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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증산도, 참 진리의 세계 원문보기 글쓴이: 토장
선경 건설의 첫머리, 전명숙 장군
전봉준 장군은 마지막까지 자기의 뜻을 꺾지 않고 애국의 일편단심을 나라에 바쳤다. 안으로는 썩은 왕조의 정치 적 모순과 지배계급의 착취에서 피압박 민중을 구하고, 밖으로는 척양척왜斥洋斥倭의 민족적 의기로써 외세 침략 을 물리치려 했던 전봉준 장군.
그는 근대 한국의 이중적 안팎의 고통과 신음을 제거하기 위해 동학혁명을 일으켜 투쟁하다가, 민족 숙원의 가시 관을 쓴 채 아깝게 사라졌다. ‘민족의 등불’ 녹두장군 전봉준은 갑오년이라는 너무나 짧은 한시대의 순간에 나타났 다가 사라진 한 줄기 섬광이었다. 그러나 미완성의 그 빛은 우리 민족사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한민족혼의 상 징이며 빛나는 이상이었다.
하기에 사람들은 애국에 바쳐진 그의 길지 않은 생을 뜨겁게 떠올리며 그에 대한 갖가지 전설과 이야기, 노래를 엮 어 청사에 그의 업적을 길이 전하였다. 그 가운데 파랑새 민요는 사람들 속에서 널리 불리워지던 노래였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잎에 앉은 새야 녹두잎이 까딱하면 너 죽을 줄 왜 모르니
증산상제는 ‘천지 녹지사’ 가 모여들어 선경을 건설한다고 했다.
시속에 전명숙(全明淑)의 결(訣)이라 하여 ‘전주 고부 녹두새’라 이르나 이는 ‘전주 고부 녹지사(祿持士)’ 라는 말이니 장차 천지 녹지사가 모여들어 선경(仙境)을 건설하게 되리라. <도전8:1>
전봉준은 ‘전주 고부 녹두새’ 곧 녹두장군이었으나 이는 ‘녹지사’의 뜻이라 하였다. 녹지사는 천지의 녹을 창출하고 또 그것을 정의롭게 분배 순환시키는 가을인간에 대한 문명사적인 정의였다. 따라서 전주 고부 녹지사는 ‘천지의 복록을 띠고 새로운 시대를 건설하려 몰려드는 고부의 선비’ 였다. 여기에서 전봉준 장군은 후천의 새 시대를 여는 데 그 선두에 서 있었다.
증산상제의 생애에서 간과할 수 없는 역사적 대사건, 갑오년 동학혁명. 동학은 천주님을 모시고(侍天主) 신앙하는 믿음의 새 시대가 열렸음을 선언한 가르침이었다. 또한 동학은 이 땅에 상극의 선천을 종결하고 상생의 후천으로 전환되는 개벽시대의 도래가 이루어질 것임을 전했다. 최수운 대신사가 천명과 신교를 받아 선포한 동학의 궁극적 이상은 ‘시천주조화정’ 이라는 주문 구절에서도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최수운은 ‘유교적 가치관을 벗고 대도의 참 빛을 올바르게 드러내기 못하였고’, 그가 죽은 이후에는 신앙의 중심을 잃어버렸다.
그로부터 30여년 뒤 전봉준 장군이 주도한 동학혁명 역시 대도의 차원에서 새 세상을 열지 못했다. 동학혁명은 상 극적 방법(전쟁)으로 일관하여 사회를 개혁하는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나 혁명이란 본래 이전의 체제를 뒤집 는 급격한 변혁을 뜻한다. 동학의 주제는 선천에서 후천으로 시명時命을 바꾸는 것이었다. 곧 인류사의 생장과정 을 마치고 성숙과 통일로 들어서는 후천 가을 대개벽을 맞는 길을 여는 것이다.
증산상제는 이를 ‘남조선’으로 말했다. 남조선은 미래의 영원한 조상이며 선경세계이다. 곧 후천의 상생문화가 전 개되어 전 지구에 변혁을 가져다 줄 새로운 문명의 기틀이 짜여지는 곳이다. 그리고 이 후천선경을 건설하는 길이 ‘남조선 뱃길’ 이다. 남조선 배질은 변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위기의 지구촌을 인류구원의 가을개벽으로 몰아가는 역사정신을 상징하였다.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해 후천의 통일 문화권으로 궤도 진입해 들어가는 장구한 역사의 대세가 남조선 뱃길인 것 이다. 곧 천지역사가 뒤집어지는 모든 변혁의 과정을 말한다. 그러나 남조선 배의 출항은 쉽지 않았다. 비록 출범 은 했지만 풍랑이 너무 심해 무너진 것이다.
남조선 국운 도수
남조선 배 준비는 동학부터 시작되었지만 배의 출범은 동학혁명이다. 따라서 전명숙은 새로운 세상의 창업군주이 자 첫머리였던 것이다.
이러한 남조선 배의 목적지는 바로 후천의 새 하늘 새 땅이다. 이러한 남조선 배에는 우리민족이 대망하여왔던 진 인眞人, 곧 성주聖主가 타고 있다.
천하사 일꾼의 심법 전수 공사
전봉준 장군은 후천의 새 하늘 새 땅으로 나아가는 도사공이다. 그는 후천개벽의 ‘남조선 배의 도사공’ 이 되어, 이 배를 지휘하고 있는 것이다. 고난을 이겨내어 천추만대에 길이 빛나는 도덕군자의 모든 성신들과 함께 이 배를 운 전하고 있다. 혈식천주도덕군자의 신명들이 배질을 하고 있다.
천추에 혈식을 끊임없이 받는다 함은 일심一心을 가졌음을 뜻한다. 곧 이들의 공통점은 일심으로 살아온데 있다. 일심은 ‘변하지 않는 일관된 마음’ 이며, ‘천지와 더불어 한 마음이 되는 것’을 뜻한다. 일심을 가진 전봉준 장군은 혼란한 세상을 정의롭게 바로잡으려다 역적의 누명을 쓰고 무참히 참수당한 혁명가였다. 때문에 그는 그 공덕을 인정받아 후천의 새로운 문명으로 나아가는, 곧 후천선경 건설의 돛을 올린 ‘창업군주의 첫머리’가 된 것이다.
남조선 배가 "갑오년에는 상륙을 못하여 풍파를 당하였으나 상륙하였으니 풍파는 없으리라. 장차 조선이 제일로 좋으리 라."(<도전5::388>) 전봉준 장군이 뜻을 품었으나 갑오년(1894)에는 이루지못한 일, 전봉준 장군은 생전의 공덕을 인정받고 사후에 조화정부의 주역인 칠성령七聖靈의 한 장군이 되었다. 조화정부造化政府는 신명계의 통일정부 로 신도의 조화로 인류의 질서를 뜯어고치는 정부이다. 증산상제의 천지공사가 이 조화정부에서 행해지는 정치의 기본틀이며, 이것이 전 세계에 널리 이상화되면 지상에 선경세계가 열린다. 그 때에 조화정부가 세계정부의 형태 로 나타나는 것이다.
증산상제가 주재하는 이 조화정부의 정책결정 프로그램(天地度數)은 신인합일神人合一의 통치원리로 일점일획도 틀림없이 인사人事로 전개된다. 요약하면 조화정부는 우주의 주재신이 신권과 도권의 조화권능으로 인류사의 변 화질서를 짜나가는 신도神道의 통일정부이다. 전봉준장군은 이 조화정부의 칠성령 중 한 주역으로서 후천 가을 대 개벽의 선경을 건설하는 첫 머리가 된 것이다
<"전봉준 장군과 동학혁명", 김철수 지음, 상생출판, 173~1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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