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화장실 문틈 사이로 씻는 소리(물 트는 소리나 양치질 하는 소리 등)가 들린다.
이때 현관문 비번을 누르는 소리. 깜짝 놀란 여자가 화장실 문 밖으로 고개만 내민체 놀란 표정으로 문만 바라 본다. 비번 누르는 소리는 멈추었다가 다시 들리고를 반복한다.
여자가 놀란 눈을 하고 살금살금 현관문 앞으로 가 본다. 비번 누르는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누군가가 계단을 터벅터벅 내려가며 중얼거리는 소리가 문밖에서 희미하게 들린다.
‘뭐야, 씨발. 사람 놀라게. 아.. 놀래라’ 여자가 의자에 앉으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린다.
다음날, 여자는 컴퓨터 메일을 확인하고 출근 준비를 한다. 현관에서 바삐 신발을 신던 여자는 흐트러져 있는 신발을 습관처럼 가지런히 정리한다.
정류장(버스 혹은 지하철)에 다다르자 끄지 않고 나온 컴퓨터가 생각났다. ‘에이, 몰라’ 여자는 그대로 출근을 한다.
저녁시간.
퇴근을 한 여자가 피곤한 몸으로 소파(혹은 책상 의자)에 앉는다. 컴퓨터(혹은 노트북)가 켜져 있다. 여자는 이제야 생각이 난 듯 일어나 컴퓨터를 끄려고 책상 앞으로 다가간다.
이때 컴퓨터 화면이 화면보호기로 바뀐다. 여자는 잠시 생각을 하다 놀란 표정을 짓는다. 곧 여자는 공포감에 사로 잡히고 아무 동작도 하지 못한 체 그 자리에 서 있다. 여자의 호흡소리는 조용하지만 가빠졌고 심장 소리는 점점 더 커져갔다. 집의 고요함도 두려움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하 대본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