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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주소에서 그대로 퍼왔습니다.
제이크 폭스는 2003년 3라운드 전체 73번에 지명되어 50만 달러의 계약금에 프로에 입단한 촉망받는 선수였다. 프로 입단 후 모습 역시도 기대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매년 OPS 8할 이상의 타격을 기록하면서 팀 내 20위권 유망주로 평가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괜찮은 타격에 비해 마이너리그를 승격하는 속도는 빠르지 않았다. 포수 수비에 약점이 있다는 평가였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하위 마이너 레벨에 계속 머물러야만 했다.
하지만 2007년 상황이 달라진다. 그보다 어린 포수 지오바니 소토(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AAA에서 .353/.424/.652의 놀라운 타격 성적을 기록하면서 일약 메이저 최고의 포수 유망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팀은 그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포수 조쉬 도날드슨(현 토론토 블루제이스 3루수)을 지명한다. 이로 인해 더 이상 제이크 폭스는 포수 자리를 유지할 필요성이 없게 되었고, 1루로 포지션을 변경한다. 수비 부담이 적어진 그는 이 해 단숨에 AAA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준수한 2008년을 거쳐 맞이한 2009년,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인상을 남긴 그는 (22경기 OPS 0.918), 개막을 맞이한 AAA 리그에서 첫 두 달간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친다. 첫 45경기에서 무려 17개의 아치를 그리며 .409/.495/.841이라는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활약을 지켜본 팀은 결국 그를 메이저리그로 호출한다. 당시 그의 주 포지션인 1루에는 최고의 1루수 중 하나였던 데릭 리가 있었기에, 그는 외야와 3루 포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한정된 기회를 받는다. 그는 2009 시즌 ML 82경기에서 .259/.311/.468이라는 신인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타격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명타자가 없는 내셔널리그 팀 시카고 컵스에서 올스타 1루수 데릭 리는 끝내 넘기 힘든 벽이었다. 팀은 “먹튀” 2루수 애런 마일스를 처분하기 위해 제이크 폭스를 “덤”으로 얹어 오클랜드로 트레이드시킨다. 당시 이 트레이드를 두고, 마일스를 처리하기 위해 너무 괜찮은 선수를 희생한 것 아니냐는 컵스 팬들의 탄식도 잇따랐다. 당시 리빌딩을 진행 중이던 오클랜드는 그에게 적잖은 선발 출전 기회를 보장한다. 하지만 그는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 기간 OPS 0.6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빈타를 기록했고, 시즌 중반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되고 만다. 볼티모어 트레이드 이후에도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그는 2011년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자취를 감춘다.
커리어 중 찾아왔던 단 한 번의 기회를 살려내지 못한 그에게 이후의 커리어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2012년 피츠버그와 마이너계약을 맺은 그는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며 시즌 중 AA 강등을 당하기도 했고 소속팀에서 방출되어 독립리그(일반적으로 독립리그는 싱글 A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에서 뛰기도 한다. 2013시즌에는 아예 대부분의 시즌을 독립리그에서 보내며 미국 프로 무대에서 완전히 잊혀진 선수가 된다. 그래도 2014년에는 이를 반등할만한 하나의 계기를 만든다. 멕시칸리그의 팀 라구나와 계약한 그는 다시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 성적을 바탕으로 필라델피아 AA팀과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MLB 시스템 안으로 복귀했다. 일반적인 AAA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리그들이기는 했다지만, 어쨌든 그는 14시즌을 135경기 .307/.383/.597 38홈런 116타점이라는 매우 훌륭한 기록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올 시즌은 토론토와 마이너계약을 맺고 시즌을 맞이했다. 하지만 팀 내 상황은 그에게 그다지 좋지 않았다. 주전 지명타자이던 아담 린드를 밀워키로 트레이드시킨 토론토는 저스틴 스모크, 데릭 바튼, 다얀 비세이도, 크리스 콜라벨로 등 비슷한 유형의 선수를 대거 영입한다. 결국 그는 콜라벨로 등에게 밀려 15시즌도 AAA가 아닌 AA에서 시작하고 만다. 그리고 지난 월요일까지 총 29경기에 출전하여 .278/.361/.509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두유노 제이크 폭스?
시카고 컵스 팜에서 오랜 기간 시간을 보낸 그는 한국 무대의 여러 선수들과 안면이 있다. 특히나 LG의 류제국 선수와는 여러 해에 걸쳐 포수와 투수로서 한 팀에서 뛰었기에 상당한 친분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 독립리그에서의 활동기간은 KT의 외국인 선수 앤디 마르테와 연결시켜볼 수 있다. 극도의 부진에 빠져 메이저 팀을 찾지 못했던 앤디 마르테 역시 당시 같은 리그에 있었다.둘은 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며 시즌막판까지 MVP 경쟁을 했다. 이후 마르테는 14년 애리조나 산하 AAA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KBO로 건너올 수 있었다. 또 하나 재밌는 사실은 두 선수는 모두 같은 에이전트를 둔 사이라는 점이다. 이번 폭스의 한화 행에 있어서 마르테의 조언이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Scouting Report - Batting
제이크 폭스가 가진 최고의 강점은 바로 파워이다. 스카우트들은 그를 두고 메이저 풀타임의 기회를 받으면 25개의 아치를 그릴 수 있을만한 홈런 파워를 갖추었다라고 평가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는 소속된 팀에서 항상 무게감 있는 타격을 보여주었고 현재까지 통산 204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나 2014시즌에는 (타고투저 리그이고 수준이 좀 떨어지는 리그이기는 하지만) 멕시칸리그와 AA리그에서 145경기 도합 38개의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나 패스트볼 공략에 있어 상당한 강점이 있다는 평가였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적은 표본이긴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패스트볼에 잘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통산 패스트볼 상대 공략가치 +4.2) 마이너리그에서 인내심이 부족한 성급한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나이를 먹을수록 볼넷/삼진 비율과 출루율이 개선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은 타율보다 8푼 이상 높은 출루율을 유지해 왔다.
컨택 능력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적은 표본이긴 하지만) 올시즌 더블 A에서 20% 이상의 삼진 비율, 15% 미만의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 10% 이상의 내야플라이볼 비율을 기록하고 있어 타격의 질이 좋지 않다. 최근 KBO에서는 트리플 A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도조차도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이 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더블 A에서도 컨택 능력이 뛰어나지 않다는 점은 한국에서 컨택에 있어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또 전체적으로 플라이볼 비율이 높은 타자인데 (2014년 이후 플라이볼 타구 비율 45%) 잠실구장 다음으로 넓은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환경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실제로 2012년 인터내셔널 리그(투고타저)에서의 성적과 2014년 멕시코 리그(타고투저)에서의 타구질 비율이 비슷했음에도 크나큰 장타력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폭스는 아래의 히트맵 대로 대부분의 홈런을 당겨쳐서 만드는 타자이다. 변화구에 대한 약점과 당겨치는 그의 성향을 이용해 KBO 리그 투수들이 적극적으로 바깥쪽, 변화구 위주의 볼배합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데 바깥쪽 공을 당겨서 장타로 만들어낼 파워가 KBO 리그에서 발현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제이크 폭스의 히트맵 (2014년 이후 기준)
그의 좌우 스플릿은 특이하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좌투수와 우투수 모두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11~15년 우투수 상대 .276/.351/.492, 좌투수 상대 .282/.357/.577) 메이저 레벨에서는 좌투수를 상대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ML 우투수 상대 .256/.310/.509, 좌투수 상대 .212/.259/.313)
그 주요한 원인으로는 좌투수 상대의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일반 변화구와 오프스피드 계열 모두 1할대 초반의 타율과 1할대 후반의 장타율로 전혀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BA의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지적한 부분과 연결시켜볼 수 있는데, 당시 BA는“타격 어프로치에서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인해, 마이너 레벨이 아닌 메이저 레벨의 수준 높은 변화구는 공략해내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었다.
또 한가지 특이한 부분은, 밤 경기에 비해 낮 경기에서 훨씬 더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이다. 저녁 경기가 대부분인 KBO에서 우려가 되는 사항으로 볼 수 있다. (낮 : .292/.335/.544 // 밤 : .190/.249/.323)
Scouting Report - Fielding
폭스는 커리어 내내 수많은 포지션에서 뛰어왔다. 아마추어시절과 싱글 A시절까지는 포수만을 보았지만, 이후에는 1루와 외야 3루 자리 등등 일정한 포지션 없이 여러 포지션을 두루 맡아왔다. 지난 시즌에도 그는 1루로 20경기, 3루로 18경기, 외야수로 13경기, 포수로 2경기 출장했었다. 다만 올 시즌에는 주로 팀의 지명타자 자리를 맡아왔으며, 1루로 4경기, 외야수로 1경기만 수비를 보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멀티 포지션 능력”은 수비적인 다재다능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그 어떠한 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편이 오히려 타당하다. 스카우트들은 입을 모아 그가 절대 빅 리그 포수가 될 것이 없으리라 단언했다. 포수에게 필요한 어깨, 레인지, 풋워크, 몸동작 등등에 있어서 모두 평균 이하라는 혹평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점은 포구 능력이었다. 공을 잘 놓치는 그는 3경기 당 하나 꼴의 패스드볼을 내주며 매년 리그 하위권을 다투었다.
외야로 옮긴 후에도 그러한 수비 평가는 나아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유망주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그의 외야 수비를 두고 “끔찍한(horrific)” 수준을 살짝 웃돈다고 표현했다. 스피드와 레인지가 모두 부족하며 타구 판단이 좋지 못해 쉽게 잡을 공을 어렵게 잡는다는 평가였다. 어깨 역시 특출난 편은 아니었다. 적은 표본이기는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수비 스탯은 이를 증명한다. 팬그래프의 수비 평가 기준인 UZR(Ultimate Zone Rating in runs above average)로 그는 모든 수비 포지션에서 평균을 한참 밑도는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일례로 07년 외야자리로 뛴 27경기에서는 -81점의 UZR/150(150경기 환산)을 기록하고 말았다. 14년 최악의 수비력을 보여준 외야수인 덱스터 파울러(시카고 컵스)가 -36점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될 것이다.
The Future
우타 이성열?
냉정하게 볼 때 그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82년생 34살로 이미 하락세에 접어든 나이이며 최근 메이저 구단들이 그에게 보여주었던 신뢰도와 대우등을 감안하면 성공을 논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분명 괜찮은 시절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이미 6년이 된 너무 오래전의 이야기며, 최근의 좋다는 성적은 리그의 수준과 성향 때문에 온전히 신뢰하기 힘들다. 김성근 감독이 원했던 “포수를 볼 수 있는 외야수”이기는 하지만, 포수는 커녕 외야수로서도 실제 1군에서 기용할 수 있을만한 수준의 수비력은 갖춘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 2015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화 이글스에 “화룡점정”을 찍어줄 확실한 외국인 타자를 원했던 팬들에게는 크나큰 실망으로 다가올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대체 외국인 선수의 선택의 폭은 제한적일수 밖에 없다는 점은 한 가지 감안해볼만한 요소다. 괜찮은 이름값과 현재까지의 좋은 성적을 두루 가지고 있는 타자라면 현 시점에서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리지 아시아 행을 쉽사리 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한화는 “파워”라는 한 가지 툴에 집중해 발빠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NPB에서는 이러한 도박이 몇 차례 성공한 적이 있다. 파워 원툴 선수로 불리던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어네스토 메히아(세이부), 토니 블랑코(오릭스) 등은 훌륭한 파워를 바탕으로 기대 이상의 컨택까지 보여주며 아시아무대에 훌륭하게 연착륙했다. 특히 토니 블랑코 같은 경우 NPB행을 결정짓기 전 3년간 AA이하의 무대에서만 활약했었다는 점에서 이번 제이크 폭스의 영입과 연결시켜 생각해볼만한 희망적인 사례다.
프로 데뷔 이후 13년 이상 2군무대를 떠돌며 재능을 피우지 못했던 그는 참 많은 고생을 해왔다고 알려진다. 34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 아시아 땅에서의 새로운 도전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비즈볼 프로젝트 임선규, 박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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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른건 모르겠고..생계형이란거에 가슴이 떨렸네요.,.그 절박함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당당하게 돈을 벌어야 한다고 말하고 어디든지 가서 열심히 했다는건 이 선수 우리나라와 잘 맞을거 같아요..운동선수에게 헝그리정신이 얼마나 무서운지 많이 봐서 알고. 일단 마음가짐이나 이런거 봤을때 김성근감독님 밑에서 끝까지 따라온다면 대성할 선수의 기본이 보입니다. 당장의 큰 기대보다 앞으로 꽃이 필 선수같네요. 절실하게 절박한게..그러면서도 가족을 그렇게 사랑하는 남자.이분 거의 한국남자들의 습성으로 보입니다
마르테만큼 해주면... 진짜 절 받으셔야 할 듯... 화이팅!! 언제부터 투입되는지 궁금합니다.
이 글대로라면 별 기대가 안되는 타자라는 소리네요 ㅠㅠ 구단에 돈이 없긴 하군요 ㅠㅠ
예산도 예산이지만 시즌 진행중에 좋은선수 구하는게 어렵죠...부디 리그 궁합이 잘맞길 바랍니다
실력이 좋은 선수도 필요하긴 하지만...지금 한화에는...무언가 절실한(그것이 무슨 이유이든) 선수가 딱 맞을듯...
잘 왔다...폭스 ~
감독님이 오케이 했으니 데려왔을텐데 감독님 스탈도 아닌것 같고, 외야수비도 안되는것 같네요.
구단이 사정이 안좋은건지, 진짜 뽑을 선수가 없었던건지...
많이 아쉬운 픽이네요
폭스 널믿는다 .
한화에 와서 홈런 팍팍 쳐주고
포수를 봐주면 좋겠다
이글스식 훈련 받으면 됨...^_^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