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 김민기
어두운 비 내려오면
처마 밑에 한 아이 울고 서있네
그 맑은 두눈에 빗물 고이면
아름다운 그 이는 사람이어라
새찬바람 불어오면
들판에 한 아이 달려가네
그 더운 가슴에 바람 안으면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새하얀 눈 내려오면
산 위에 한 아이 우뚝 서있네
그 고운 마음에 노래울리면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여라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여라
나이의 많고 적음이나 빈부귀천,
그런 것이 인간의 본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그러면 인간의 본질적 가치는 무엇이란 말인가?
때묻지 않고 병들지 않은 순박한 아름다움이 아니겠는가?
비록 세상적으로 경쟁력은 없고
때묻은 일상성에 매몰된 사람들이 보기에는 나약하지만,
그러나 재물도 권세도 다 내려놓고 떠나가야 할 때가 있다고 생각하면
인간의 본질적 가치는 아름다움일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가치는 나날이 성숙해가는 것이 아니라,
완성된 채로 시작해서 서서히 허물어져 가는 것,
아쉽고 서글프게도 산다는 것은 본질을 허물어 가는 것이다
다만 그것을 알기라도 하면 그나마 괜찮은 인생이려니 . . .
첫댓글 "왕초" 님 !
참 고매한 인생론이시네요. 아울러
잔잔하게 펼쳐지는 '현경과 영애' 의
"아름다운 인생" 참 좋군요
'김민기' 선생의 노랫말이라서인지
가슴에 더 와 닽는것 같아요.
오늘도 幸福의 문 열어 가시길...
어린아이와 어른의 가치,
물질과 힘과 명성을 빼고
오로지 맨사람을 놓고 보자면,
아이들의 존재가치가 더 귀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동행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