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호스텔 4월 여행 후기
46기 김윤아
유스호스텔에 들어오고 난 후 첫 여행인 4월 여행을 함께하게 되었다. 4월 여행은 사람이 많은 편이라 다른 여행들보다 즐겁게 다 같이 놀기 힘들다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살짝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인원이 적어 너무나도 재미있게 놀고 왔다. 이번 여행의 여행지는 가평이었다. 동아리원이 모두 모이기로 한 장소는 상봉역이었는데 네이버 지도가 시간을 잘못 알려주는 바람에 거의 지각할 뻔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상봉역에 도착했다. 상봉역에 도착한 후에는 여행일정이 담긴 프린트물을 받고 모여 계셨던 분들과 짧게 인사를 나눴다. 사실 여행 가는 사람들 구성비율이 명륜이 반, 율전이 반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율전인들이 대부분이셔서 약간 당황했었다. 누군가가 "다들 전전이다"라고 하는 걸 듣고 지하철 전전 정류장이라는 줄 알고 5분 정도 늦는다는 동주한테 괜찮을 것 같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전자 전기였다...^-^ 하여튼 상봉역에서 무사히 모인 후 바로 열차에 탑승해서 거의 1시간 정도 이동했던 것 같다. 좀 피곤한 상태여서 이동할 때 약간 지치긴 했는데 그래도 여행 간다는 사실에 너무 설레어 있던 터라 계속 수다 떨면서 즐겁게 이동했다!
그렇게 목적지에 도착한 후 처음으로 한 일은 바로 점심 먹기였다. 장시간 이동에 꽤 배가 고팠는데 닭갈비 양이 진짜 많아서 다 먹진 못했다. 특히 우리 테이블은 한 분이 조금 늦게 도착하셔서 특히나 양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사장님이 계속 닭갈비를 볶아 주시면서 농담도 하시고 홍보 많이 해달라고 하셔서 인상에 남는다. 사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라 매우 어색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율전 회장님이랑 상기 선배가 계속 말도 많이 걸어 주셨다. 약간 TMI긴한데 전체 일정 관리하셨던 상기 선배 진짜 리스펙이었다. 밥 먹으면서는 요리를 어떻게 할 지랑 정기모임 때 뭘 하고 노는지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를 했는데, 요리 배워봤다고 했다가 급 수타면 능력자가 되었다. 지환 오빠는 뭔갈 잘못 들어서 양? 이라고 되물었다가 양꼬치 능력자가, 수현(맞나..?) 하여튼 그분은 내가 잠깐 화장실 다녀온 사이 회 뜨고 스테이크 잘 굽는 요리왕이 되어 계셨다. 역시 1조 최고다. ㅎ
그렇게 밥을 배부르게 먹고 간 곳은 쁘띠프랑스였다. 각종 동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곳곳에 배치해놓은 점이나 파스텔 톤의 예쁜 색깔 건물들이 눈에 띄는 곳이었는데 여기서 조원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정말 친해졌던 것 같다. 사진찍기 좋은 포토존들이 정말 많았는데 구역마다 여러 가지 콘셉트를 정해서 사진을 촬영했다. 처음에는 쁘띠 프랑스 내의 조형물들과 함께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그중에서도 원호 선배가 사자 동상을 타고 찍은 사진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 후에는 예쁜 건물 색깔을 배경으로 동주랑 엘잠 샷을 찍은 것이나, 터널에서 1조 모두 쪼롬히 서서 사진을 찍은 것, 오래되어 보이는 주택 앞에서 모든 조원이 같은 구도로 개인 샷을 찍은 것, 빨간 의자에 일렬로 앉아 다리를 꼬고 사진을 찍은 것 등등 열정 넘치게 굉장히 많은 사진을 찍었다. 그래도 가장 재미있었던 촬영은 화목한 1조를 콘셉트로 찍은 설정 샷이었다. 다들 매우 어색한 웃음으로 컨셉샷을 찍다가 결국 현웃으로 마무리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만 날씨가 화창하고 사람이 좀 더 적었더라면 조원들의 인생샷을 더 많이 건질 수 있었을 텐데 그 점이 조금 아쉬웠다. 쁘띠프랑스에서 신나게 놀고 난 후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기상악화로 인해 제이든 가든(?)인가 저녁에 가려고 했던 장소에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사실 그때는 가고 싶은 마음도 꽤 있었던 터라 조금 아쉬웠지만, 밤에 비가 엄청나게 오는 것을 보고 그 마음이 진짜 쏙 들어갔었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바로 저녁을 준비했다. 1조의 메뉴는 김치 참치 볶음밥, 비빔국수, 오뎅탕이었는데 그중 비빔국수를 맡아서 요리했다. 1조가 콘치즈 피자였었던 것 같고 3조가 샥슈카와 로제 파스타였었던 것 같다. 옆 동네에 셰프님이 한 분 계신 덕에 진짜 존맛탱 파스타를 맛볼 수 있었다. 다음 여행에도 제발 먹을 수 있었으면 한다...! 다시 비빔국수로 돌아오자면, 면을 엄청 많이 삶아서 남을까 봐 걱정했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완성하고 몇 분 안돼서 다 사라졌었기 때문이다. 혜민 선배의 선견지명에 매우 감사한다. 물론 체가 없어서 면을 헹궈도 헹궈도 안쪽이 뜨거운 바람에 손이 조금 힘들긴 했었다만은 양이 부족한 것보다는 훨씬 나았던 것 같다! 혜민 선배가 만든 김치 참치 볶음밥도 진짜 맛있었고 오뎅탕도 정말 좋았다. 마지막에는 지환 오빠가 남은 달걀을 삶아줬는데 아직 좀 배고팠었던 터라 계란 삶는다는 얘기에 약간 기뻤다ㅏ!!! 심지어 익히는 정도도 타이밍을 엄청 잘 맞춰서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옆에서 조원들 먹을 것 열심히 챙겨준 동주에게 너무 고맙다고 해주고 싶다♡
맛있는 밥을 먹은 후에는 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챙겨 먹고 촛불 행사를 했다. 촛불을 켜고 각자의 여행 소감을 말한 후 "유스는 사랑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초를 끄는 행사였는데 모든 동아리원의 진솔한 생각을 들으며 서로 한층 더 가까워진 것 같았다. 손으로 심지를 잡으면서 끄는 것도 꽤 멋져 보였는데 너무 뜨거울 것 같아서 일단 입으로 불을 껐다. 나중에 언젠가 아마도..? 해보는 걸로ㅎㅎ 촛불의식이 끝난 후에는 조원들끼리 롤링페이퍼를 작성해주었다. 사실 이때쯤부터는 너무 피곤한 상태였어서 기억이 잘 안 나긴 하는데 펜이 부족해서 다들 돌려가면서 펜을 쓰는 게 조금 귀여웠다. 우리 조의 수현 (동기? 오빠? 선배? 잘 모르겠다)분이 몇몇 롤링페이퍼에 멋지게 영어로 몇 마디를 써주셨던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상기 선배한테 원호 선배가 쓴 롤링페이퍼가 굉장히 티가 많이 났던 것도 기억에 남는닼ㅋㅋㅋ 거의 실명제 수준이었다ㅋㅋㅋㅋ 하여튼 재미있게 롤링페이퍼를 돌리고 난 후 나는 자러 가고 나머지 동아리원들은 전에 나누던 담소를 계속 나누었다. 남아있던 텐션을 쁘띠프랑스와 요리에 갈아 넣은 탓에 대화에 낄 수가없었다ㅠㅠ 다음날 이야기를 들어보니 수민이랑 민규학우는 밤을 새웠다고.. 와우.. 동주도 30분 잤나? 그렇고 다른 부원들도 다들 꽤 늦게까지 딥토크에 동참한 것 같았다. 덕분에 아침으로 라면을 끓여 먹고 난 후 이동하는 길은 거의 숙면 열차였던 것 같다. 아 라면은 가린 선배와 어제의 셰프님이 담당하셨는데 역시나 대존맛이었다. 용환 셰프님 진짜 친해지고 싶다..! 말아먹은 밥은 2일 연속 레인지 담당 햇반 요정 동주와 함께 데워왔다.
꿀잠 자다가 도착한 곳은 바로 레일바이크 타는 곳이었는데 다들 피곤할 텐데도 재미있게 레일바이크를 즐겼던 것 같다. 전날과 달리 날씨가 정말 맑고 따뜻해서 야외활동을 하기 딱이었다. 레일바이크 줄을 기다리면서 집라인을 타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는데 나중에 인원이 더 적어진다면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레일바이크를 타면서 맞는 시원한 바람과 자연의 풍경은 굉장히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아직 산에 푸른 잎이나 활짝 핀 꽃이 없었다는 것이 많이 아쉽긴 했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꽤 예쁜 그림이었던 것 같다. 거의 1시간가량 레일바이크를 탄 후에는 다시 작은 열차를 타고 역으로 돌아왔고 다 같이 중식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오래간만에 열심히 운동한 만큼 많은 양의 짜장면을 야무지게 먹고 왔다. 공식적인 일정이 끝나고 다 같이 상봉역까지 기차를 타고 오면서 이번 여행은 마무리가 되었다. 1박 2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다양한 경험을 함께하면서 많이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쁘다. 모든 과정이 너무 즐거웠기 때문에 이번 여행은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고 앞으로도 기회만 된다면 이런 화목한 분위기의 여행에 가능한 한 많이 참여하고 싶다. 이 멤버 리멤버했으면 좋겠고 꿀잼 1조 너무너무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유스는 사랑입니다♡
첫댓글 오 신입생의 파릇파릇한 후기라니 너무 재밌어요 유스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