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래간만에 인사드립니다. 조그만 게시판에서 ORPG를 운영하고 있는 E.E.샤츠슈나이더입니다. 마지막으로 RPG를 진행한지가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네요(…)
현생에 치이느라 게시판을 거의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했었는데, 마침 바쁜 시즌이 끝나기도 했고 손도 근질거리고 해서.. 하나 더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너무 오랜만이기도 하고, 처음 보시는 분들은 이게 뭐하는 글인가 싶기도 하실테니 설명드리자면 이 컨텐츠는 온라인 RPG입니다. 여러분은 각자 캐릭터를 만들어서 마스터인 제가 만들어놓은 시나리오를 따라가게 되며 대부분의 진행은 댓글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캐릭터의 행동은 주사위로 판정합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티져일 뿐이고, 캐릭터메이킹 등을 위한 프롤로그화는 따로 준비할 예정입니다. 간단히 댓글을 통한 질의응답을 받겠습니다.
드디어 긴 터널의 끝이 보입니다. 8년간의 항쟁도, 100년간의 오욕으로 점철된 세월도 이제는 곧 과거의 일이 될 것입니다. 난징의 국민혁명군 최고사령부는 미군이 구레 군항을 공습하여 간악한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마지막 남은 함대를 싸그리 격침시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유럽에서 독일이 연합국과 소련에게 항복했듯, 곧 아시아의 전쟁 역시 그 끝을 고하게 될 것입니다. 이쯤되면 계속 간을 보던 스탈린 역시 참전해 일본 제국주의자 놈들의 패망을 더욱 앞당기겠지요.
…잠깐, 누가 참전한다고요? 소련? 생각해보니 그게 그렇게 좋은 일만은 아니겠군요. 장 총통께서 입술이 부르트도록 설시했던바, 일본 제국이 피부병이라면 공산주의자들은 대륙을 좀먹는 암세포라고 하셨던가요? 일이 크게 복잡해졌습니다. 이 모든 것이 끝나고 난 뒤에도 이 중원에, 더 나아가 이 세계에 우리의 설 자리가 생기려면 지금부터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겠습니다. 당장의 거악을 몰아내기 위해 손을 잡긴 했지만, 과연 저 공산당 비적들을 우리가 신뢰할 수 있을까요?
아무튼, 여러분의 몫입니다. “국민혁명의 미래“가 될 여러분은 청제국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첫 세대입니다. 신해혁명이 벌어질 당시 아직 태어나지 않았거나, 태어났더라도 너무 어려 당시의 상황을 피부로 느낄 수는 없었던 셈이죠. 누군가는 여러분을 철부지 애송이로 여기겠지만, 국민혁명을 향한 열정과 진정성만큼은 누구에게 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무려 100년동안 치욕을 감내해온 중화민족은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제국주의자들, 공산주의자들의 손에 수억 인민들을 넘겨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언제나 세계의 중심이었던 “중화”의 이름에 부응하는 길이니까요.
질의응답
Q) 이러이러한 캐릭터를 생각해왔는데, 이 글에 올려도 되나요?
A) 올리시는 건 자유입니다만, 그 캐릭터 시트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을 지는 별개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아래에서 더 설명드리겠습니다.
Q) 캐릭터는 자유롭게 만들어도 되나요?
A) 캐릭터의 나이는 대략 신해혁명(1911) 전후 5년 터울 정도로 설정해주시고, 나머지는 “일단” 자율에 맡기겠습니다. 그러나 목적과 형평성 상 본 RPG는 성장과 협력의 요소를 중시합니다. 처음부터 대단한 위세를 떨치는 메리 수 캐릭터라던지, 다른 캐릭터들과 전혀 협력할 마음이 없는 지나친 마이웨이라던지, 자기만족에만 치중한 자캐딸(…)용 캐릭터는 최종 반려될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Q) 이 카페에서 연재된 다른 RPG의 캐릭터를 재활용하거나 연계된 캐릭터를 써도 되나요?
A) 일단은 안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습니다. 너무 오래됐기도 했고, 무엇보다 이것도 엄격하게 보면 친목질의 일종인지라..
Q) 이 캐릭터가 이러이러해서 마음에 안드는데, 죽여도 되나요? (…)
A) 동기와 개연성이 충분하다면 다른 캐릭터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을 따로 막지는 않겠습니다..만, 누군가를 해하려 한다면 자신 역시 훅갈 수 있다는 걸 항상 기억하십시오(?)
Q) 동기와 개연성은 뭔가요?
A) 말 그대로, 여러분은 한국의 유로파카페 이용자로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년 전 중화민국의 인물로서 참가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저 플레이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던지 하는 게임 외적인 이유나 경쟁자를 없애기 위한 전략적 의도‘만’으로 캐릭터를 조종할 수는 없다는 것이죠.
Q) 캐릭터끼리는 협력만 해야 하나요? 반목하면 안되나요?
A)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면 대립도 해야겠죠. 다만 내가 내 캐릭터를 아끼는 만큼 다른 플레이어도 자신의 캐릭터를 아낀다는 점을 항상 기억해주시고, 항상 다른 플레이어를 존중해주시기 바랍니다.
Q) 공산주의자 캐릭터 가능한가요?
A) 캐릭터의 이념에 제한을 두지는 않겠습니다. 물론 명시적으로 공산당원이라거나 왕징웨이 정부 인물이라거나 하는 설정은 불가합니다만.. 아, 그리고 성향이 극단적이고 비타협적일 경우 그에 걸맞는 장애물도 생긴다는 점은 기억해두세요(?)
이외에도 질문거리가 더 있으시다면 댓글로 기탄없이 물어봐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프롤로그화에서 뵙겠습니다!
아. 그럼... 이런건 가능한가요?
예3 : 1차 국공합작 당시, 그리고 초공작전이 진행될 당시까지만 해도 공산당원이었지만, 2차 국공합작이 이뤄진 그 시점 이후에도 계속된 공산당의 일탈 행위에 그저 신물이 난 그는, 전향한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지금은 국민당원입니다. 그러나, 그가 분배를 지향하지 않는건 아닙니다.
@돈이 곧 진리 불가능할 이유는 없죠(!)
물론 사람을 신나게 썰고 다니실 생각이라면 각오를 단단히 하고 오셔야 할 겁니다(?)
@E.E.샤츠슈나이더 근데 기존 캐릭터와 관련이 있는 캐릭터가 안된다면 2차창작 캐릭터와 관련이 있는 캐릭터는 가능한가요(?)
@E.E.샤츠슈나이더 펑위샹 + 도미나가 교지 되나요?
@dear0904 장궈타오같은 사례가 없지는 않으므로 괜찮습니다. 마오쩌둥에게 이를 가는 비-마오이스트 공산주의자 컨셉 ㄷㄷ
@돈이 곧 진리 가급적 자제해주심이(…)
@렌지파일 펑위샹의 사상 + 교지의 무능(…) 인가요?
음... 최신우+류메이란+로텐베르크 가능한가요?
@E.E.샤츠슈나이더 충성심도 0이지만 탐욕도 0인 캐릭터요(...)
@돈이 곧 진리 전혀 예상이 안되는데요(……)
@렌지파일 오.. 그럼 뭘 동력으로 움직이나요? 명예?
@렌지파일 어... 음... ㅋㅋㅋ 여러모로 예측이 안되는데요 ㅋㅋ 충성심이 0이라서 전향 가능성은 높아보이는데, 탐욕이 0이라 뭐로 설득 해야 할 지 모르겠는...? 럭비공 같은 캐릭터인가요 ㅋㅋ
@돈이 곧 진리 제가 보는 예측대로면 그 셋을 섞으면 자체적 모순으로 캐릭터가 총구를 머리에 대거나/운용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플레이어가 자폭하거나(...) 일걸요 ㅋㅋ...
@돈이 곧 진리 이번판에선 뱀파이어나 렙틸리언 같은 이종족 플레이가 가능해요?
@돈이 곧 진리 장르가 현대판타지가 아니라서요..
@E.E.샤츠슈나이더 통일전선때를 반면교사삼아서 개인 혹은 가족의 약점 + 명예욕을 행동 동기로 넣지 않을까 합니다. 정신적으로는 멀쩡하게(......) 하려고요
이전 캐릭터들이랑 가장 다른 점이라면 겉치장을 안한다 + 무언가 자기 기준의 이상향을 만들려 하지 않는다가 되지 않을지..
@dear0904 청교도적이고 개혁정책을 하지만 배신할 수 있는 그 모두를 배신한 펑위샹이 실제로 럭비공같긴 했죠 ㅋㅋ
@렌지파일 장제스는 배신자 장쉐량은 평생 끌고 다녔으면서 펑위샹은 안 그랬는걸 보면 배신에도 그래도 급이 있긴 한가봅니다 ㅋㅋ 저정도로 배신 해도 묶어두진 않았네요 ㅋㅋ
@dear0904 오랜 시간 동안 노력해 최종보스를 거의 다 잡았는데 장학량이 게임좀 그만하라며 갑자기 컴퓨터 전원을 꺼버렸으니까요?
게임은 세로질이 있지만 현실은 없으니...
@dear0904 암살해버렸죠!(물론 썰이지만..)
@렌지파일 똑같이 배신의 아이콘이지만 탈레랑과 푸셰의 말로가 극명하게 갈렸던 걸 보면 역시 정신상태가 영향을 끼치는 게 분명합니다(?)
의견조사)
DC(다이스기준) 블라인드제에 대해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즉 실제 굴리기 전까지는 다이스 기준을 알 수 없고(다만 트레잇 내지 1회성 아이템 등을 통해 공개 가능하게 할 생각은 있음) 한번 굴린 다이스는 번복 불가.
기준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는 선 (예컨데, 0-5는 매우 쉽다. 6-10은 쉽다. 11-15는 보통. 16-20은 어려움. 21-25는 매우 어려움. 26-30 은 불가능한 수준 으로 부르는 방식. 캡은 원본 따와서 그렇습니다.) 에서는 좋다고 보는데, "원천 비공개" 까지는 좀 그렇지 않나? 고 보긴 합니다 ㅋㅋ 공개건 아니건 주사위는 원래 번복 불가가 당연한거겠구요...?
전 찬성입니다
@dear0904 일단 “GM이” 알려주는 경우는 없을 겁니다.
주변 NPC에게 “이거 난이도 어케될까요?“라고 물어볼 수는 있으나, 시원한 답변을 얻기는 어려울 겁니다 ㅎㅎ
+ 게다가 보통은 간부(캐릭터)가 실무자or조력자(NPC)에게 물어보는 형태가 될텐데, 그들이라고 정확한 답변을 해준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상급자한테 물어보는 거면 “그걸 니가 알지 내가 아냐? 책임도 내가 지고 일도 내가 하라고? 죽을래?” 일케 되는거죠(…)
@E.E.샤츠슈나이더 ㅋㅋㅋ 지금까지 난이도가 좀 쉬웠다고 생각하시는군요 ㅋㅋ
+ 근데 비공개 하는 경우면, 기준점 자체는 확실해야 하긴 합니다 ㅋㅋ 제가 여행 쓸때 포인트 산정하는것 등등을 까는 이유가, 기준을 제가 다 잡고 있으니 플레이어들은 이게 왜 그런지를 알수가 없어서. 가 크니까요 ㅋㅋ.
기준점이 없어도, 난이도 설정 자체에는 따르겠지만, 그 경우는 부담감이 생길수밖에 없으므로... PC가 왜 안 움직이지? 라는 딜레마에 걸리기 쉽더라구요. 만일 기준점이 있다면 그거로 대강 계산해서 움직일수 있으니 그때 안 움직이는건 또 다른 이유겠지만.
++ 근데 trpg갤 공지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여기 플레이어들은 대부분 다들 명확해서 참 좋단 말이죠 ㅋㅋ... 이래서 고민인거 해결하는 글이 많은데 여기랑 비교하면 ㅋㅋ...
@E.E.샤츠슈나이더 지금 와서 말하지만 저는 찬성입니다.
성공가능성을 높이려고 계속 타협하는건 세로질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기도 하고, 잘 모른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요소이기도 하고요. 바로 제가 플레이할지 말지 모른다는 것처럼요(?)
@dear0904 그건 물론이죠 ㅋㅋ
운영은 바뀌지 않습니다. 공개 여부만 바뀔 뿐 ㅋㅋ
@통장 상황이 예상치 못한 곳으로 흘러가서 캐릭터들이 뜻밖의 상황을 맞닥뜨리는 것도 중요한 재미요소고, 그 과정에서 또 뜻밖의 해결책을 발견해서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성공하는 것도 묘미니까요 ㅋㅋ
아.. 이 얘기를 빼먹었네요. 참고로 지금 달린 제목은 임시제목입니다. 제목 아이디어 받습니다(…)
돈번다고 창의력까지 팔아먹었나 보네요(??)
[국민당이 없으면 신중국도 없다]는 어떨까요?
천안문 광장은 조용합니다 가시죠(?)
홀수: 메이요궈민당메이요씬중궈
짝수: 워아이베이징톈안먼
(1d6)
6.
천안문으로 낙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