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중교통 유튜버가 뜨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유명하신 대중교통 영상 공작소 (대영공)님의 인터뷰 기사가 있어서 퍼옵니다.
글 중간에 내레이션 개선을 위해 1년간 400만원을 들여 보이스 트레이닝을 받으셨다고 한 부분이 놀라웠습니다.
http://webzine.seoulmetro.co.kr/enewspaper/articleview.php?master=&aid=2139&ssid=73&mvid=704
[기획인터뷰] 교통 유튜버 ‘대중교통 영상 공작소’
교통 유튜버 ‘대중교통 영상 공작소’를 만나다
본격! 하다하다 대중교통을 소재로 영상을 만드는 교통 유튜버
중독적인 목소리, 마성의 짤로 어느 새 구독자를 ‘철덕’으로 만든다.
촌철살인 팩트 체크로 정확한 교통 정보를 알린다.
보고만 있어도 마음에 평화를 주는 철도 풍경도 있다.
“그냥.. 들어가세요”를 외치지만, 앞으로도 들어가는 일 없이 꾸준히 구독자와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한다.
구독자 1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둔 교통 유튜버 '대중교통 영상 공작소'를 서울교통공사 웹진 ‘공감메트로’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 중간 소개되는 사진들은 '대중교통 영상 공작소'가 애정을 담아 직접 찍은 사진으로, 지하철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다.)
Q. 대중교통 영상 공작소님, 안녕하세요! 서울교통공사 웹진 '공감메트로 독자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독자여러분! 유튜브에서 철도, 버스 등 대중교통을 소재로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대중교통 영상 공작소'입니다. 반갑습니다.
Q. 대중교통, 그 중에서도 특히 철도 분야에 많은 애정과 지식을 가지고 계신데요. 특별히 철도 분야를 좋아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을까요?
A. 사실 어릴 때부터 철도를 좋아했던지라 정확한 계기는 잘 기억이 나진 않네요. 그때나 지금이나 5호선 강동구 연선에서 살고 있는데, 어릴 때 봤던 5호선 지하철이 신기해서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그때는 안전문도 없어서 열차가 잘 보이기도 했고요. (이래봬도 서울교통공사 단골고객임)
어릴 때 의자에 뒤돌아 앉아서 창밖으로 터널 지나가는 걸 구경했던 건 확실히 기억이 나네요. 그때의 관심이 식지 않고 계속 이어지다보니 지금에 이르게 된 것 같습니다. 어릴 때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지금은 그 당시 사진이 거의 다 날아가 버려서.. 백업의 중요성을 오래전부터 깨닫게 되었죠.
Q. 대중교통을 주제로 하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A. 지금과 같은 영상을 올린 건 2019년이긴 한데, 사실 제 채널 개업일 자체는 2014년 5월 25일로 올해로 7년이 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지금까지 찍었던 열차 영상들을 백업하려는 용도로 만들었는데, 이걸 봐주시는 분들이 꽤 있어서 그 뒤에도 계속 영상을 올렸죠.
그러다 2016년~2017년에 군 복무를 하게 되었는데, 마침 유튜브가 점차 활성화 된 시기라 영상 콘텐츠들도 점점 늘어난 때였습니다. 다른 분들이 올린 영상을 보면서 "나도 저런 영상을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지금과 같은 채널의 모습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에는 나레이션이 없는 영상을 올리다가, 2019년 새해부터 목소리를 공개하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이 만들어지게 됐네요.
Q. 교통 유튜버로 많은 인기를 끌고 계신데요. 공작소님이 생각하는 내 채널의 매력이 있다면?
A. 본인 스스로 매력을 말하는 게 뭔가 모양새가 이상하긴 하지만, 구독자 분들의 의견을 종합하자면 '말하는게 재미도 있으면서 소재, 구성도 탄탄해서' 많이 봐주시는 것 같아요. 또한 저는 영상을 만들 타켓층을 철덕(철도덕후)에 한정하지 않고, 철덕이 아닌 분들까지 고려해서 구성을 하는데요. 그 덕분인지 실제로 구독자 분들에게 설문조사를 했을 때 절반 이상은 '나는 철덕이 아니지만 재밌어서 본다'는 결과가 나왔던 적도 있습니다. 다른 분들보다 많은 구독자를 얻게 된 데에는 이게 핵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영상 기획부터 촬영, 편집, 업로드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시는지도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사실 영상을 보시는 분들이야 몇 분 동안만 보는 것이기 때문에 영상도 금방 만드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들죠. 과정이 어떤지 설명을 드리자면, 우선 어떤 영상을 만들지 소재를 생각하고 촬영이 필요한 부분은 직접 나가서 찍어옵니다. 그 후 찍어온 영상을 보면서 영상을 어떻게 구성할지 깊이 고민하며 대본을 작성하고, 나레이션 녹음을 합니다. 이게 은근 어려운 것이, 나레이션을 한 번에 녹음하는 게 아니라 문장마다 끊어서 하기 때문에, 녹음한 음원을 이어서 배치하는 것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조금만 어긋나도 영상 흐름이 너무 빨라지거나 느려지기 십상이거든요. 동시에 이 부분에는 어떤 영상이 구현될지 고려하며 효과음도 넣습니다.
음원이 끝나면 열심히 영상을 만들고, 마지막에 썸네일 표지까지 만든 뒤에야 업로드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소요시간은 영상길이에 따라 다르긴 하나, 생각 이상으로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보통 최소 1주일은 잡고, 다른 일도 해야 되서 하루 종일 영상제작에 시간을 쏟을 수는 없기 때문에 그보다 더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Q. 감칠맛 나는 재미있는 '짤' 때문에 영상에 빠져들게 되는데요. 짤들은 그때그때 떠오르시는 건지, 아니면 철저한 준비와 기획 아래 설계되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A. 인터넷 자체를 워낙 많이 보는지라 대부분은 제가 이미 한 번 이상 봤던 짤들을 쓰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는 이 짤이 적절하겠다'하며 해당 짤을 찾아 넣는 방식인데, 가끔 내가 생각했던 느낌의 짤이 없는 경우도 있어 난감할 때도 있죠. 그때는 시간이 좀 걸리긴 합니다.
Q. 가장 기억에 남거나 애착이 가는 영상이 있다면?
A. 아무래도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레일크루즈 해랑열차' 탑승기 영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그 영상을 보고 구독하신 분들도 많고, 무엇보다도 운영사 코레일관광개발의 협찬으로 200만 원대의 여행을 공짜로 갔다 왔거든요. 다만 영상을 제작한 시기가, 지금과 같은 콘텐츠를 막 시작했을 때라 미숙한 점이 많다는 게 두고두고 아쉽긴 합니다.
특히 내레이션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요. 이후 약 1년 동안 총 400만 원 가량의 돈을 투자해 보이스 트레이닝을 받아 발성을 어느 정도 교정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직 저는 100% 마음에 들지 않긴 한데, 확실히 2019년~2020년 영상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확실히 좋아지긴 했더라고요. 아! 물론 지난 4월 또타 인형 판매 행사 때 서울교통공사와 극적으로(?) 콜라보를 한 영상도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애정하고 있습니다.
Q. 사심 가득한 질문입니다.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콜라보 해보고 싶은 영상이 있으신가요?
A. 신설동역 유령 승강장 같이 일반적으론 못 가는 공간의 촬영 협조 같은 것도 원하긴 하지만, 제 마음속에는 또타 탈을 쓰고 영상을 찍는 것과 서울교통공사 사장님을 만나 뵙는 사심이 있긴 합니다. ㅋㅋ 지난 4월에 행사에서 줄 서느라 사장님 싸인 못 받은 게 아쉬웠다는 것이 제 영상에도 있죠.
Q. 조만간 구독자 수 10만을 돌파해 실버 버튼을 받으실 거 같은데요. 미리 축하드립니다! 소감이나 특별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A. 아마 2022년에 구독자 10만 명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구독자 몇 천 명 시절과 비교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단기간에 운이 좋아서 구독자가 급상승한 게 아니라, 거의 8년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달성한지라 더욱 더 애착이 갈 수 밖에 없는 것 같네요. 우선 여기까지 오게 도와주신 분들 모두에게 미리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사실 실감이 안 나서 뭘 해야될 진 고민이긴 한데, 구독자 10만 명 달성 채널에게만 준다는 '실버버튼'의 언박싱을 5호선 지하철에서 해보고 싶긴 하네요.
Q. 그냥 들어가시기 전에 마지막 질문입니다. 대중교통 유튜버로서 향후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A. 예전부터 무슨 기업마냥, 제 채널의 사명(미션)을 마음속으로 정한 적이 있는데요. '대중교통의 문화적 대중화 주도'가 제 채널의 사명입니다. 대중교통의 대중화라니, 뭔가 라임도 맞으면서 모순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네요. 그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대중교통은 단순히 이동수단 중 하나로 여겨져 왔었는데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철도를 비롯한 대중교통에 애착과 관심을 가지게 만들고 싶다는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문화적 대중화 주도'를 천명한 것이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어떠한 이유로 제가 '들어가는 일'이 없이 최대한 꾸준히 영상을 만들며 구독자분들, 그리고 철도기관들과 소통하고 협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오오오 공작소님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