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위로 달려가나했더니
선선해지며 복장이 한발 물러서 장농속에 간절기 복장 꺼내 갖춘다.
항상 초반은 힘겨운 오름길 연분홍색 산철쭉이 피어나고 아직 남은 진분홍 진달래가 꽃잎을 떨군다.
대간접점 묘적령에 다으니 막힌곳이 열리듯 바람이 맞이 하고 춘희님의 지구지맥 분기점도 눈에 띈다.
묘적령 오르니 몸이 풀려 산에 적응하게된다. 전에 이구간을 6월에 걸을때 등로를 가리는 나무줄기잎에 풀독이 날정도였으니 지금도 잔가지들이 걷는중에 걸리는건 여전하다. 무명봉우리를 넘고 모시재를 거쳐 오늘구간 주봉 중에 하나인 솔봉에 올라 주위를 둘러봐도 소나무는 없다.
오른만큼 경사가 급하다
떨어지는 안부 어디쯤에 점심식사를 한다는 희망에 힘이 바짝난다. 뱀재 지나 어디쯤 소나무 그늘아래 식사자리를 펼친다.
식사후 산행 배는 채워지고 쉬는 몸을 다시 가동해야하니 흙목정상을 버겁게 오르고 싸리재로 내려선다.
이후 1100여 높이의 봉우리들이 계속 연이어 진다 매봉우리 오를적마다 코를 땅에 박고 힘겹게 올라채야한다 칠부능선쯤엔 여지없이 모자챙에서 육수가 뜩뚝 떨어진다.
유두봉에 오르니 우측으로 경치가 열려 푸른하늘과 어우러지니 인증샷을 찍는다.
다시 안부로 떨어지며 정면에 봉우리가 막아선다 높이에서도 만만치 않고 의미도 남다르지만 이름이 없는 봉우리이다.
무명봉을 보면 대간길을 기준하여 좌우로 침엽수림과 활엽수림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좌측으로 잣나무 군락지를 오르며보니 침엽수의 뿌리와 참나무의 뿌리가 비교된다
자세히 보면 잣나무 뿌리는 참나무의 그것에 비해 땅위로 드러내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총대장님이 언급했던 소나무가 높게 자랄 동안에도 참나무는 깊게 뿌리내려 나중에는 참나무가 소나무를 이겨내고 군락지를 이루게 된다지 않던가. 지금 드러나지 않더라도 조급해할 필요없다 실력을 다지고 내공을 쌓으면 언젠가 드러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우측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니 이번 능선길은 길게 늘어지며 나려서다 오르는 능선길에는 산벚꽃이 눈을 사로잡고 진달래는 여전히 피어 있는게 높은 능선길임을 알수 있다. 정상부 다다를쯤에 나무계단을 오르니 시루봉에 도착한다 반복되는 오르내림에 지치지만 봉우리에서 바라보는 지내온 능선길과 푸른하늘의 경치를 보면 피곤함도 금새 잊고 인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이곳에는 빗자루가 놓여있어 산우는 빗자루타고 날으는 장면을 연출하여 웃음을 자아낸다.
또다시 내려서니 투구봉이 눈앞에 보인다.
다리도 뻐근하고 지겨울만큼 반복되는 봉우리들이지만 봉우리에 오르면 또 경치에 빠져들며 그동안 피로는 씻은듯 잊게한다. 투구봉 정상은 암벽이 쏫아 올라서면 구름 떠있는 하늘을 배경으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낸다.
이제 비스듬히 떨어졌다 오르면 마지막 봉우리 촛대봉에 이른다. 검정 옥석의 촛대봉에 사진을 찍고 하산하니 그동안 따스하게 비추던 하늘은 언제였냐는듯 구름낀하늘로 바뀌고 금새 쌀쌀해지며 베낭에서 옷을 꺼내 입어야한다.
저수령이 가까워지면서 두바위가 지켜주는 묘지를 지나치고 경상북도 문경과 충북 단양의 표지석이 각각 있는 저수령으로 하산한다.
넓다란 저수령 한켠에 빨간버스를 배경으로 김찌찌개가 끓고 운영진에서 준비한 문어 잔치가 벌렸으니 어찌 먹고 마시고 즐기지 않을쏜가 따스한 봄날 푸르른 하늘아래 판이 벌어지니 하산의 회포를 소리쳐 만끽한다.
첫댓글 글 내용과 달리 봉우리들이 남으로 북으로 도열해 있습니다.
지난 21년 12월 강바람이 불런때와는 사뭇 달라으리라 봅니다.
이 시즌에 간다는 신선감이 오래토록 남아 있으리라 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대간하기에는 안성맞춤 날이었습니다~~
대간을 다녀오면 몸도 가볍고 마음도 가벼워 지는듯 합니다 오르막의 육수가 뚝뚝 많이 흘러서 일까요~^^
아마도 높은 봉우리를 넘고 넘다보니 구름위를 떠다니는 신선이 되어 돌아와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
대간을 넓고 길게 보더니 신선이 되야부렀어
드론영상 포에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