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보이는 사진은 클릭하면 원본이 보여야하는데 구현이 잘 안되네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금강산전철은 남북 최초의 전기철도인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특징이 있는데 운영사가 직접 발전소를 세우고 전기를 생산한 점, 그 발전소가 (현재까지 알려진 바)남북 최초의 "유역변경식"수력발전소인 점, 휴전선이 금강산선 전반에걸쳐 인접하게 그어져 비운의 종말을 맞이한 점 등이 있습니다.
철길은 휴전선이 인접해 있어 사라졌지만, 이 철도와 같이 만들어졌던 발전소는 어쩌면 지금도 사용중이거나 최소한 흔적이라도 남아있지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해서 만성적인 전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므로 금강산전철 발전소가 설령 6.25로 망가졌거나 휴전선에 인접해 있더라도 수리해서 사용할 가능성도 높아 보였기에 인터넷 위성사진으로나마 현재 모습을 찾아보았습니다.
우선 금강산전철용 발전소의 상세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중대리발전소 : 1925년 완성, 7000kW 생산가능
2. 판유리발전소 : 1927년 완성, 720kW 생산가능
3. 향천리발전소 : 1928년 완성, 3250kW 생산가능
4. 신일리발전소 : 1936년 완성, 2600kW 생산가능
(참고로 홍수유발원인으로 지목돼 사라진 옛 연천다목적댐(1986~2000)의 소수력발전용량이 6000kW였다고 합니다)
위 그림 1~3을 참고하여 구글어스로 지역을 찾아보니 놀랍게도 발전소 4곳 모두 외형만큼은 온전해 보였습니다.
상류 판유리발전소의 댐과 나머지 3개 발전소의 도수관과 발전소건물 모두 90여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외관상으로는 뚜렷하고 건재해 보입니다. 중대리발전소는 옛 사진과 비교해보면 건물 지붕 모양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들 발전소의 위치와 금강산전철의 종점부근 정거장의 위치를 종합해 보았습니다.
4곳 발전소의 총 발전용량은 13,570kW이고(발췌한 그림에는 11,670으로 나와있는데 일단 제가 조사한 바는 이렇습니다) 실제 금강산선에 할당된 전력은 3,000kW, 나머지는 송전선에 실어 경원가도 주변 마을 및 서울 왕십리까지 보냈다고 합니다.
금강산선의 전철변전소는 철원, 금성, 화계 3곳이고 각 1,000kw의 용량을 가졌다고 합니다. 한편으론 철원전철변전소는 800kW정류기 2개(1,600kW) 및 나머지는 수전받은 전기로 발전기를 다시 돌리는 직류발전기?동기발전기? 등으로 이루어져 총 4,100kw인 것으로 나와있는데 대강 3,000~3,500kW 정도가 금강산선에 할당됐다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이후 전기철도의 용량과 비교해 보면
금강산선 116.6km : 25.7kW/km
경원선(복계~고산 53.9km) : 222.6kW/km
중앙선(청량리~제천155.2km) : 322.2kW/km
수도권전철(서울~인천·수원, 용산~성북(現 광운대) : 750kW/km(복선+2복선(구로~서울)이므로 단선 당 330kW/km)
으로
금강산선 전동차 1량당 480kW(수도권 저항제어 동력차 1량급)로 놓고 계산하면
20km당 1량씩 운행 가능한 수준으로
전체 선구에서 최대 6량이 동시 운행 가능합니다.
지금 기준으로 무척 빈약해 보이지만
당시 사진들을 보면 1편성당 1~2동력차+무동력차 형식으로 연결해 다녔고
1일 14회운행했다고 나와 있으니
당시 기준으로 크게 부족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봅니다.
다만 얼마 후 국철 경원선엔 10배 가까운 용량의 전철이 설치됐으니 당시 경원선의 물동량이 얼마나 많았는지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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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KEPCO, 2022.04, https://home.kepco.co.kr/
미군 Corps of Engineers, Army map service, 1961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건설백년사(하)』, 2005.12
인터넷레일뉴스, 2013.12, https://itrailnews.co.kr
구글어스프로,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