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호스텔 2019년 2월 45기 LT
구가린
으ㅡ악. 첫 엘티부터 늦참이다.가 내게 든 첫 생각이다. 사실 나는 유스호스텔 45.5기로 작년 2학기 때 들어왔다. 한학기 동안 참석한 행사 두어번 여행 여수로 딱 한 번. 이미 1학기 때부터 알고있었던 사람들 사이에 나랑 주희가 들어갔다. 몇 명 친해지지 못한 상태로 그렇게 2학기는 끝났고 겨울방학에 LT(leadership training)을 가게 되었다. 그런데 하필 과외를 뺄 수가 없어서 나 혼자 과외를 마치고 속초로 향하는 고속버스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탑승했다. 그렇게 서너시간을 달리다 보니 어느새 동해안을 끼고 파란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겨울에 바다. 혼자 버스를 타고 가니 어느새 감성이 충만해졌다. 속초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린 후 동기들과 합류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아바이 마을로 이동했다. 긴긴 시간 끝에 드디어 애들과의 만남!! 회장 원호 부회장 민주를 비롯해 혜민이, 채영이, 준범이, 지민이와 영석이 나를 포함해 8명의서의 여행이 시작됐다. 애들은 줄을 서고 있었는데 한 20미터 폭이 되어보이는 쪼그마한 물길을 쪼그마한 배를 타고 건너는 무려 인당 500원이나 하는 뱃편이었따. 속도는 음…….. 초속 3센치? 심지어 모터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육지 양 끝에 밧줄로 묶여있고 그걸 당기면 배가 앞으로 가는? 그런 수동식 구조였다 ㅋㅋㅋㅋㅋ 지금 같은 현대에 너무 옛날 감성이어서 웃겼다 ㅎ.ㅎ 그리고 다음 일정은 바로 영금정!! 속초 등대 밑의 바닷가에 크고 넓은 바위들이 깔려있는 곳이다. 정말 시커만 바위들이 해변을 따라 깔려있었고 가운데에 영금정을 지어 거기서 바다를 내려보면 바다물이 바위에 부딪혀 철썩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소리가 너무 좋아서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어 남겨놨다. 다시 들어도 ASMR 그 자체. 진짜 거기서 내려다보고 있으면 곧 바다속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숙소에 안들러서 가방을 들고다녔는데 무거워서 원호랑 여수 여행 기억을 살려 다시 가위바위보를 해 이겨서 잠시 들어달라고 했다 ㅋㅋ 아 그리고 과외하고 오느라 빈속이었는데 원호가 감자떡도 안사주고…… 만원 쥐어주면서 나 먹고싶은거 다사먹으라그랬는데 만원으로 될 것 같지 않아서 이따가 시장에서 사달라고 했다. 그리고 항상 어디 이동할때마다 사라져서 찾아야 하는 준범이. 애들 다 같이 다닐 때 혼자 고독히 바위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면 일일이 전화로 불러서 우리 지금 어디있고 어디 가야하니까 어디로 와라라고 알려줘야했다 ㅋㅋㅋㅋㅋ 손 많이 가는 준범이 자식. 다 둘러보고 순간 속초등대 보고오까? 했다가 애들이 다 피곤해서 가지 못했다 ㅜㅜ 그래서 바로 시장으로 이동 꼬꼬~ 진짜 온간 맛있는 냄새가 우리들의 후각을 자극했다. 나는 아침밖에 안 먹었던 터라 진짜 죽기 진전이었는데 사람별로 없었던 속초가 시장에 가니 다 모아놨었다. 사람들로 시끌북적 음식들도 가지각색. 진짜 돌아다니는데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첫번째로 공략한 음식은 속초오징어순대?! 오징어 안에 순대를 넣고 전처럼 계란을 묻혀서 지진 음식인데 여덟 명이서 3접시나 시켰었다 ㅋㅋㅋㅋ 무슨 핫도그 같은 소시지도 먹고 이것저것 먹방 투어를 하다가 반은 장을 보고 반은 회를 사서 숙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숙소는 큰방 하나있는 곳으로 잡았으나 아주머니가 이중예약을 받아 먼저 온 팀한테 그방을 주고 우리는 작은 방 두개가 연결되어있는 곳을 썼다….. 양아치 아주머니…. 술게임 하기엔 큰 방이 좋지만 우리의 청춘은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니까~ 하나로 마트에서 이것저것 장을 보고 돌아왔다. 나름의 요리 해먹자(원호)와 그냥 간편하게 되있는거 먹자(나머지)가 갈렸지만 당연히 민주주의 승 !! 오뎅탕과 술 과장 기타 등등 사서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고 오뎅탕을 끓이며 기다리고 있을 때 한시간쯤 후 다른 팀이 돌아왔다! 닭강정을 들고…… 회는 줄 기다렸는 데 다팔려서 헛수고였다고 했다 ㅜㅜ 그래서 밤새 술과 닭강정과 통새우튀김과 오뎅탕을 안주로 재미있게 놀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그 날 처음 좋아 게임을 했다. 사랑이 넘치는 유스^^ 세상 처음 들어보는 게임이 많았지만 마시면서 배우니까 꿀잼이었따. 부어라 마셔라에 힘이 부치고 있있을쯤 숨 좀 돌리려 다같이 나왔다. 아직 겨울이고 동해안이라 살짝 추웠지만 마트에 가서 폭죽을 사서 해변가에 갔다 ㅎ.ㅎ 진짜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마치 애들이 된것처럼 웃고 놀고 떠들고 사진 찍었다. 포즈도 여러 개 취하면서 사진 찍고 그날은 특히 달이 엄청 크고 낮게 떠서 기억에 남는다. 이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좋았고 우리의 청춘이 좋았었다. 그렇게 건전하게 우리는 술을 마시다가 일찍 잤고 다음날에는 라면을 끓여먹구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그렇게 다시 우리는 서울로 돌아왔고 각자 집으로 향했다. 2019년도에 유스호스텔 집행기수와의 첫 여행을 시작으로 남은 2019년 집행기수로서의 여행들이 기대된다. 다같이 여행 많이 다녔으면 좋겠구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 유스는 사랑입니다.~♡
첫댓글 송준범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린님 후기 남겨주셔서 너무 조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