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 전철을 들여다본다. (시흥60, 3회 방송 주제)
현재(09.07) 시흥시의 교통망 구조는 7개의 고속도로 노선(영동, 제2외곽순환, 서해안, 제2경인, 제3경인, 제2외곽순환, 제2서해안)과 5개의 전철 노선(수인선, 소사-원시선,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인천대공원-신천역)이 이미 개통 중이거나 향후 개통을 계획하고 있다.
시흥시가 경쟁력 있는 도시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서울과 경기 서부 그리고 경기 이남을 잇는 교통망 확충을 통해 유능한 인적자원의 원활한 유입과 외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접근성을 갖추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지금 시흥시와 연결되어있는, 혹은 연결되어질 전철 노선들은 앞으로 시흥시가 어떤 도시로 만들어질 것인가에 대한 향방을 점칠 수 있는 타로점인 셈이다.
4호선 전철, 시흥시의 대중교통 해소하기엔 미약해
시흥시는 현재 오이도역에서 출발하여 당고개를 잇는 4호선이 유일한 전철 노선이며 시흥시민 중 정왕동 주민에게만 수혜를 주는 노선이다. 그러나 4호선이 정왕동 시민에게 큰 혜택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
그 이유는 서울을 진입하기 위해서 안산과 안양을 거쳐야 하는 장거리 노선이기 때문에 버스 노선과 비교하여 시간과 비용에 그다지 현격한 차이를 말하기는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롭게 추진 중인 신안산선이 시흥시로서는 절실할 수밖에 없다. 시흥시가 제안하는 노선은 안산시 노선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고 제안하는 노선에 대해 몇 가지 설득력을 갖고 있다.
신안산선, 시흥시와 안산시의 제안 노선 현황
신안산선의 원 계획 노선은 여의도-광명-목감을 지나 소사-원시선의 선부로 잇는다는 계획(그림 3)이었다.
시흥시는 그림에서 살펴보듯 여의도-광명-목감을 지나 소사-원시선의 시흥시청(그림 1)으로 잇는 제안을 하고 있으며 원 노선과 그리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안산시는 원 노선과 달리 광명에서 목감을 지나 수암-성포-4호선의 중앙으로 있는 (그림 2)노선을 제안했다.
시흥시의 제안노선(그림 1)은 안산시가 제안한 노선(그림 2)보다 공사비를 약 1조 원 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시흥시 입장이다.
그리고 시흥시 제안노선(그림1)은 이후 시흥시청과 월곶선을 연장해(그림 4) 판교를 잇는 월곶-판교선의 노선을 미리 착공할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더구나 월곶-판교선은 제2공항철도노선을 대체할 수 있어 경기 서부와 동부를 잇는 전철개통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과 중복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안산시는 제안하고 있는 노선(그림 2)이 시흥시 제안노선(그림 1)보다 건설비가 높은 대신 이용객이 많아 경제적인 효과가 높다는 주장이다.
이렇게 시흥시와 안산시가 신안산선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보이자 국토해양부는 양 시의 합의를 걸쳐 08년12월 신안산선 지역갈등 해소방안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하여 09년 8월말에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흥시는 이밖에도 안산선(4호선)과 일부 구간 공용으로 사용하게 될 수인선(인천-정왕-안산-화성-수원, 그림 6)이 공사 중에 있으며 금년 말 착공예정인 소사-원시선(그림 5), 제2공항철도와 이미 5개의 지자체(시흥시, 광명시, 의왕시, 군포시, 성남시)가 공동의 유치노력을 하고 있는 월곶-판교 노선(그림 1, 4), 그리고 향후 2014년까지 건설 예정인 인천지하철 2기의 종착역 인천대공원과 신천역의 연결선등 5년 이내에는 이 모든 전철 노선이 개통이 되거나 상당부분 진척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시흥시 국회의원 전철 유치 활동에 소극적
시흥시가 이렇게 경제적인 논리로 여러 전철 노선을 유치하려하고 있으나 정치적인 행보에는 타 지역보다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철 유치를 위한 국회활동은 시흥시 국회의원보다 안산시 국회의원의 보폭이 더 크고 두드러지고 있다.
조정식 의원(시흥, 을)의 경우 국회 내 상임분과가 국토해양위원회 소속으로 누구보다 시흥시 전철 유치에 힘을 실어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흥시 전철 유치활동은 미흡하기만 하다.
07년 6월 14일 당시 열린우리당의 인천지역구 국회의원들과 국회의원회관 1층 소회의실에서 개최한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와 KTX활성화를 위한 철도 연계방안 토론회]에서 신안산선의 월곶 유치를 발언한 이후 어디에도 <시흥60>의 취재 과정 중 그의 유치활동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백원우 의원(시흥, 갑)의 경우 전철이 지나가는 해당 지역구로 전철이 유치되면 가장 큰 수혜자가 되는 의원이지만 백원우 의원의 모습 또한 전철유치와 관련하여 최근 어디에서도 활동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주간시흥의 보도에 따르면 백원우 의원은 2007년 10월 27일 당시 ‘연성문화포럼(현 새오름포럼)’에 참석하여 “신안산선이 2007년 내에 노선을 발표할 경우 건교부 기본안인 목감-석수골(선부동) 노선으로 결정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신안산선의 개념을 버리고 제2공항철도를 시흥시 안으로 수정해서 대처하는 전략적 대안을 검토할 필요성을 제기한다”라고 말했다.
09년 4월 9일 홍장표 전 국회의원(안산, 상록 을)이 국회대정부 질의에서 국토해양부장관을 상대로 “신안산선을 안산시가 제안하는 노선으로하고 월곶-판교선의 조기착공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하였다. 이 발언으로 보면 홍장표 전 의원은 현재 안산시가 주장하고 있는 노선을 고수하는 반면 백원우 의원은 월곶-판교선 조기착공으로 딜(Deal)을 하는 형국이 다.
백원우 의원은 08년 3월 22일 당시 18대 총선을 앞두고 경인일보, 경기방송, 한빛방송이 공동 주최한 후보자합동토론회에서 “신안산선의 유치는 반드시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5개월전 '연성문화포럼'에서 발언한 입장과 대치되는 발언으로 신안산선 유치에 대한 일관성이 떨어지는 발언이었다. 백원우 의원은 당선된 이후 어디에서도 전철과 관련한 유치활동을 볼 수가 없어 시흥시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활동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안산시는 국회의원이, 시흥시는 시민단체 활동 두드러져
안산시의 유치활동이 박순자 의원(안산, 단원 을)과 홍장표 전 의원 등 국회의원 중심의 활발한 유치활동이라면 시흥시는 ‘시흥시발전위원회’나 ‘GoGo전철카페’ 등 시민단체 위주의 유치활동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시흥시 시민단체들은 이미 2007년 하반기에 전철의 유치를 바라는 시흥시민 298,100명의 서명을 받아 건설교통부, 기획예산처. 국토해양부, 청와대까지 전달하였다.
시민단체들은 신안산선의 시청경유 월곶노선과 시청경유 원시노선으로 약간의 불협화음도 있지만 이들 단체의 노력은 국토해양부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시점에서 보면 이미 국토해양부는 내부적으로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 시흥시와 안산시는 각 시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토 전체를 바라보고 전철 노선을 설계하는 국토 해양부가 경기 서부권의 합리적 노선을 결정하는데 있어 공정한 디케 여신의 저울을 들어 올려주길 바란다.
<기사입력: 09.07.30 00:35> 취재:시흥60 편집 @ 시흥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