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도권 도시철도가 운행하는 구간의 도시철도 요금 체계와 일반 열차의 요금 체계는 서로 다릅니다. 수도권전철과 통근열차의 임률이 다르고, 무궁화호의 임률 또한 다른 게 현실입니다. 전철표와 기차표의 생김새가 다르며, 승차 홈의 형식도 다르고, 열차 도착 시각을 역에 걸린 시각표 등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는지 여부도 다르고, 자유석과 지정석 여부도 다릅니다.
때문에 많은 분들께서 수도권 도시철도와 일반 여객철도를 다른 시스템으로 인식하고 있으며(이것은 신촌역 등지에서 신도색한 CDC를 접하는 시민들의 태도에서도 미루어 볼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CDC를 3VF 전동차와 헷갈려합니다), 그것은 비단 동호인들 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마찬가지라 사료됩니다. 바로 여기서 문제가 출발하는 겁니다.
지방 도시의 입장에서, 수도권 전철의 '연장' 이라는 것은 단순한 전철 노선의 '연장'이 아니라, 지방 도시의 수도권 편입을 의미로 다가옵니다. 이것은 곧 -지방자치제가 뿌리내린 지 오래라고는 하나-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군사, 문화의 최선진도시인 서울의 영향권 아래에 들게 된다는 매력적인 유혹에 다름아니죠.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도시의 레벨이 한 단계 올라간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들에게 있어 자기 도시의 고차중심지가 천안, 혹은 대전인 것보다 서울이라는 것은 상당한 매력일 겁니다- 이는 곧 택지의 가격 상승 및 개발을 가져올 것입니다. 설령 그 곳이 서울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곳이라 전철의 연장이 서울에서의 통근시간 단축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아도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지역에서 수도권 전철 노선의 연장을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많은 동호회원들께서 수도권 전철 연장에 반대하시는 심리적-하지만 아마 가장 큰- 이유일 것이고요.
이러한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전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도권 전철이 일반 통근열차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는 겁니다. 만약, 수도권 도시철도와 현재 운행되고 있는 통근열차를 같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굳이 통근열차가 멀쩡히 다니고 있는 자기 지역에 수도권 도시철도를 연장해 달라는 리퀘스트를 할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해결의 시발점은 도시철도와 통근열차의 임률을 통합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케부쿠로 역에서 이케부쿠로-하카타(후쿠오카) 표 한장 만 끊으면 야마노테센-게이힌토후쿠센-토카이도혼센-산요혼센 등을 이용해 한방에 후쿠오카에 도착할 수 있는 옆동네와 비슷하게 바꾸는 건 어떨까요.
우리나라에서도 신내역에서 6호선을 타고, 석계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탄 뒤, 천안에서 대전행 통근열차를 갈아타는 등, 통근열차만을 이용해서 부산까지 갈 수 있다면 (이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능한 일로 받아들인다면) 굳이 서울에서 노는 통근열차를 끌어들이려 할까요? 오히려 자기 도시의 고차중심지역으로 통근열차의 운행을 활성화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하지 않을까요?
-Frankly speaking... 아무리 저렇게 해 놔도 우리 융통성 넘치는 철도공사가 전동차를 분할 중련 운행해서 천안 등에서 6+4로 짤라 운행한다거나, 2량편성 전동차를 개발, 투입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OTL -
수도권 도시철도가 갖는 막연한 프리미엄(?)만 없앤다면, 수도권 도시철도와 통근열차는 다른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쿵냐.
좋은 의견이고 제 생각도 비슷합니다만, 전면 개편을 위해서는 버스와 결합되어 있는 수도권 전철 운임을 제로 베이스에서 재산정해야 할 듯 하고, 이 경우 운임 인상이 불가피할듯 합니다. 중앙정부 혹은 지방정부의 부담분 조정 문제도 있구요. 게다가 일반 이용객의 인식 전환까지 필요하니, 산넘어산입니다;;
문제는 서울의 이모씨가 만든 버스, 지하철 통합 요금제가 아니라 각 지역별로 다른 교통운임체제입니다. 원래 처음부터가 모든 도시와 지역이 같은 요금체제에 같은 방식의 교통카드를 사용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서로 경쟁하듯 다른 시스템을 사용한 것이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첫댓글 멋진 지적이십니다. ^^ 논의가 점점 제 갈 길을 찾아가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
좋은 의견이고 제 생각도 비슷합니다만, 전면 개편을 위해서는 버스와 결합되어 있는 수도권 전철 운임을 제로 베이스에서 재산정해야 할 듯 하고, 이 경우 운임 인상이 불가피할듯 합니다. 중앙정부 혹은 지방정부의 부담분 조정 문제도 있구요. 게다가 일반 이용객의 인식 전환까지 필요하니, 산넘어산입니다;;
요금체계통합 찬성합니다 ^^^;;
수도권 전철은 일반 여객철도와 다르지 않다.... 감동했습니다.
요금통합 찬성합니다. 새마을, 무궁화 탑승시 일본의 특급권같은 방식으로 요금을 징수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서울의 이모씨가 만든 버스.지하철 통합 요금제 입니다.
문제는 서울의 이모씨가 만든 버스, 지하철 통합 요금제가 아니라 각 지역별로 다른 교통운임체제입니다. 원래 처음부터가 모든 도시와 지역이 같은 요금체제에 같은 방식의 교통카드를 사용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서로 경쟁하듯 다른 시스템을 사용한 것이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서울의 독자적인 요금체계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서울 '밖에서' 서울시의 요금체계를 신경쓸 필요가 전혀 없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