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대체의학에 관심이 많아서
기회 되는 대로 각종 테라피, 자연요법, 요가, 아유르베다 의학, 한의학(특히 8체질)뿐 아니라
각 종교의 명상법 등등을 체험하고 이론도 읽어보았다.
내가 만난 수많은 교양 있는 인도인들이 한 달에 두 번 정도, 보름달 뜬 날에는 단식을 했다.
요가, 아유르베다 의학에서는 단식을 아주 중요시한다.
인도에 한동안 머물렀던 무용가 홍신자 선생님도 수십 년간 매년 2회, 4-10일 정도 단식을 해왔다.
나도 시간을 만들기가 어렵지만, 매년 한 번 정도는 단식을 하려고 노력한다.
지금까지 6회 해봤는데, 그때마다 몸과 마음이 너무나 개운해지고 진정으로 쉬는 느낌이었다.
최근에는 '간헐적 단식' 붐이 일어 수많은 사람들이 단식을 한다.
각자가 다 단식에 대한 이론과 체험을 갖고 있는데, 들어보면 아주 효과적인 건강법, 명상법이다.
책도 많은데, 그 중 '간헐적 단식'은 미국인이 수많은 논문을 깔끔하게 잘 정리해놓아서 읽어볼 만하다.
어쨌든, 단식은 혼자 하기 쉽지 않다.
수많은 유혹과 번잡함이 있는 곳에서 스스로를 괜히 시험에 들게 할 필요가 없다.
단식은 평소의 생활환경, 만나던 사람, 익숙하던 욕망, 그 모든 것을 떠나 정갈한 곳에서 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우리나라에 있는 많은 단식원들이 아주 가격대 성능비가 좋기 때문에, 단식원에 가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외국에서는 단식을 고급 리조트에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너무 비싸다.
우리나라에서는 90년대에 자연치유, 한방, 요가 붐이 불면서,
그리고 식생활이 서구화되어 음식 관련 질환이 많이 생기면서
단식원이 아주 많이 생겼다.
나는 여러 곳의 홈페이지를 보고, 총 4군데에서 직접 4~10일 정도씩 단식을 해보았는데,
해보니 이상적인 단식원은 이런 곳이다.
-원장과 선생들이 관심을 갖고 붙어서 계속 지도해주는 곳
-원장과 선생들이 탄탄한 이론, 오랜 경험을 갖고 있으며 그것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곳
-하루종일 프로그램이 바쁘게 돌아가는 곳
-주변에 차 타지 않고 걸어서 나가 산책할 만한 자연적인 장소가 많은 곳
-시골에 있고 주변에 음식점이나 번잡한 상업시설이 없는 곳
-힘들이지 않고 운동할 수 있는 기구가 많은 곳
-가격이 합리적인 곳
놀랍게도, 저런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곳들이 많다.
나는 5회째까지 거의 계속 장소를 바꾸다가,
결국 1회 때 했던 우리한방단식원이 가장 저 조건에 부합한다는 판단 하에 이번에도 이곳으로 갔다.
이곳은 몇 번 이사를 다녔는데, 내가 갔을 때는 파주에 있었고, 아마 지금쯤은 양평으로 옮겼을 것이다.
사실 지방에 보면 자연환경이 아주 우수한 단식원들이 많아 그런 데 가보고 싶긴 한데,
역시 귀찮고, 또 이렇게 귀한 시간을 내어 갔다가 실패하면 어떡하나 싶어 확실히 아는 곳으로 간 것이다.
예전 활황기에는 선생들이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지금은 원장님이 소규모로 운영해서 오히려 프로그램이 더 좋아진 것 같다.
단식, 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저 무식하게 쫄쫄 굶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만 빠져서 잠시 살이 빠졌다고 요요 현상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단식원에 가보면 알게 된다, 몸에 좋다는 프로그램을 모두 다 하다보면 하루종일 얼마나 바쁜지 말이다.
수지침 뜨랴, 부황 뜨랴, 요가하랴, 한두 시간 산책하랴...
내가 간 단식원은 특히 니시요법에서 권하는 운동들을 충실히 하느라 아주 바쁘다.
변화경영 전문가 구본형씨가 인생을 바꾸기 위해 지리산에서 한 달간 단식을 했던 체험을 얘기한 적 있는데,
그분처럼 명상과 독서와 사색에 잠기려면 이런 단식원에 가면 안 된다.
어쨌든, 나는 여기서 기구를 이용해서 각종 운동을 하고, 매일 사우나에 가서 냉온욕을 했다.
원적외선으로 데운 소금벽돌로 찜질도 해야 하고, 쑥좌훈도 해야 하고, 마사지도 받아야 했으니 금세 며칠이 흘러갔다.
너무 쉬지 못해서, 그리고 밤낮이 바뀌어서 몸과 마음이 아주 힘들었는데,
여기서 첫날에 10시경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 새 지저귀는 소리에 일어났더니 창문 밖에는 푸른 잎들만 보였고, 간만에 푹 쉬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9일간 단식하고 저녁에 돌아왔을 때는 다시 의욕이 생기고 몸에 힘이 생겼다.
*이번에 무사히 단식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준 소장님, 사모님,
단식 동기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사진 설명(내가 다른 수련생을 찍은 사진이라, 남의 초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스티커를 붙였다)
붕어운동-붕어처럼 몸을 좌우로 흔드는 운동으로, 모든 내장을 활발하게 움직이게 한다. 척추의 좌우균형도 좋아진다.
혼자 힘으로는 몇 번 못하지만, 기계가 있어 매일 20분씩 할 수 있다.
발현수와 목현수-발과 목을 매달아서 흔들면 키가 커지고(1-2cm가 커진다) 척추가 펴지며, 척추의 좌우 균형이 되돌아온다.
이건 기계 없이는 할 수 없다.
모관운동-손발을 터는 운동으로, 혈액을 포함한 각종 체액 순환에 좋다.
이것도 혼자 힘으로는 하기 힘든데, 기계 덕분에 20분씩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승마 운동 기구, 러닝 머신 등도 있다.
이건 양자검사라는 건데, 양자가 나오는 손잡이를 쥐고 잠시 있으면 온몸의 건강 정보가 모두 다 나온다.
어떤 미네랄이 얼마나 결핍되어 있는지, 혈액, 지방, 근육의 상태는 어떤지 등등등...
이건 머드를 바른 뒤 통에서 원적외선으로 지지게 해주는 기계.
(앞으로 이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부황.
*같은 내용으로 제 블로그에도 글을 올렸습니다.
http://earthdiver.blog.me/10175055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