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8
9월, 남한산성에 조용한 광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광주시와 해설사가 이것을 잘 소화해야 할 텐데요~
집행부와 함께 소통하다 보니 해설사가 맡은 부분을 함께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해서 미리 관계자분과 사전답사차 올라갔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9월 8일에는 야간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라
이때 산성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남문에서 송출되는 미디어 아트를 보고 싶어 남한산성을 찾았습니다.
6시부터 시작한다는 안내 문구에 도착하자마자 급히 올랐는데 아직 준비가 덜 되어있더라고요~
해도 지지 않은 시각이라 미디어 아트를 쏘는 건 무리가 있죠~
해가 뉘엿뉘엿하니 그동안은 잘 보이지 않았던 낙서도 선명하게 보이더군요
흉터 같은 낙서..
이제 우리 흔적 남기지 맙시다.
다른 좋은 방법도 많잖아요~
문밖으로 나가니 성남시에서 설치한 지화문이라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지화
이 하나의 성을 지키는 것이 도성을 지키는 것이며, 도성을 지키는 것은 곧 임금과 나라를 지켜냄을 뜻하는 것이겠지요
그것을 위해
이 하나의 성을 지켜내는 것이 아주 중요하고
그러려면 우리는 서로 화목하게 지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 문이름을 보며 남북을 생각했는데
지금은 멀리 갈 것도 없다 싶습니다.
얼마나 첨예하게 갈리는 참담한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는지.
모두를 위해 지화의 마음을
조금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러 생각을 하며 아이와 문밖으로도 나가보고
문루 위에 올라 단청도 관찰하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저녁을 먹으러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우연히 봤습니다
한양삼십리 누리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경기 옛길 봉화길이 신설되고 있네요
반가운 소식입니다.
개통되면 제일 먼저 봉화길을 걸어보고 싶네요~
남한산성 로터리에 있는 본가만두에 들렀습니다
산성에 자주 오면서도 기회가 없었는데
까다로운 입맛의 아이가 만두는 먹어서 아이의 발 길이 닿는 곳으로 방문했네요
평소라면 전골을 시켰을 텐데
아이와 단둘이라 만두만 두 그릇을 시켰어요~
덩어리 자체가 푸짐한 한 상입니다
맛있었어요!
나중에 전골도 먹으러러 와봐야겠습니다
반찬 셀프 바와 남은 음식도 싸갈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식사를 하고 나니 어느덧 해가 져서 어두워졌어요~~
이제 다시 남문으로 올라가 봅니다.
아름답네요~
성곽이 다시 쌓여지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4분여의 짧은 영상을 뒤로하고 남문에서 이어진 둘레길을 걸어봤어요
아이가 굉장히 싫어하네요 ㅎㅎㅎ
야생 고양이를 미끼로
아이를 잘 타이르며 올라가 봅니다
산성은 도립공원 안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다른 공원처럼 환하지 않습니다.
이마저도 무궁화 동산에서 수어장대까지는 완전히 암흑이었어요
음.... 문화제 야행 시작날인데 이래도 되나?
싶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점검중이래요)
아이를 데리고 있어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핸드폰 불빛을 켜고 다행히 잘 걸었어요
그래도 우연히 이 구간에서 선물 같은 광경을 봤는데요,
바로 반딧불을 봤습니다!
두 마리 정도 봤는데요
반딧불 철도 아닌데 너무 신비한 광경이었어요~
아이와 암흑 속에 단둘이서 너무 신나 꺅꺅댔네요~
서문 전망대로 가기 전에 이런 선물 같은 광경을 보다니
산행을 싫어하던 아이의의 태도가 확 바뀌었습니다 ㅎㅎ
이제 수어장대를 지나 서문 쪽으로 내려갑니다
숲 사이로 잠실 전경이 보이기 시작해요~
이윽고 도착한 서문
씨꺼먼스로 나오는데도 찍어달라는 고집은 무엇인가요?
ㅎㅎㅎ
그래도 엄마와 함께 와주었으니
기꺼이 찍사가 되어 드려야죠~
서문에 왔으니 전망대로 나가지 않을 수 없겠죠?
이 거대한 야경을 보고도 남한산성에 반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처음 이 광경을 봤을 때 얼마나 놀랐던지 그 기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밤의 남한산성도 역시 힐링이네요~
서문 전망대는 성곽 밖을 살짝 걸어야 하기 때문에 안전에 유의하세요~
서문 문루 한번 올려봐주고~
시간이 점점 늦어지기 전에 서문에서 나와 내려가는 길
하남시의 야경도 잔잔한 여운을 선사하네요
아이와 함께 1코스 (장수의 길)을 마무리하고 로터리로 돌아옵니다
야행 첫날이어서인지 평소보다는 방문객이 조금 보입니다
6시쯤엔 주차장이 텅텅 비어서 행사를 하긴 하는 건가 싶었는데 다행입니다
바로 귀가하지 않고 행궁에 한번 들러봅니다
행궁으로 가는 길이 너무 예쁘네요
나 좋자고 올라온 산성이지만 아이가 신경쓰여
천흥사 동종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해줬어요
천흥사 동종에도 야경 시설이 되어있어 예쁩니다
재현품이긴 하지만 국내 4대 국보 중 하나인 천흥사 동종 한번 관람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행사 기간에는 행궁도 개방하면 어떨까 싶지만
이대로도 아름다운 한남루입니다
아이가 지루할까봐봐 설명을 또 해줍니다
한남루 장주초석에서 움푹 파인 곳 찾기 미션입니다 ㅎㅎ
의욕적으로 찾아보는 모습이 귀엽네요
이 소박하고 고요한 산성에 불빛이 들어오니 내려가는 길이 운치있습니다
오늘은 산성이 경복궁보다 아름다웠답니다~
아이도 저도 행복한 날이었어요
9월에 남한산성 방문 어떠신지요?
첫댓글 멋지네요 직접 체험한 듯 느껴집니다. 모델 해준 착한 친구도 고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