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강남교회에서 드름산 정상까지 오르막길을 걷다가 의암봉 가는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한 사람 정도만 겨우 지나다니는 길을 일렬로 걸어가며 춘천의 동백꽃 생강나무가 곳곳에 피어 우리를 반겼습니다. 예전에는 산수유라고 생각했을텐데, 생강나무를 알게 된 후로 생강나무꽃을 알아보게 되었다는 게 마냥 신기했습니다. 1차 간식타임에서 미숫가루와 샤인 머스켓을, 2차에서 절편 구운 것을 조청에 찍어 먹으며 삶은 달걀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맛난 사과로 한껏 기분을 돋은 후 의암봉에 올랐습니다. 의암봉 전망대에서 의암호의 멋진 풍광을 눈에 새기며 삼악산을 눈 앞에 바라보니 왠지 뿌듯한 성취감을 느껴봤습니다. 지나오던 곳에 눈여겨 보아두었던 평상에서 3차 김밥과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역시 먹는게 빠질 수 없는 물길임을 격하게 공감했습니다. 중간 중간 보이는 산아래 풍경을 감상하며 멋지게 지어진 200평 규모의 전원주택을 보며 6억원한다는 영준샘의 이야기에 정말 영준샘의 정보력에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날이 너무 좋았는지 오며가며 산행을 하는 등산객들과 마주치며 서로 인사도 주고 받았습니다. 춘천에 살면서 산은 처음 온다는 분에게 부탁해서 단체사진도 찍고, 커피도 얻어 마셨습니다. 산행 중 영준샘 동생을 만나 참 세상 좁다는 생각을 해가며 5시간 가량 최장 물길을 마무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