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호스텔링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대부도와 영흥도로 갔다. 장기여행으로
기획하고 싶었지만 일정상 그건 힘들 것 같아 아쉽게도 1박 2일로
기획했다. (여름에 제주도 가자던 야심찬 계획은 저 멀리…크흑) 여행을 준비하면서 벌써 1학기가 끝났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다. 우선 이번 여행의 한 줄 요약: 대부도와 영흥도는 거르자^^ ㅋㅋ저어어어엉말 힘들었다 ㅋㅋㅋㅋ 첫날 오이도 역에 집합하기로 했는데 4호선이
이렇게 긴 지 처음 알았다 그리고 점점 들어갈수록 알 수 없는 시골 풍경이 지하철 창 밖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ㅋㅋㅋ 지하철에서 채영이랑 이영훈
오빠를 만나서 결국 4호선 종점까지 와버렸다. 근데 재범이가
대부도 한 번 갔었는데 버스 배차 간격이 진짜 길다고 해서 겁을 먹고 집합 시간을 좀 일찍 당겼는데 역시나 몇 명이 사알짝 늦었다. 그래도 다행히 많이 늦지는 않아서 바로 출발했는데 알고 보니 버스가 많아서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ㅎㅎ 근데
버스 타고 가는 중에 성익이가 길을 잘못 안내해서 안그래도 더운 날씨에 좀 걸었다 ㅂㄷ 이게 다 기획부장이 늦게 온 탓이다 기획부장 준형이가 늦참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성익이가 처음으로 길 안내하다갘ㅋㅋㅋ 첫 행선지는 시화호 달 전망대였다. 전망대
타워가 엄청 높았고 전망대 올라가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줄 서서 기다리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갔다. 위
경치는 나쁘지 않았지만 막 헉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나름 스카이워크는 재밌었다. 발 밑이 유리라서 바다가 다 보이는데 솔직히 말하면 조금 무서웠다. 근데
오히려 어린 아이들이 거기 위에서 잘 뛰어놀았다. 다같이 유리 위에 원으로 모여서 발 한쪽을 올리고
인스타 갬성샷을 찍었다 크크. 우리가 위에서 놀고 있을 때 준형이가 도착했는데 영훈이가 발 밑에 준형이가
보인다면서 전화해서 위를 보라고 했더니 진짜로 준형이가 엄청 작게 우리 발 밑에 있는게 보였다ㅋㅋㅋㅋ 내려와서 식당에 가서 수제햄버거를 먹었는데
양도 적고 맛은 그닥이었다. 돈까스를 시킬 걸 그랬다..ㅠㅠ
이 다음 일정으로 원래 방아머리해수욕장을 가려고했는데 너무 살인적인 더위였다.
솔직히 3분도 걷기 힘들었다. 그래서 일정을
바꿔 유리섬 박물관으로 향했다. 근데 버스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택시를 타고 가려고 내렸는데 이게 웬
걸..주변에 밭과 도로 밖에 없는 엄청난 시골이었다. 심지어
카카오택시도 안 잡혔다. 겨우겨우 택시 3대를 잡고 갔다. 근데 유리섬 박물관이 대부도 엄청 안쪽에 있는 곳이었다. 심지어
우리가 탄 택시 기사님은 원래 그렇게 안쪽까지 택시 안 들어간다고 엄청 뭐라고 하고 궁시렁댔다. 그럴거면
왜 태웠는데 ;; 내려서 안에 구경하러 갔는데 마침 유리공예공연이 있어서 보러 갔다. 유리공예를 하시는 작가님께서 유리 액체(?)를 계속 불에 넣었다
식혔다하면서 다듬고 모양을 만드는데 정말 신기했다. 저런 작은 유리 하나 조차도 장인의 손길을 거친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분이 가까이 오셔서 색을 입힌 유리를 보여주셨는데 짱 예뻤다. 박물관 안에 다른 작품들도 엄청 많고 잘 꾸며 놓았다.
사진도
여러 장 찍고 놀다가 숙소로 향하려고 택시를 불렀는데…택시들이 다 대부도로 오는 것을 거절해버렸다.. 심지어 알고 보니 대부도 전체에 원래 택시가 4대 밖에 없다고
한다. 정말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일단 박물관 앞에 작은 슈퍼에 들어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기로
했다. 그와중에 채영이가 쌍쌍바를 샀는데 막대가 2개여야
두개로 쪼개지는데 막대가 하나 밖에 없는 희귀템(?)이어서 강제로 나눠 먹지를 못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느라
배아파 죽는 줄 알았다. 슈퍼 아주머니께 주변 택시나 버스정류장이 없냐고 간절하게 여쭤봤는데 엄청 퉁명스럽게
버스정류장은 몇 키로 걸어가야 있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보고 슈퍼에서 나가라고 했다…..ㅠㅠㅠㅠㅠ 불쌍하게 쫓겨나고 날은 더운데 택시는 없는 정말 총체적 난국이었다. 뛰어내리고 싶었다^^ 준범이는 바닥에 누워버리고 ㅋㅋㅋ 근데 그
순간 유리섬 박물관으로 데려다주신 기사님께서 친구분들을 데리고 오신다고 했다!!! 와 진짜 기사님 사랑해요
ㅠㅠㅠㅠ 갓갓 ㅠㅠㅠ 천사 기사님 덕에 구사일생으로 대부도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겨우 숙소로 와서
좀 쉬었다. 근데 영훈이가 우리를 긴급소집하면서 하는 말이 “여기에
버스가 하루에 2대 밖에 안 와. 근데 몇 시에 오게?” 라는 불길한 말을 던졌다. 흔들리는 동공으로 “몇 신데?” 라고 하자 “아침
7시와 저녁 9시 차 딱 2개가
있어. 그래서 여기서 나가는 방법은 1번, 지금 잠을 자고 밤에 일어나서 술 마시다가 밤을 새고 탈출한다. 2번, 그냥 여유롭게 놀고 자고 하다가 택시비 5만원 내고 나간다.” 고 답했다. 이 말이 끝나자마자 모두 이불을 꺼내 눕기 시작했다
ㅋㅋㅋㅋ 하지만 결국 1시간 정도만 쉬다가 고기를 구워먹었다. 역시
바비큐 파티는 너무 좋다. 저녁을 맛있게 먹은 후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장경리해수욕장에 산책하러 나갔다. 근데 노을이 예쁘게 지고 있어서 하늘이 주홍빛으로 물드는 모습이 갯벌 수평선에 쫙 퍼졌다. 그래서 서로 프사를 건져 주기 위해 엄청 열심히 무릎을 굽혀가며 사진을 찍었다.
갯벌
구경 후 숙소로 들어가서 술게임을 시작했다. 나는 술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금방 잠들고 말았지만 아침에 일어나고 보니 다들 쓰러져 있는 모습이 가관이었다 ㅋㅋㅋ 특히 재범이가 곧 해병대
간다고 찬의가 엄청 먹여서 밤에 토를 했다는 것이다. 악.. 알람을
6시에 맞춰놔서 겨우 일어났는데 상우가 버스를 다시 찾아보니 버스가 엄청 많았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잠들었다가 2시간쯤 후에 일어나서 정리를 후다닥
하고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새벽에 토하고 쓰러진 재범이는 숙소에 홀로 남겨졌다..ㅋㅋㅋ 재범아 미안해 어쩔 수 없었다 다른 애들이 너무 멀쩡해서 ㅠㅠㅠㅠ 그렇게 재범이를 놓고 우린 집으로
향했다 ㅎㅎ 모두 숙취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웃겼다. 또한 여행을 꾸준히 오는 신입생들도 생기고
새로운 사람들과도 친하게 되어서 뿌듯했다. 2학기 호스텔링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