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 칼국수 가게 주인 여자는 적게 잡아도 60대 후반이고
어쩌면 70대를 넘었을지도 모른다
뒤에서 보면 허리는 약간 굽었고
두 무릎은 양쪽으로 벌어진 채로 어기적거리며 걷지만
헤어스타일은 항상 청춘 수타일을 유지하며
얼굴은 주름 하나 드러나지 않도록 짙은 화장으로 가린다
손님 중에 누가 "할머니~"라고 부르면 대답도 안 하고
"안녕하세요? 미스 김~!" 하면 활짝 웃는다
그리고 식사하는 동안에 자꾸 김치도 갖다 주고
따로 삶은 면도 대접에 담아와서 슬쩍 주고 간다
그 할머니의 성씨가 김씨인지는 나도 모른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女性性을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하긴 남자도 그렇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남자이고 싶지
그냥 사람이고 싶은 이가 어디 있겠는가?
남자답다면 듣기 좋고
멋진 남자라면 더 듣기 좋은 거다
이게 다 신의 섭리가 아닐까?
신이 창조하신 그 본성을 잃지 않고
본래대로 살고 싶은 맘. . .
첫댓글 어쩌다 지하철에서 저한테 자리 양보하는 젊은이가
있는데, 고맙기도 하면서 혼자 속으로 '아 나도
이젠 늙긴 늙었나보다' 합니다
그래도 아직 예쁜 여자를 보면 하넌더 텨다보게 되니
남자라는 본심은 죽지 않았나 봅니다 ㅋㅋ
좋은데 봄 나들이 다녀 오셧나요 ?.
요즘 이런저런 나들이가 참 많습니다
웃음과 친교를 나누는 시간들이 참 좋습니다
joy7980님 영원히 청춘이시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