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플랜을 들고 몇 가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자리를 쓸데없이 자주 바꾸길래 왜 저러나 했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습니다.
열등한 적 상대로는 중앙, 또는 공세 시작점에 병력을 집중시킵니다.
우월한 적, 또는 알 수 없는 적 상대로는 균등하게 병력을 분산배치합니다.
제 생각엔 이렇습니다.
등자가 등장하기 이전의 고대 전술을 보면, 상대보다 병력이 많고 다른 조건이 같을 시
중앙에 다수의 병력을 모아 돌파 후, 돌파병력이 2갈래로 나뉘어 좌우를 포위섬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왜냐?
떠올려보셔요. 중앙이 돌파당했습니다.
적 보병진이 좌우로 퍼져 아군을 포위섬멸하려 합니다.
뒤로 물러나서 재정비 해야겠죠?
그래서 후퇴명령을 내립니다.
그 순간 등을 보인 아군을 적들이 이히히 등짝 좀 보자! 하면서 칼로 난자합니다.
적의 기마대도 으랴으럇 하면서 미친 듯이 날뛰겠죠.
안그래도 병력이 비슷하거나 적은데 이렇게 돌파당해서 손실을 강요당하면 그야말로 손쓸 도리가 없었을겁니다.
따라서 돌파당한 순간 전투가 그 자리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았죠.
물론 이건 유럽의 경우고.
동양은 선봉이 돌파당하면 중진이 막아서고, 중진을 돌파하면 후진이 있었습니다마는...
여튼 그랬습니다. 안정적이고 좋은 전술이죠.
AI에게 측면 돌파나 우회전술을 쓸 수 있도록 했으면 어땠을까요?
단 한번이라도 AI가 판단 미스 내는 순간 아군의 10사단은 공중분해 되고, 유저는 속터져 미치겠죠.
아마 다시는 안쓸 겁니다.
이런 이유로 파라독스는 아군이 유리할 시 중앙 돌파를 하도록 만들고,
소수일 땐 균등하게 나누어 수비하도록 만든 것 같습니다.
반면 유저는 어떨까요?
유저는 강력한 정예부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와 정면승부해도 밀리지 않고, 기동력이 좋은 기갑사단이 있죠.
따라서 중앙 돌파가 아니라, 측면 돌파를 선호하게 됩니다.
측면 돌파는 기동력이 좋은 소수의 정예. 즉 기병이나 기갑으로 하기 좋은 전술이기 때문이죠.
소수 정예란 뜻은 즉 컨트롤을 덜 해도 된다는 뜻이므로... ㅎㅎ 아무래도 선호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생각하다가, 불현듯 몇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사선진 같은걸 도입해보면 어떨까?
사선진이란, 병력을 사선으로 배치하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폴란드의 대독일 전선은 사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체코 슬로바키아가 폴란드 남쪽으로 깊숙히 파고들어있지요.
전선 자체가 사선으로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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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렇다면 만약, 독일과 체코사이를 기갑으로 잘라내면 어떨까?
체코에 있는 병력이 전부 고사될 겁니다.
다른 예시를 들자면, 폴란드 vs 소련 전선에 적용시키는 겁니다. 북쪽은 영토를 한 평도 내주지 않고,
남쪽은 5프로빈스 정도 물러난 상태로 막는 겁니다.
(실제로 3프로빈스 정도 물러나면 강이 있어 손쉽게 막을 수 있습니다.)
사선 형태의 전선이 고착되면 북쪽에서 기갑사단이 남향으로 돌파를 시도.
전진해있는 남쪽 소련 병력들의 보급선을 끊는 겁니다.
이를 막기 위해 병력을 뒤로 보내도, 기갑사단보다 빠르진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전면의 모든병력을 뺄 수도 없을거구요.
하지만 AI의 지연 작전으로 포위에 실패할 수도 있으니,
이를 위해 최남단에도 정예사단을 배치해 기갑사단과 호응하는 겁니다.
전선을 뚫고 북으로 올라가는 거지요. (얘네는 조금만 올라가도 됩니다.)
쉽게 말해 영토 한쪽을 내주므로서 깊숙히 끌어들인 다음 잘라먹는다는 건데.
보통은 전술적으로 1~2프로빈스 정도를 내준 뒤 강타하지만
이건 3X5=15 프로빈스 정도를 내주고 잘라먹는 거지요.
물론 돌파를 실행할 부대는 프로빈스로부터 한 두칸 물러서므로서 전력을 감춰야 되겠슴니다마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아... 이거 떠올려보니 아까 쓴 글이랑 같은 전략이네요.
레닌그라드에 상륙한 병력이 소련군 후방 보급선을 멀찍이서 끊는다.
......이야. 상륙작전은 대충 먹히는대로 했던 건데 그게 또 이렇게도...
차이점이라 할 만한건 영토를 내주지 않고 막느냐, 내주고 막느냐 정도네요? ㅋㅋ
첫댓글 꿀팁 감사요
그냥 전선 유지제대와 돌파제대를 따로 굴리는게 속편하더군요
전선이 커지고 소속부대가 많아질 수록 답이 없게 재배치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