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에 핀 제비꽃 / 松花 김윤자
-2017년 3월 24일 4호선 금정역 상행 6-1라인에서
사진:松花
나는 네가 작아서 봄날이면
먼저 일어서 세월을 달리는 줄 알았다.
작아서 부끄러워
봄 언덕 끝자리에 사는 줄 알았다.
작은 얼굴, 작은 눈과 입으로
할 말을 다 못하고 사는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나는
철로에 핀 너를 보며
쇠보다 강한 너를 보았다.
쇠를 이기고, 화통을 이기고, 굉음을 이기고
사는 너를 보았다.
죽음의 땅인데, 평화로운 둥지를 틀고
죽고 싶은 자여, 나를 보라
좁은 영토라서 서러운 자여, 나를 보라
숨통이 막히는 자여, 나를 보라
외치는 너를 보았다.
수 없이 넘나드는 전철을 머리에 이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죽음을 마주하면서도
보랏빛 웃음으로 하늘하늘 웃는 너를 보았다.
철로에 핀 제비꽃-서초문협 2017년 시낭송,서초문협 2017년 문화콘서트 <충만, 그 희열>,충남문협 2017년 상반기 63집,인사이드 서초 2018년 8월 25일자,한국시인협회 2021년 사화집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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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에 핀 제비꽃
-2017년 3월 24일 4호선 금정역 상행 6-1라인에서
김윤자
나는 네가 작아서 봄날이면
먼저 일어서 세월을 달리는 줄 알았다.
작아서 부끄러워
봄 언덕 끝자리에 사는 줄 알았다.
작은 얼굴, 작은 눈과 입으로
할 말을 다 못하고 사는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나는
철로에 핀 너를 보며
쇠보다 강한 너를 보았다.
쇠를 이기고, 화통을 이기고, 굉음을 이기고
사는 너를 보았다.
죽음의 땅인데, 평화로운 둥지를 틀고
죽고 싶은 자여, 나를 보라
좁은 영토라서 서러운 자여, 나를 보라
숨통이 막히는 자여, 나를 보라
외치는 너를 보았다.
수 없이 넘나드는 전철을 머리에 이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죽음을 마주하면서도
보랏빛 웃음으로 하늘하늘 웃는 너를 보았다.
철로에 핀 제비꽃-서초문협 2017년 시낭송,서초문협 2017년 문화콘서트 <충만, 그 희열>,충남문협 2017년 상반기 63집,인사이드 서초 2018년 8월 25일자,한국시인협회 2021년 사화집 <역>
첫댓글 <철로에 핀 제비꽃>에 대한 문인들과 지인들의 호평과 칭찬의 글-카톡방에서 옮긴 글-2022.3.31.목~
1.이재훈(충남보령 옥계초등학교 동창)
송화 시인의 「철로에 핀 제비꽃」에서 시의 후반부에 누락이 있어서 다시 올려드립니다.
작지만 강인하고 굴하지 않는 우리 민초들을 상징하는 제비꽃..
지금의 계절과 시대 상황을 절묘하게 은유하며 표현한 마음에 와 닿는 시였읍니다.
나나무스꾸리의 노래와 함께 다시 감상해 보시죠.
송화 시인님
스텔스 시대에 잘 지내고 계시죠?
제가 좋아하는 지용 시인의 문학관이 가까이 옥천에 있어서 자주 가서 향수 노래도 듣고, 그의 시 세계와 작품에 젖어봅니다.
송화님
좋은 작품을 자주 만날 수 있도록 올려주세요.
올 봄 모임엔 반가운 만남을 기대합니다.
2.이극래(충남문협 고문)
이른봄 들녘에 가녀린
얼굴을 내민 제비꽃,
그 가냘픔 속에 어린
강인함을 놓치지 않은
김시인의 눈빛~~~
멋지네 !
그러한 이미지를 고운
사진과 음악에 담은
영상도 멋있고.
좋은 시 잘 감상했어
~~~♡
3.신성자(오삼밭회 벗)
윤자야 고마워 이리도 캄캄한 시대에 제비꽃시를 읽고나니 오늘 살아있음에 감사할뿐이다 시인은행복하겠다
이리멋지게 표현할수있으니 ~~~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네 꽃과음악이 받쳐주니 감동이 배가된다 고마워윤자야~~
4.임점식(공주교대동창)
고교 3년간 같은 반에서 지내ㆍ면서 살며시 말 없이 미소 짖던 윤자?~~~
수줍은 듯 한번도 말하는 걸 못봤는데 맘속에 이리도 많은 유창한 언어와 사유가 숨 쉬고 있었음을 그땐 몰랐었네 ...
5.이유민(보령문협 회장)
여리지만
강인한 의지로
피는 제비꽃
제 가슴으로
옮겨 피네요
정말
정감있고
좋아요
건강하셔요!!
6.이형화(보령문협 회원)
잊고 사는게 너무 많아서 무엇을 찿아야하는지 모르는 나에게 위로가 됩니다
7.용미자(보령문협 회원)
참 이쁘고 겸손한 제비꽃의
강인함을 봅니다
선생님~~~
건강하시지요?
시
참
좋다
~~~~~♡
8.최대승(충남문협 이사)
제비꽃이 자그마한 미소를
드러내는 계절이 되었네요.
시를 풀어내는 제비꽃이
삶의 한 축에서 웃고 있는 것을 봅니다.
이 봄도 건안 하시길요~^^
9.김종태(충남보령 옥계초등학교 동창)
김윤자님 제비꽃 시 음악 잘들었습니다
10.최종배(보령문협 부회장)
작은 씨앗이 솟아나는 새싹의
모습은 봄봄봄 입니다
김윤자 시인 시가 봄을 환하게 하네요
11.구자숙(충남보령 옥계초등학교 동창)
윤자 벗님 늘 사랑의 기쁨 가득 하길~~^^
12.김영근(코스토리 사장)
안녕하세요?
밭에 이것 저것 많이 심어서 밭이 풍성하겠어요 단비가 내려 여기도 제비꽃싹이 이곳저곳에 움트네요
새삼 시인님의 글을 음악과 함께 읆조리다보니 예전 전남광주 기억이 나서 되새겨 봅니다
*나의 답글
맞아요
들녘 끝자리에서 보던 여린 제비꽃이
글쎄 철로에서 꽃피우고 살더라구요
여러분들께서 많이 사랑해주시는 시라서
사장님께도 보내드렸어요
이 시를 읽고 용기를 얻으셨다는 분도 있고
민초들의 아픔을 대변한다는 분도 있고
지치고 힘든 이 시기에 큰 위로가 되었다는 분도 있고
호평과 함께 칭찬을 많이 받고 있어요
사장님~^^
우리도 제비꽃의 겸손함과 이면의 강인함으로 힘차게
건강행복하게 살자구요!
늘 고맙습니다
13.이진숙(서초문협 이사)
<철로에 핀 꽃>
어쩜!!
그대로 감동입니다
너무 여리고 아름다운 선생님의 감성!!
건안하시옵길~😄💕
14.사이채(서초문협 이사)
<철로에 핀 제비꽃> 절창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5.한기정(서초문협 이사.교수)
제비꽃의 아픔과 두려움과 견뎌내야하는 버팀이 가슴에 와 닿아 눈물이 났습니다.
16.송인자(서초문협 총무)
김윤자선생님 '제비꽃 ' 에 관한 시 모두 좋네요^^
몽블랑에서의 스피드 라이딩도 감상 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17.김황호(서초구청 해섫사)
♤철로에 핀
제비꽃의 강인한생명력을 보라빛웃음의 詩로 표현하시다니
푸른새벽의氣를 공감합니다
훌륭하신 詩를 양천향교팀과 공유했더니멘탈이 강한詩人
같다고하더군요 (최고)(브이)(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