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글을 쓰자니 쑥쓰럽네요...합격수기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고...
합격을 하고나니 주변에서 축하가 들어오고 우쭐해지는 마음도 생깁니다. 그런 저를 돌아보면서 새로운 채찍을 들어야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글을 쓰는 것도 부끄러운 짓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사실 작년에 저도 이차에 떨어지고 실의에 빠져있던 시절..합격자들의 공부방법을 여러번 읽어보면서 제 나름대로 제 공부방법을 반성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서 글을 남김니다.
제 나름대로의 과목별 공부법을 소개해 드리자면요...
1. 경제학
작년 2차를 떨어지고 나서 미시의 경우 문제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외시나 입시에도 계산 문제가 나오고 그래서 계산문제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C선생님 강의를 주로 들으며 선생님께서 풀어주시진 않았지만 미시 연습문제를 이준구, 이영환, 임봉옥 선생님들 책을 중심으로 풀었습니다. 다풀시간은 없고 그렇다고 한번만 풀자니 모르겠고해서 주로 일반균형과 정보경제학부분을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그리고 거시의 경우에는 K강사가 그랬다더군요. 가장 문제에 자주나온 단어가 "최근"이라구요...최근 경제상황을 중심으로 모형을 가지고 푸는 연습을 많이 하고 시험전 대학 모의고사 문제를 꼼꼼히 봤습니다. 경제학은 대학 모의고사 패턴과 많이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C선생님이 이번 시험전 모의고사 유형의 특징은 미시에서는 "도덕적 해이", 거시에서는 "복고적 문제"라고 하셨는데 실제 시험에서도 1번은 도덕적 해이, 4번은 복고적 문제가 나왔습니다. 미시는 교과서 연습문제풀이에 신경을, 거시는 대학모의고사 문제나 시기적 경제상황의 풀이에 신경을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2. 행정법
가장 헤맨 과목 중하난데요. 제가 첨 이차를 볼때 행정법 단문을 못외워서 고생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단문의 경우에는 단문집을 하나 계속 외고 다녔습니다. 기본서도 L강사 책을 보다가 작년 사시사태를 보면서 불안해서 모교수 책으로 바꿔서 봤는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강사책이나 교수책에 그리 큰 차이가 있다기 보다는 얼마나 자기가 반복해서 많이 보았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번 1번 문제도 저는 모교수 책의 내용보다는 단문집에서 보았던 판단여지와 재량의 구별이나 행정계획과 재량의 구별등이 기억이 많이 났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단문집을 더 많이 보았다는 이야기겠지요...문제는 책이 아니라 책에 대해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케이스는 볼시간이 없어서 제가 가지고 있던 2002년도 사례집 두권을 복사집에서 자른다음 화장실같은데 가서 보고 버리면서 양을 줄이고 중요한 사례 몇개만 놔두었다가 반복해서 봤습니다.
3. 행정학
작년 2차때 낙방하고 행정학을 서브에만 의존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새행정학을 사서 한 두번 보았는데 제가 이번에 동차로 시험을 보다보니 꼼꼼히 교과서를 볼시간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교과서를 옆에 두고 짬짬히 찾아보고 참고하니 큰 틀이 좀 더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원싸이클때 만들어놓은 서브를 줄이는 방식으로 서브를 재구성해서 간단한 내용을 반복해서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시험을 볼때는 행정학의 경우에는 평면적인 답안이 되지 않게 하려고 했는데 아직 점수가 안나와서 뭐라고 말하기가 곤란하네요. 주요개념을 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론적인 접근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번시험에서 1번 문제의 경우에도 행정가치중에서 신뢰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그 이유를 예를 들어 설명했고 거버넌스이론이랑 거래비용이론등을 언급했었습니다. 행정학에서 신제도주의 이론 같은 것은 적절히 사용하면 이론적 기반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다고 생각됩니다만 지나치게 남용하는 것은 별로 안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론과 사례의 조화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4. 정치학
젤 자신있는 과목이었는데 낙방하던 해에 점수가 안 나온 과목중 하나였습니다. 지나치게 산만한 목차구성이나 자신만 알아볼 수있는 복잡한 논리구성이 패인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심플하게 공부하려고 기존에 만들어놓았던 많은 논문요약과 서브를 버리면서 동차를 준비했습니다. 많은 자료는 막판에 무용한 것이 아니라 해가된다고 생각합니다. 버리는 것이 살아남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원싸이클때는 논문을 일주일에 한두편씩 읽으면서 요약하기도 했는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치학은 남의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이해하는 만큼을 어떻게 잘 조직화해서 답안지에 표출하는가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국가-시장-시민사회관계설정으로서 민주주의의 문제를 계속 고민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험에서도 저의 경우에는 다 대의민주주의의 문제와 연결시켜서 풀려고 했습니다. 전자민주주의도 대의민주주의의 극복방안으로서의 가능성과 한계를 논했고, 이라크 파병으로 인한 갈등문제도 대의기관의 부실문제를 지적하려고 노력했으며 마지막 정당 문제도 사르토리이론은 준비못했음에도 어쨋든 대의제의 문제를 중심으로 썼던 것 같습니다. 어쨋든 정치학은 디테일한 서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굵직한 주제에 대한 나름의 입장을 계속 정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중요주제는 외지 마시고 자신의 생각을 계속 수정하고 근거를 마련하시고 그걸 정리하세요. 저는 오히려 정치학에 시간을 많이 투자 했기때문에 자칫 산만하고 정리안된 글이 될까봐 일부러 9페이지만 쓴다라고 생각하고 시험을 보았고 목차구성에 시간을 많이 투여해서 실제로 9페이지보다 약간 넘게 작성하고 펜을 놓았습니다. 점수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5. 정책학
정책학은 고득점이 잘 안나오는데요. 작년에 고득점을 받은 친구의 공부법을 분석해본 결과 사례가 고득점의 비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론40대 사례60으로 간다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정정길 선생님 책을 그냥 읽으면서 거기에 관련되는 사례가 뭐가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시험에서 사실 1번 문제가 사례를 들어 설명하라고 해서 김이 좀 샜습니다. 전 무조건 사례중심으로 쓸려고 했거든요. 정책학은 사실 이론적 내용 아무리 잘 써봐야 눈에 잘 안들어오지만 그걸 사례와 결합시켜 설명하면 좀 비약이 있더라고 채점자가 기특하게 생각해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렇게 준비했습니다. 1번 정책갈등에서의 문제에서도 부안방폐장사태와 FTA문제에 대해 언급했고 2번 문제에서도 FTA문제를 예로 들어서 능률성과 공평성 관계에 대해 이야기 했던 것 같습니다. 3번문제도 정책평가문제였는데 시화호와 새만금, 굴업도와 부안사태에 대해 간단히 언급했습니다. 논리나 목차구성은 부실했지만 사례언급은 많이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6. 조방
고득점 기대안하고 그래도 조금만 공부해도 평균점수는 나오겠거니 하고 공부했습니다. 평균점수만 맞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최대한 평범하게 답안지를 구성하려고 했고 단문의 경우는 암기의 압박이 상당했기 때문에 두문자를 따서 외긴했지만 그리 크게 도움이 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교과서를 정독하고 역시 단문의 경우에 정책학과 같이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교과서에 이런문제는 이런 사례를 쓰자라고 적어놓았습니다. 조방의 경우 단문준비가 힘들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예 중심으로 공부하면서부터 단문에 대한 부담이 좀 줄었습니다. 그리고 시험장에서도 단문에 대해서 비교적 수월하게 넘어간것 같습니다. 단문을 사례중심으로 공부하려고 했기 때문에 시험에서도 그렇게 풀게되더군요. 2문의 경우에는 "신뢰"를 사례로들어 이를 측정함에 있어서의 타당성과 신뢰성의 문제로 풀었고 3번 문제의 경우 교과서 내용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저의 경우에는 "성과급"을 연구한다고 치고 이에 대해 선행연구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럼 쓸말이 많아집니다. 예를 들어 연구의 배경이론을 검토하기 위해 선행연구가 필요하므로 동기이론이나 기대이론등의 내용을 쓸수도 있고 조작화를 하려면 선행연구에서 성과지표를 찾아볼수 있다든지 하는 내용으로 풍부하게 쓸수 있습니다.
긴글을 나름대로 요약해보면 경제학은 문제풀이를 중심으로 행정법은 반복암기를 중심으로 나머지 네과목은 이론과 사례의 결합을 중심으로 공부하려고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행정학이나 정치학은 답안지에 쓸 사례를 찾고 활용하기가 힘들어서 거의 하지 못했고 오히려 이론중심으로 갔다면 정책학과 조방은 조금만 신경쓰면 사례 찾기가 쉽기 때문에 이론보다는 사례중심으로 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사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저의경우에는 이런 공부법이 맞았던 것 같고 다른 분들의 경우에는 각자의 방식대로 하시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공부하면서 도움을 크게 받은 것은 결국 주변의 사람들이었다는 언급을 하고 싶습니다. 물론 스터디 등을 하면서도 도움을 받았지만 힘들때 주변에서 지탱해준 것도 결국 사람들이었고 지쳤을때 다시 충전을 할 수 있게 해준 것도 역시 곁에 있는 좋은 사람들 덕분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과의 소중한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다 쓰고 나니 또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괜히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헛갈리는 정보를 드리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다 말해서 알고 있는 공부방식을 그냥 반복해놓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서 송구스럽습니다. 아무튼 모쪼록 실의에 빠진 분들 빨리 기운내시고 힘차게 내년도 합격을 위해 돌진하시길 기대하겠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첫댓글 감사드려요~*^^*멋진사무관님이 되세요~*^^*
우와 감사합니다............^^ 축하드려요~~~
추카합니다. 좋은 공직자 기대합니다. 내년엔 저도 동참하지요^^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좋은 글 감사드려요^^
많은 참고가 될것같네요.^^ 합격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려용~ 글고 좋은 정보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합격수기!! 합격수기 쓰시는 분들은 큰 틀이 비슷해요~ 수기도 목차잡고~ ㅋㅋㅋ 암튼 무지 축하!!
좋은 글 고맙습니다 ^.^ 축하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점수 나오면.. 점수도 좀 알켜주세요..... 언제 만나서 얘기라도 할 수 있음 좋겠네요.. ㅠㅠ;;
중요한 정보를 많이 얻고 가네요. 합격 축하드립니다..^^
실의에 빠져있다 수기보구 힘내고 갑니다. 스크랩 좀 해갈께요 ^ ^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알찬 수기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