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전 아침 매형이 별세했다
72세의 건강한 청년 같은 분이 급성 뇌출혈로
손 한 번 못 써 보고 不歸의 客이 되고 말았다
정수리 숨골 부분에서 피가 터지니
골든타임이고 뭐고 없다는 것이다
촛점 잃은 눈으로 허공만 쳐다보며
넋을 잃고 있던 누나도 시신이 화장되기 위해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은 몸부림을 치며
허공을 찢는 듯한 비명을 지르며 절규했다
산다는 거 참 허무하고 부질없다
그 다음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된다
유골함을 받아 수목장이 이뤄지는 입구에 부으면
가루가 된 유골은 밑에. 흐르는 물 따라 흐르면서
계곡 사방의 나무들에 거름으로 흡수된다
평생 물처럼 한 번 흐르지 못해 봤고
평생 세상과 하나가 되어보지 못하다가
죽어사야 한 번 뜻있는 길을 가시건만
남은 자의 아픔이 그런 거 다 헤아릴까?
뭐라 할 말이 없으니
그저 속으로.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며
누나를 꼭 안고 서 있다
누나, 울지 마요
누나, 울지 마요...
첫댓글 누님의 애통 이해가 가는군요.
소생과 띠동갑 누님 ( 살아 계시면 91세)은 코로나
극성기간에 것도 미국에서 돌아 가시어 장례에 참석도
못해 너무 슬프고 아쉬웠습니다.
목련 꽃 피는 4월도 중반이군요 언제나 화창한
봄날 같은 하루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joy7980님께도 그런 애절한 사연이 있으셨군요?
삶이란 결국 애절한 슬픔을 향한 흐름,
그때가 언제가 되더라도 후회스럽지 않기 위해,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하겠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고 보람된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