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기 신채영입니다! 로이회장님이 7월 후기를 써달라고 했었는데 끝까지 미루다가 결국 9월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답답했던 로이는 결국 직접 7월 후기를 썼네요! (로이야 미안해) 대신 9월 후기 열심히 썼으니 봐주세요ㅠ
이번 여행지는 충청남도 공주로, 사당역에서
모여서 대절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우리의 첫 도착지는 ‘공산성’이었다. 공산성에 들어서자, 포졸들이
일렬로 서서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그들은 창을 들며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한 분은 오랜만에 온 단체손님이 반가우셨는지 계속 손을 흔들다가 모두가 퇴장할 때 같이 퇴장하지 못하고 머쓱해하며
마지막으로 나가셨다. 퇴장하는 그 길에서도 우리를 보며 “여기
꽃들이 많구려!” 하며 지나가셨다. 참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는 분인 것 같다.
포졸 알바는 과연 시급 얼마일까 토론을 하면서 우리는 공산성을
한바퀴 돌았다. 공산성의 경사는 생각보다 가팔라서 명륜에서 온 아이들은 그동안의 짬밥으로 잘 해냈지만
율전에서 온 아이들은 율전 최고 경사보다 가파르다며 힘들어했다. 게다가 길은 매우 좁고 바로 옆은 절벽이라서
탈주를 시도 했다가는 굴러 떨어져 두개골이 함몰된 채로 발견될 미래가 눈에 훤히 보였기 때문에 모두들 울며 겨자 먹기로 일렬로 직진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공산성에서 우리는 훈련소를 갓 수료한 성익이와 합류하였다. 금요일에 수료하고 월요일에 다시 특기학교로 가야하는 성익이가 토요일과 일요일 1박2일로 진행되는 이번 호스텔링에 참가한다는 소식은 우리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는 마땅히 칭찬받아야 하는 일이다.
공산성 구경을 마친 후 우리는 숙소인 공주 한옥마을로 이동했다. 공주 한옥마을은 내가 유스호스텔 호스텔링으로 가본 숙소 중 최고였다. 34명이서
화장실이 딸린 방4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만족감을 주었다. 기획부장을 칭찬해주고 싶다. 그 한옥 특유의 힐링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너무 좋다. 물론 우리는 조용하고 평화롭게 놀지는 않았다. 숙소 근처에서 저녁으로 돈가스를 먹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한옥마을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한옥마을의 해가
지는 하늘은 너무 예뻐서 우리는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렀다. 최고의 사진상은 강수경 포토그래퍼가 차지하였는데, 그녀는 아이폰이라는 장비와 셀카로 갈고 닦아 온 실력을 바탕으로 멋진 하늘을 포착하였다.
구경을 한 후
우리는 조별로 방에 모였다. 나는 3조였는데, 우리는 우선 ‘달무티’라는
계급제가 묘미인 보드게임 하였다. 처음에는 서로 말을 아끼며 머뭇거리던 아이들이 게임이 진행될수록 어색함을
버리고 높은 계급에 올라서기 위해 몸부림치기 시작하였다. 나는 운 좋게 왕을 연임할 수 있었고, 이 게임은 빈익빈 부익부라는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게 해주었다. 농노
계급의 자리가 가장 경쟁이 치열하였는데, 모두 농노자리를 탈출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농노 계급 역시 세습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 지켜보던 의예과 아이들이 그 세기말적 분위기의 보드게임장에 합류했고, 우리는 그들에게 농노 자리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하는 만행을 저질렀으나, 그들은
역시 성균관대의 브레인답게 1회전만에 계급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낀 건 텐트가 눈에 띄었을 때였다. 갑작스럽게 텐트가 모두의 주목 대상이 되었고, 따뜻한 숙소를 놔두고
텐트에 야외 취침할 4명을 정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야외
취침을 건 베틀은 세상에서 가장 치열했고, 그 대망의 주인공은 집부인 수지, 영훈, 수경 그리고 신입인 청춘범이 되었다. 청춘범은 이번 여행에서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나는 신기술을 보여주었는데,
그는 이번 텐트 취침도 하고싶어서 한 것이 분명했다. “이게 바로 청춘이지!”라고 말하며 잠드는 청춘범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다음날 우리는 ‘무령왕릉’을 구경하였다. 아쉽게도 무령왕릉은 내부출입이 금지되어서 우리는 고분만
구경했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2018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숲속의 은신처’ 전시를 구경하러 갔다. 야외 전시였던 이곳은 숲 속 자연과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풍경이었고, 온
사방이 초록색으로 뒤덮인 그곳은 선선한 바람과 어우러져 힐링이 되었다. 이름이 이상해서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여행 코스였는데 정말 가장 맘에 들었다. 다시 한번 기획부장을 칭찬한다. (자꾸 기획부장이 옆에서 칭찬글 써달라고 찡찡거린다)
이 전시를 끝으로 우리는 집으로 돌아갔다. 모두들, 특히 집행기들 정말 수고했고 재미있는 추억을 남겨주어서
고마워요!!!!!! 유스화이팅!
첫댓글 굵은 글씨 무엇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