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외 1편
강대선
9층 맨 끝 방에 가면
99로 누워 있는 두 사람을 볼 수 있지
누가 환자이고 보호자인지 알 수 없는 두 여인이
같은 방향으로 누워 있지
그들의 귀도 99로 누워 심장의 언어를 듣지
낚시 바늘처럼 예리하게 서로를 파고들던 시간도
이제는 한 방향으로 낡아가지
엄마였다가 딸이었다가 친구였다가
이제는 뭐라 불러도 좋을 生의 자세
99살의 노모를 어린 아이처럼 쓰다듬지
이제 그만 놓아달라는 말과
아직은, 아직은 붙잡는 말이
나란히 누워 있지
오수(午睡)의 한때
저 그림 속에 들어가 가만히 눕고 싶지
엄마도 없고 딸도 없고 친구도 없는,
둥글 대로 둥그러진 꽃잠
구으구 구으구
코고는 소리만이 낮게 날아다니는 방
그 소리에 애잔해진 바람이
나란히 누운 할미꽃을 쓰다듬어주는
9층 맨 끝 방의 숫자
99
연소의 무늬
파도가 산을
그리고 죽는다
바다가 골짜기에 얹혀진다
모래들이 물고기처럼 팔딱거리다가
제 자리를 찾아 죽는다
숱하게 올라오는 아가미의 무늬가
마지막 숨을 쉬고 있다
억겁도 한 순간이라
지워졌다 그려지는 산 위의 산
생 위에 생을
덧칠하고 죽는다
강대선
계간 <시와 사람> 등단.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회원. 시산맥 특별회원.
광주시인협회 올해의 문학상(2015). 국제 PEN광주 올해의 문학상(2015)
첫댓글 99
짠해져 옵니다
ㅋㅑ... 구비 시인에게도 숨은 99
윤정 시인에게도 숨은88 ㅋㅋ
제가 이래봬도 66을 소화한다는 것! 팩트만 말해야 겠으나... 시인이라 해량하는규 ㅎㅎㅎ 67kg이라도 66을 입는 시인 올림
교수님은 왜 한꺼번에
올려놓으신겨??후아 팔빠져
품앗이 댓글들도 슬슬 하시것제?
윤시인님?
저도 작심하고 시간 내서 올리는데 다음측에서 너무 많이 올린다고 글 쓰기가 잘 안 돼서 그만 뒀네요
아직 몇 명 남았는데 말이에요ㅋ
교수님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지면에서 놓친 작품이 눈에 띄기도 했어요.
이 정도 노고에 모든 분들이 감동받았을거예요.
다시 겨울호 톺아보기 들어갑니다.
윤정시인 아부 발언에 곧 봄이 오것어요 ㅋㅋㅋㅋ
아부에 봄이 온다
그거 시 제목인데요 ㅋ
아부에 봄이 오고
오늘 마침 입춘이고
시 제목도 건졌으니
잘 키운 묘목 하나 데려온 셈~~~
쓰고 달고 감동하기로 해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