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여성민우회는 올해 춘천시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으로 '역할극으로 풀어보는 성평등 교육'을 진행합니다. 강사단으로 활동하는 회원님들은 모두 오랜 시간 성평등 교육을 한 베테랑이시지만 역할극은 교육에 처음 접목해 보시기 때문에 이와 관련 전문적 역량을 키우고자 즉흥연극을 주제로 하는 워크숍을 하게 되었습니다.
워크숍 강사님으로는 '창작집단 지구별여행자' 극단의 정수경 대표님을 초빙했습니다. 서울에서 활동을 시작했지만 현재 춘천에서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즉흥극 기반 교육과 워크숍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우선 연극을 처음 접하는 강사단 선생님들의 마음과 몸을 말랑하게 해서 성평등 교육 현장에서 연극이라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겠다는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실전 전에는 이론이지요. 즉흥연극의 이론 강의가 있었습니다.
연극은 보러만 다녔지 이론으로 처음 접해서 매우 신기했습니다. 아, 연극은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인데 문자화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역사가 기록돼 있음을 이상하게 여겨본 적이 없었는데요, 그러한 점을 알려주시니 연극을 새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즉흥연극 기법을 배우기 전에 몸을 움직이며 서로 친근해지는 활동을 했습니다.
'ET 인사'는 영화 ET처럼 손가락을 닿게 하고 인사하는 방법입니다.
"나는 외계인이라서 반말밖에 몰라. 나는 00이라고 해. 왜냐하면 ~~~ 때문이야. 난 요즘 ~~~에 관심이 많아."
라고 소개하면
"반가워 00."
인사 후 옆 사람과 같은 방식으로 인사하는 방법입니다.
반말로 진행하는 이유는 참여자 서로의 위계를 없애고 평등한 위치를 설정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짧은 활동으로도 이미 깔깔깔 웃게 되었습니다.
'고양이 방 주세요.' 활동은 술래가 지정된 자리에 선 다른 참여자에게 "방 있어요?" 물으며 방을 구합니다. 대부분 "없어요." 답하지요. 그러면 술래는 두 손을 크게 벌리고 "고양이 방 주세요!" 외칩니다. 그러면 지정된 자리에 있던 참여자들은 일제히 자리를 바꿔야 하는데요, 이때 빈 자리를 술래가 차지하면 됩니다. 자리를 못 차지한 사람이 다시 술래가 되지요. 몇 차례 진행 후 술래에게 벌칙을 부여합니다. 가지고 있는 무엇이든 참여자에게 줄 수 있는데요, 사랑을 주기도 하고 포옹을 주기도 합니다.
와우님은 사랑을 주네요^^
다음으로는 한 사람이 소리를 내고 몸을 움직이면 모두 따라하는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따라하기만 했지만 나중에는 한 사람의 기분을 듣고 한 사람이 그것을 소리와 몸짓으로 표현해 주고, 그 사람 양 옆의 두 명이 함께 동작을 보여주어 기분을 표현한 사람이 공감을 받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나 어릴 때' 활동은 세 명이 나란히 앉아서 한 명이 일어나서 자신의 어릴 때 경험을 말하는데 옆 두 명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바로 일어나 이야기를 하고 먼저 말하던 사람은 무조건 자리에 앉아야 합니다. 서로 경쟁하듯 말하기를 이어가는데요, 이 활동은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의도가 있습니다. 물론 계속 말을 않는 참여자도 있는데요, 그럴 때는 진행자가 말할 수 있도록 촉진해 주지요.
본격적인 즉흥연극 기법을 배울 수 있는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각자 자신의 어릴 때의 인상깊은 기억을 8절지에 적은 후 공유합니다. 한 가지 이야기를 골라 극을 만드는 거지요. 한 팀이 몸으로 하는 즉흥극을 보여주면 다른 팀이 그 상황을 이야기로 맞히는 활동입니다.
감상 나누기로 워크숍을 마무리했습니다. 감상을 포스트잇에 썼는데요, 다섯 글자 감상이지만 느낌이 확 오지요?
다음 주 월요일에 2차 워크숍이 있습니다. 벌써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