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t Music Readers Poll 2002 결과입니다.
1월호에는 집필진들이 뽑은 차트가 있는데 그것도 올라오게 되면 퍼오죠
*출처: 핫뮤직 12월호
올해의 아티스트
1. RED HOT CHILI PEPPERS (245)
2. DREAM THEATER (164)
3. COLDPLAY (137)
4. KORN (98)
5. SYSTEM OF A DOWN (83)
6. SANTANA (79)
7. MUSE (71)
8. LIFEHOUSE (66)
9. THE FLAMING LIPS (54)
10. SLIPKNOT (52)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독자 투표 1위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한창 인기 절정을 구사하는 세계적인 밴드가 국내에서 앨범 발표 후 곧바로 공연을 펼쳤다는 점에서 '올해의 아티스트' 부분은 따논 당상이었다. 물론, 올해에는 유난히도 별다른 경쟁자가 없었다는 점도 그들의 무혈입성을 손쉽게 해주었다. 네임밸류에 있어서는 콘이나 산타나도 무시할 수만은 없었지만, 콘은 기존 스타일에서 다소 벗어난 새 앨범을 발표했다는 이유로, 산타나는 별다른 특징없이 전작을 되풀이했다는 이유로, 경쟁에서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에게 한참 밀리는 양상을 보여주었다. 이들보다는 오히려 콜드플레이와 시스템 오드 어 다운의 선전이 눈에 띈다. 물론 콜드플레이는 지지 세력 못지 않게 안티 세력도 많았지만, 올 한 해 대중적으로 가장 도약한 밴드가 아니었던가 싶다. 그리고 시스템 오브 어 다운은 지난 해에 앨범을 발표했음에도 불구 하고 꾸준한 싱글 차트 선전으로 올해 더욱 어필될 수 있었다. 여기에, 드림 씨어터와 슬립낫, 그리고 뮤즈에 대한 핫뮤직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국내 락계에 본격적으로 우먼-프론티드 밴드들의 붐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였다. 무수한 경쟁 그룹을 제친 자우림이 올해의 국내 밴드 1위에 오른 것도 놀랍지만, '낭만고양이'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체리 필터의 부각이 핫뮤직 독자 투표에서 그대로 반영되었다는 점도 이채롭다. 그와 함께 롤러 코스터 역시 상위권에 올랐고, 비록 아깝게 등외로 밀렸지만 스웨터의 득표수도 만만치는 않았다. 많은 음악평론가들이 이미 진단을 내렸듯, 올 한 해 국내 락계의 최대 화제는 여성 보컬 밴드들의 놀라운 놀라운 득세였음이 분명하다. 그런 흐름으로 인해 4년만에 신보를 발표하며 널리 사랑받고 있는 언니네 이발관과 오랜 기다림 속에 데뷔 앨범을 발표한 불독맨션은 각각 3,4위 자리에 만족해야만 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오 필승 코리아'의 윤도현 밴드가 사회적인 이슈에도 불구하고 핫뮤직 독자 투효에서는 기대만큼 득표를 못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예레미가 탄탄한 연주력으로 꾸준히 매니아 층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올해의 앨범
1. RED HOT CHILI PEPPERS - By The Way (190)
2. DREAM THEATER - 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 (163)
3. COLDPLAY - A Rush Of Blood To The Head (145)
4. KORN - Untouchables (107)
5. BECK - Sea Change (86)
6. MESHUGGAH - Nothing (75)
6. QUEENS OF THE STONE AGE - Songs For The Deaf (75)
8. SILVERCHAIR - Diorama (66)
9. MUSE - Hullabaloo (62)
9. LINKIN PARK - Reanimation (62)
취한듯한 연속성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신보가 영광의 1위를 차지했다. 더블 앨범이라는 핸디캡을 지녔음에도 드림 씨어터의 신보 역시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이들은 내한 공연과 신보 발매의 여파를 연말까지 이은 행복한 케이스이다. 콜드플레이는 팬들의 증가로 인해, 콘은 팬베이스 층이 두터워 순위 등극이 당연한 귀결로 여겨진다. 초현실적인 나른함의 상징 벡, 한결 성숙해진 실버체어의 선전도 두드러지며, 역시 정규 앨범은 아니지만 더블 앨범으로 성과를 거둔 뮤즈도 빼놓을 수 없다. 메슈가는 순위 밴드 중 가장 강력한 사운드지만, 텅 빈 부클릿으로 한 차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스토너 사운드의 귀재 퀸즈 오브 스톤 에이지가 새롭게 순위에 올랐으며, 아직도 수없이 상반된 견해 속에서 자리 매김한 린킨 파크가 애니메틀적인 리믹스 앨범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의 순위는 왠지 '구관이 명관'이란느 말과 '새로운 진화'라는 두 가지 화두에서 맴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올해의 싱글
1. RED HOT CHILI PEPPERS - By The Way (298)
2. COLDPLAY - In My Place (184)
3. KORN - Here To Stay (75)
4. BON JOVI - Everyday (67)
5. SANTANA - The Game Of Love (61)
6. PUDDLE OF MUDD - Blurry (56)
7. EMINEM - Without Me (54)
7. THE CALLING - Wherever You Will Go (54)
9. NIRVANA - You Know You’re Right (50)
10. SILVERCHAIR - The Greatest View (43)
매년 핫뮤직 독자 투표에서 확인해 볼 수 있는 사항은, 올해의 아티스트가 곧 올해의 앨범 부문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올해의 앨범이 곧 올해의 아티스트를 결정한다. 싱글 부문에서는 다소 예외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이러한 관례가 깨져버리고 말았다. 올해의 아티스트 1~4위를 차지했던 밴드 중, 앨범 위주의 밴드인 드림 씨어터를 제외한 나머지 밴드들이 차례대로 싱글 순위에도 등극했다. 특히 레드 핫 칠리 페퍼스는 올해의 싱글까지 차지하면서 주요 3개 부문을 독식하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하위권 순위로 가보면 역시 싱글 부문은 독립적인 성격이 강함을 알 수 있다. 올해의 아티스트나 앨범 부문에서는 순위권 밖으로 밀렸던 본 조비, 퍼들 오브 머드, 콜링 등의 싱글들이 눈길을 끈다. 특히, 너바나의 미발표 곡은, 비록 베스트 앨범의 다소 미흡한 함량에도 불구하고, 그 화제성에 걸맞은 주목을 받았다는 점도 느껴볼 수 있었다.
올해의 신인 아티스트
1. THE CALLING (211)
2. THE VINES (142)
3. AVRIL LAVIGNE (118)
4. KILLSWITCH ENGAGE (106)
5. INTERPOL (88)
6. THE ELECTRIC SOFT PARADE (51)
7. THE COOPER TEMPLE CLAUSE (48)
8. HOOBASTANK (42)
9. FINCH (35)
10. BOX CAR RACER (34)
보이 밴드를 방불케 하는 미소년들로 이루어진 콜링이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되었다. 겉으로는 곱상한 외모 때문에 많은 수의 매니아들이 이들의 음악을 무시하기도 했지만, 콜링은 다른 아이돌 밴드와 다르게 그 음악성까지 동시에 인정받은 경우가 아닐까 한다. 바인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 게리지 리바이벌의 가장 큰 주역으로 평가받은 밴드로, 너바나와 비틀즈의 절충적 결합이라는 소문을 물고 영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엘라니스 모리셋의 뒤를 이을 여성 락커로 불리며 틴에이저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군림하고 있는 에이브릴 라빈 또한 상위권을 점유하였다. 신인상을 수상한 세 밴드는 걸출한 음악성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빼어난 외모의 보컬리스트들을 앞세우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외, 헤비 뮤직이 표현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양식으로 섭렵하고 있는 킬스위치 인게이지, 인디 씬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인터폴 등이 차례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올해의 앨범 재킷
1. KORN - Untouchables (147)
2. SANTANA - Shaman (111)
3. COLDPLAY - A Rush Of Blood To The Head (74)
4. COAL CHAMBER - Dark Days (70)
5. LIFEHOUSE - Stanley Climbfall (66)
6. SILVERCHAIR - Diorama (59)
7. RED HOT CHILI PEPPERS - By The Way (48)
7. IRON MAIDEN - Rock In Rio (48)
9. PAPA ROACH - Love Hate Tragedy (45)
10. MEGADEATH - Rude Awakening (43)
유난히 아이들을 테마로 즐기는 콘의 신보는, 반항적인 아이들의 말로 표현하기 힘든 둔탁한 표정을 전면에 내세운 재킷이다. 시사성보다는 흘러내리는 듯한 기본 데셍을 무시한 구도가 먼저 들어오며,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을 화합의 상징으로 사용하는 기존 디자인 법칙을 완전히 무시하는 콘다운 발상이 멋지다. 원초적이고 현란한 자연물을 카를로스 산타나의 얼굴에 입힌 그의 재킷은 앨범의 주제를 압축하여 보여주고 있으며, 콜드플레이의 경우는 앨범을 좋아하는 팬들이 재킷에 담긴 미니멀리즘 역시 납득한 것으로 여겨진다. 실버체어와 레드 핫 칠리 페퍼스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 가능하다. 대신 콜 챔버의 재킷을 좋아하는 것은, 독자들 중 팀 버튼 취향이나 뮤지션 캐릭터에 굶주려 있는 이가 많다는 궁색한 변명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기존 스타일에서 많이 바뀐 메가데쓰의 배경도 그렇고, 새빨간 배경 속의 아기 사진이 인상적인 파파 로치의 재킷도 이외로 호응을 많이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