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안했던 자판의 근본 아이디어는 새순아래였고
연타로 윗글쇠를 대신한다는 아이디어와 일부 갈마들이를 적용한다는 컨셉으로
공병우390의 윗글쇠 받침을 변형하여 제안했었습니다.
(그래서 "공세벌식 변형 갈마들이식 이어치기"이라고... 대체 이 이름 그대로 리그베다에 제 닉네임까지 올린건 누구입니까? --;;)
이전버전 ver0.11
그리고 첫소리 ㅂ과 ㅈ을 원위치 시키고 비어있는 윗글쇠의 내용을 채우려고 몇가지 시도를 해봤습니다.
개선중이던 자판 ver0.21
그러나 윗글쇠를 "연타"로 해결하려던 태생적인 문제로 홑받침 ㄷ, ㅍ, ㅊ 을 연타해야 하는 상황,
왼손 연타에 의한 왼손 부담 증가,
오히려 갈마들이로 ㅈ,ㅌ,ㅋ는 연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
좌우 ㅗ, ㅜ 글쇠를 구분을 짓지 않기 위해 ㅣ 나 ㅔ 윗글쇠를 갈마들이로 사용 못하는 상황 등
몇가지 자가당착에 빠져 개선점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팥알님의 3-2014나 youknowone님의 최종순아래, 최근 소인배님의 3-2015를 보니
연타 방식은 피할 것,
갈마들이식에 좌우 ㅗ, ㅜ 구분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
홑받침은 갈마들이식으로 모두 한 키로 입력가능하게끔 하는 것
윗글쇠를 활용하여 이전 자판과 비슷하게 활용 가능하다는 점 등
신세벌식을 접목한 순아래 자판이 추구하는 방향의 가닥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제 자판 개선으로는 3-2015이상의 순아래식은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에 제가 제안했던 자판의 개선은 중단 하겠습니다.
첫댓글 새로운 배열 틀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이미 쓰이는 배열을 개선하는 일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너무 바꾸면 옛 배열을 쓰던 사람이 적응할 수 없고, 옛 배열을 너무 지키면 개선이 어렵고, 내가 바라는 것과 남이 바라는 것이 다를 때도 있고…
이미 꽉 짜인 배열은 글짜 하나만 옮길 수 없고 둘 이상의 자리를 건드려야 하는 것도 어렵고요.
어차피 여러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는 없는 만큼, 무엇에 집중하는지가 개선안 연구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안종혁님의 순아래 자판이 많이 쓰이지는 않지만, 순아래 자판의 설계 목적이 두고두고 공/신 세벌식 연구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세벌식에 대해서 그다지 개선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다만 "순아래"식에 관심이 가서 참여했던 것이고요. 연타방식과 갈마들이식을 혼용하느니 그냥 갈마들이 방식만 취하는것이 더 낫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간 연구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개선을 그만하신다니 아쉽지만, 개선에 참여해 주신 덕분에 갈마들이식을 쓰는 자판의 방향이 점점 명확해지는 것 같습니다.
연타방식으로 순아래에 접근했던 컨셉의 한계때문에 개선점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연타를 배제하고 갈마들이식을 택한 3-2015에 수긍한 것이고요.
다만 갈마들이식에서 좌우 ㅗ, ㅜ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 여전히 거슬리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