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길을 잃었을 때 다시 찾아갈 수 있는 곳 (지미 버핏)
대나무의 긴 막대를 보면 한 뼘에서 두 뼘 정도 되는 마디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 마디가 긴 막대를 버팅기게 해 주는 것입니다. 만약 이 마디가 없다면 긴 막대가 쉽게 부러질 것입니다. 한두 뼘 되는 마디로 이어져 긴 막대가 되는 것입니다. 그 마디 덕분에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면서도 부러지지 않게 되는 힘이 되어 긴 막대의 대나무로 유지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마디를 갖추는 것으로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그 마디를 갖추게 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 마디를 갖추는 것이 자신을 서게 하는 신뢰이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기반이 되는 것입니다. 마디 절이라는 한자 “節 절” 에 위에 대나무 죽이 있습니다. 예절 禮節은 "마디로 예를 갖춘다."는 뜻입니다. 냇가에 발을 담글 때, 고추장에 밥을 비벼먹을 때, 아버지를 위하여 동생과 함께 한나절 동안 맨 손으로 붕어를 잡을 때, 시멘트 블럭을 찍은 후에 그 블럭에 한낮에 물을 줄 때 등 이러한 때를 마디로 여겨서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이 성사로 다가오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마디마디를 성사로 받아들입니다. 그 마디마디 한 마디가 힘든 시기를 이겨 내도록 도와주는 한 마디가 되었다는 것이기에 성사가 됩니다. 성사는 하느님의 힘이 자신에게 작동되는 것입니다. 위험한 상황에도 겁내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힘도 그 한 마디 마디에서 나옵니다.
물질로만 보면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꼭 영혼의 눈으로만 봐야 이해되는 일이 있습니다. 지금의 법으로는 이해가 되질 않지만 양심으로 보면 이해되는 일이 있습니다. 완벽한 인생을 그리지만 늘 부서지고 부족하고 미흡한 산산조각난 삶이 보이는 인생입니다. 인생은 흑백으로 나뉘어지는 것이 아니고 헤아릴 수 없는 색깔로 이루어졌음을 보게 합니다. 수많은 색깔을 보기 시작할 때에는 화려할 때가 아니고 산산조각난 자신의 인생을 바라볼 때 드러납니다. 자신의 삶이 완벽하다고 여긴 생각이 무참하게 부서졌을 때에서야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색깔들을 보다니 참으로 신기합니다. 성령은 자신이 연약할 때 하느님 마음으로 이끌어 줍니다. 결국 성령은 나를 하느님 마음 안으로 들어가게 해 줍니다. 하느님 마음 안에 들어가면 알 수 없는 색깔들로 이루어진 것을 보고 느끼게 됩니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 더 깊이 들어갈수록 다가오는 다양한 색깔로 인하여 거룩한 삶이 되는 것을 기쁨으로 느끼게 됩니다. 연약한 자신일 때 성령은 하느님의 다양한 아름다운 색깔을 보게 합니다.
산불, 가뭄, 홍수, 미세먼지 등의 기후에 대해 자주 이야기가 나오며, 인간의 탐욕으로 벌어진 무책임과 분열을 야기하는 전쟁과 역병을 경험하면서 자기자신 스스로 이미 무너졌음을 보게 합니다. 앞으로도 더 무너질 것이 에상될 때 하느님의 사제는 세상의 무기로 무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로 무장을 하여 미래를 건설하게 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인간의 양심과 영혼과 정신에게서 드러나게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영혼의 소리를 들어야만 할 때 하느님을 찾게 합니다. 인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하느님의 자비 안에서 풀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될 때 새로운 길이 보입니다. 이러한 믿음이 더 요구되는 상황에 처한 우리입니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가운데 용서가 자주 일어납니다. 사랑하는 가족관계이니까 언젠가는 용서를 할수 밖에 없는 관계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용서는 빨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용서를 뒤로 미루지 아니하고 용서를 빨리하는 것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믿음생활입니다. 그래서 “성공회 신앙인들의 믿음의 회복을 위하여 기도하기. pray for anglican's return to faith.” 운동이 일상화되기 위하여 지금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여야 합니다. 인간이 태어나기 전부터 인간이 익히는 것이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자신보다 훨씬 큰 분에 대한 신뢰를 갖는 엄마에 대한 믿음이 인간을 살게 해 주는 것처럼 큰분이신 하느님께 자신의 마음을 다 내어바치는 신앙생활이 무엇보다도 귀하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하고 그 앎으로 살아갈 힘을 갖게 되니까요. 그래서 믿음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내가 익힐 것이고 태어나서는 더욱 더 그 믿음으로 살아가야 제대로 살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공회의 재건을 위해서 기러기 울음소리로 동료들에게 큰분이신 하느님을 신뢰하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성공회의 재건을 위해 경적을 울려라. Honk to rebuild anglican.” 성공회는 사람들에게 믿음을 강하게 세워주는 교회이고, 성공회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더해주는 교회이고, 성공회는 사람들이 그리스도 예수님을 자랑하게 하도록 세워주는 교회로 살 이유를 지니도록 해 줍니다(필립 1:25).
“내게 그리스도는 생의 전부입니다. To me, Christ is everything in life (필립 1:21)”. 이는 주교성품식 때 하느님이 제게 주신 말씀입니다. “미히 크리스투스 옴니아 인 비타 에스트. Mihi Christus omnia in vita est.”로 라틴어로 불리워지는 것입니다. 옴니아 omnia는 모든 것이라는 뜻이고, 비타 vita는 생명이라는 뜻입니다. 그리스도가 내의 생명 전부라는 것입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이 생명의 전부입니다. 성령을 들이마시고 성령을 내쉬는 것이 전부일 때 우리는 성령의 삶이 됩니다. 며칠 전에 가족들과 을왕리에 가서 하루를 묵었습니다. 예전에는 배를 타고 을왕리에 갔었는데 이번에는 차를 타고 을왕리 해수욕장에 간 것입니다. 을왕리의 바닷물에 발을 적시면서 바닷물이 하느님이 주시는 복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3년 9월 1일에 피부암으로 소천한 용접공으로 일했던 미국인 가수 지미 버핏 Jimmy Buffett 의 "바닷물 복음. Saltwater Gospel"이라는 경쾌한 리듬의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가사 중에 “내가 길을 잃었을 때 다시 찾아갈 수 있는 곳을 나는 안다.”는 노랫말에 “아멘”하는 소리가 이어 나오고 “어머니 바다”라는 노래가 나옵니다. 사람들이 길을 잃었을 때 큰분 하느님을 모시고 믿음으로 사는 성공회사제를 찾아오는 발걸음이 보입니다. 성공회 사제가 지구의 어머니품안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