적용 세제, 큰 타올 2개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아내가 격리할 때 빨래비누는 없었다고 하더라고요(미리 준비 필요). 커피와 홍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있었고, 특이한 것은 청소를 위한 빗자루가 있었습니다. 베드 시트는 7일에 한번씩 본인이 직접 갈아야 한다고 안내 하더라고요.
[호텔 방 내부사진]
[sunlight는 빨래비누, Velvet 은 세숫비누]
인터넷 와이파이
뭐 한국에 비하면 빠르지는 않지만, 제법 쓸 만합니다. 카톡과 뉴슬 보기에는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넷플릭스나 유투브는 끊기거나 화질이 많이 낮아지네요. 전 아내와 줌 통화를 하는데 화질이 많이 떨어지지만 무리없이 줌 통화를 했네요.
식사와 열체크
방에 와 보니 책상위에 한주 식사 메뉴가 놓여져 있더라고요. 자세히 보니 상당히 많은 횟수가 스리랑카 음식이었고, 간간히 중국식 음식과 인도식, 서양식이 있더라고요. 저야 스리랑카 음식을 너무 좋아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한국에서 오신 분들은 당황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에서 격리할 때 먹을 음식을 많이 준비해 와야 격리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식사 시간은 아침 7-8시, 점심은 12시 30 - 1시 30분, 저녁은 7-8시 에 준다고 적혀있는데, 아침은 8시쯤에 점심은 1시쯤, 저녁은 8시쯤 주더라고요. 음식은 문 앞에 준비되어 있는 작은 테이블 위에 노크를 한 후 두고 가더라고요. 첫 아침 식사는 스리랑카 음식으로 빵과 생선카레, 코코넛 삼볼, 요거트 등 이었네요. 전 맛있게 먹었네요.
점심은 중국식으로 볶음밥이 나왔고, 요거트도 나왔고요, 저녁은 스리랑카 음식인 '인디앞뻐(국수)'와 치킨카레, 감자 카레와 요거트, 그리고 바나나가 나왔어요. 이 음식들 모두 제가 좋아하는 거라 전 좋았는데, 외국인들은 당황할 수 있는 음식이네요.
저녁 6시에 문을 두드려서 열어보니 열체크 하는 분이 더라고요. 열체크는 아침 10시에도 해서, 하루 2번입니다.
[아침 빵과 코코넛 쌈볼]
[점심 볶음밥과 후식]
[저녁 인디앞뻐와 후식]
[일주일 격리 식단]
쓰레기 처리
쓰레기는 안내문에 보니 아침 9-10시 사이와 밤 8-9시 사이에 가져간 다고 나와 있었는데 그렇게 하더라고요. 검은 봉지에 담아서 가지고 있다가 문을 두드리면 검은 봉지채 주면 되더라고요.
금지 사항
방 밖으로 나가는 것은 절대 안되고, 방안에서 흡연과 음주는 절대로 금지하고 있어서 절대 하면 안됩니다.
이렇게 현재 격리 2일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빗자루 잡아서, 방을 한번쓸었습니다. 입고온 양말과 속옷을 빨아서 발코니에 있는 의자에 널었습니다.
격리 10일차....
뭐 아무런 불편함 없이 지난 10일을 잘 지냈어요. 와이파이도 한국에 비하면 턱없이 느리지만, 뭐 카톡을 하고 유튜브를 보는데는 문제가 없었어요. 그리고, 침대 커버나 홑이불, 수거 등도 지난 10일간 2번 바꿀 수 있도록 공급해 줬어요. 음식은 메뉴판에 있는데로 돌아가더라고요. 일주일 식단이니 일주일이 지나면 같은 식단이 나오네요.
그리고,
정확히 10째 되는 날, PCR 검사 2번째가 시행되네요. 어제 저보다 먼저 받은 사람도 있더라고요.
PCR 검사시 여권과 검사비 영수증을 챙기라고 알려주네요.
재미난 일이 한번 벌어진 적이 있어요.
아침에 방청소를 하려고 창문을 열고 빗자루질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원숭이 한 마리가 열린 창문으로 들어와서 전기포트가 있는 곳에 둔 제 간식 통 2개를 들고 가버렸어요. 식사때 작은 플라스틱 통에 넣어 준 케익인데, 티타임에 먹으려고 나뒀는데, 원숭이가 하나는 손에 하나는 입에 물고, 밖에 있는 야자나무를 타고 올라가더라고요. 얼마나 쨉싼지........ ㅎㅎㅎ 그나마 다행인게 핸드폰이나 다른 것을 가지고 가지 않은게 감사. 원숭이도 아나봐요. 먹을 것이 들어있는 통이 무엇인지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