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9호
호주 시드니에서 온 백 서른 두 번 째 편지
‘ 미안하다 미안해 ’
지난 주 월요일 한국에서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국제전화를 걸어 주신 분은 8월 6일 호주에서 아들의 장례를 치룬 후 사랑하는 아들의 유골을 갖고 한국으로 돌아가신 집사님이셨습니다. 집사님은 전화로 아들의 장례예배를 인도해 주신 목사님과 본 교회의 성도님들의 은혜에 감사를 드린다고 했습니다.
나는 얼마 전 호주 방송에서 주요 뉴스로 호주로 일하러 온 워킹홀리데이 비자소지자 20대 남녀가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을 접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에서 온 유학생과 워킹홀리데이 소지자들의 사고 소식을 자주 접하는지라 불안감이 엄습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불안감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560Km 떨어진 그리피스 인근 스탠브리지 매킨타이어로드에 있는 한 오렌지농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김 모 씨(25. 남)와 안 모 씨(26. 여)가 7월 22일 새벽 이후 자취를 감춘 채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농장에 있던 6명의 한국인 워킹홀리데이 비자소지자들과 함께 밤새 술을 마셨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전날 이곳으로 처음으로 일하러 온 안 씨를 축하하기 위해 밤늦게 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해 새벽까지 술자리를 이어갔고 김 씨 등은 사고당일 새벽 3시쯤 술자리를 떠나 금색 현대자동차 엑셀승용차를 함께 타고 현장을 벗어난 뒤 연락이 끊긴 상태라는 것이었습니다. 총영사관과 경찰은 이들이 지갑을 포함해 소지품을 숙소에 그대로 둔 채로 갔고 휴대전화도 끊긴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29일 남녀 2명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자 수색에 나선 경찰은 오렌지농장에서 7km 떨어진 머럼비지 스튜어트수로에서 깊이 2m의 물에 잠겨 있는 현대자동차 액센트 승용차를 인양했고 차안에 2명의 남녀가 숨진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숨진 청년의 부모들에게도 소식이 전해졌고 그 중 김 모 씨의 부모는 아들이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에 술을 밤새도록 마셨을 리 없다고 현실을 부정하셨습니다. 비보를 접한 부모들은 믿을 수 없다며 호주 땅을 밟았지만 이들 부모를 맞이한 것은 싸늘한 주검의 자식이었습니다.
내가 장례 예배 설교를 인도하는 동안 줄곧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미안하다 미안해’ 라는 말만 되풀이 하셨습니다. 나는 ‘무엇이 미안하다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실 어머니로서는 먼저 간 아들에게 모든 것이 미안했을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그 모든 것을 일일이 나열하지는 않았지만 그 모든 것을 한 마디로 미안하다고 했을 것입니다.
줄곧 그 말을 들으면서 나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저 간 저 형제에게 나는 미안한 것은 없는가? 그 생각을 하니 나도 미안한 것이 있었습니다. 주검의 모습으로 첫 대면을 했지만 호주 땅에 워킹홀리데이로 와서 한국에서 하던 바른 신앙의 길로 인도해 주지 못한 것이 미안했습니다. 신앙생활을 바르게 했다면 그렇게 덧없이 가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날 22일 오전10시40분쯤 시드니시내 시드니 대 근처 브로드웨이쇼핑센터 주차장에 안 모 씨(25. 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변 상인들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시드니경찰은 쇼핑센터 폐쇄회로 등을 토대로 수사에 나서 안 모 씨가 5층 높이의 쇼핑센터 옥상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안 모 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는 등 사인수사에 나서 타살혐의는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앞서 안 모 씨는 목숨을 끊기 전 자신이 일하던 일식당에 소지품 등을 맡겨 놓고 사라져 함께 일하던 종업원들이 경찰에 소재파악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과 총영사관은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입국한 안 모 씨 학생비자로 전환한 뒤 어학원에 다니다 한때 도박에 빠져 학비조달이 여의치 않자 다시 관광비자로 바꾼 뒤 지내던 중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으면 자살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지경에 까지 가도록 막지 못한 것에 대해 김 모 씨와 같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해 360건의 워킹홀리데이 비자소지자 안전사고가 발생해 모두 12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007년 사망자는 17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올해도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예년보다 사망자 등의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호주에 입국한 워킹홀리데이 비자소지자는 3만4천명이었고, 매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에는 워킹홀리데이 비자소지자가 4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호주의 대학 등에서 유학하고 있는 한국 출신 학생은 약 3만 명 정도입니다.
호주에 온 한국 워킹홀리데이 비자소지자나 유학생들이 부모 등의 통제가 느슨한 틈을 타 각종 사건과 사고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 젊은이들을 바른 길로 인도해 주어야 하는데 교민사회나 교회들이 이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온 모든 젊은이들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외로움과 힘듦을 이겨내고 열심히 공부하고 또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증오했다는 한 청년이 우리 교회를 나왔습니다. 그 청년은 호주에 와서 난생 처음으로 교회라는 곳을 나와 예배를 드린 후 주님을 영접하고 열심히 주님을 섬기고 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에서의 신앙생활을 이어가며 열심히 교회에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다녀본 적도 없는 젊은이들이 호주에 와서 주님을 만나고 함께 믿음의 경주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곳 호주가 젊은 한국인들에게 많은 위험의 요소를 안고 있는 불안한 나라인 반면 또 외롭고 힘들 때 주님을 만남으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전환점이 되는 좋은 기회를 접할 수 있는 곳이 되기도 합니다.
일 년에 4만 명의 젊은이들이 호주를 찾는다고 할 때 통계상으로 보면 그 중 1만 명 정도가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바른 신앙의 길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할 책임이 우리 교회에 있습니다. 또한 3만 명의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아주 좋은 황금어장이기도 합니다. 이들이 호주 땅에서 하나님을 만나면 그들이 한국으로 돌아가 한국 교회를 섬기게 될 것입니다.
한국 교회와 호주 이민 교회가 한국 사회와 호주 교민 사회가 한국의 부모와 호주의 교민들이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도록 최선의 길로 그들을 인도합시다. 그들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젊음의 때에 주님의 사람으로 성장한다면 그들을 통하여 하나님은 새로운 역사를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한국과 호주에서 하나가 되어 기도합시다. 그들을 통해 하나님이 역사하실 그들의 미래를 위하여.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요엘2:28)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
호주에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 호주에서 자녀를 공부시키려는 부모님, 워킹홀리데이로 오는 젊은이들은 호주에 오기 전 미리 연락이 되어지면 호주에서의 정보, 공항 픽업, 숙소, 일자리 등과 함께 호주에서의 신앙생활과 정착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주님의 일을 이루려 합니다. 또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상담을 통해 젊은이들의 신앙과 인생에 안내자가 되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세계를 이끌어 나갈 미래의 주역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호주로 오시는 분들은 메일(hanachurchmoksa@hanmail.net)이나 전화(0414307660)로 미리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함께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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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반갑습니다.좋은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우리 기도함녀 한국의 자녀 특히 부모와 함께하는 신앙과 외국이나 기숙사 원룸생활하는 대학생들의 홀로서기의 신앙은 대단히 위험하므로 기도의 끈을 놓지 말고 기도합시다 저의 딸도 기숙사에서 생활하는데 늘 염려가 되는 것이 주일성수와 신앙의 올바른 자기정립입니다 좋은글 참고합니다 감사해요
책임이 내게 있어 그들의 생명을 귀히 봐야하는데.글을 접하며 나에게 주어진 한날의 만남을 축복하며 기도하며 그 깊은것이라도 통달하시는 성령께 간구하며.감사하며.
얼마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청년에게, 외로움에대한 우울증에대한 그래서 자살하는 친구들이 많으니 늘 깨어 기도하고 말씀을 멀리하지 말라 했습니다. 하늘볼때 널 위해 기도 하는 좋은 습관을 갖겠다 했습니다. 함께 도우며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같은 사명을 품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