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回想)
도경원
파도는 천 번을 밀려와도
같은 모양을 만들지 않고
바람은 만 번을 지나가도
형체를 보이지 않는다
길지 않은 삶
겨우 한번을 왔다 가면서 나는
지나치게 많은 형상(形像)을
드러내려 했던 것은 아닐까
산등성이 구름이 앉았던 자리,
찬란한 무지개가 드리웠던 곳에도
흔적하나 남지 않는데
삶, 어디쯤서 고쳐 살아야 하나
카페 선생님께
선생님!
12월입니다.
올해 열 두 장의 달력 중에 이제
한 장이 달랑 남아서 떨어지다 못다 떨어지고
하나만 남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쓸쓸함을 더해갑니다.
그 열한 달 동안에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애쓰신 날들 가운데 좋았던 기억들만 남겨져서
비록 한 달이지만 행복으로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달에는 분주히 돌아다니다
명시를 찾지 못하고 저의 회상(回想)이라는
졸시 한편을 전합니다.
이 시는 지난 1월에 같은 제목의
시집으로 발간하기도 했던 것입니다.
이제 올해도 한 달을 남겨둔 시점에서 지나온
열한 달을 뒤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앞을 보고 살아가지만 실상 한치 앞도
못 보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가끔은 왔던 길을 뒤돌아보고 바르게 잘 왔는지
고쳐야할 점은 무엇이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살아간다면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적을 것입니다.
시를 통해서 말씀드린 것처럼 다른 사람보다
두드러지게 보이려면 그가 앉았을 때 서있거나
어깨라도 짚고 높이 올라서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당장에는 돋보일 수도 있겠지만
자세가 불안해져서 오래 버틸 수가 없겠지요.
우리 모두는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이어서
비슷한 위치에서 동행을 하는 것이 훨씬 더
편안하고 행복합니다.
지나치게 앞서가면 친구들이 따라와 주지를 않고
지나치게 뒤처지면 기다려주지 않는다 했습니다.
이제 한 달이 남아있는 올해이지만
그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일들, 특히 사랑을
주지 못했던 곳은 없는지 살펴볼 일입니다.
한파가 몰려오면 혼자서는 더 추위를 느낍니다.
가슴속에 따스한 난로를 피워 서로에게
온기를 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추위에 건강 잃지 마시고 12월에도
보내시는 날들이 날마다 좋은날
만남마다 좋은 인연 되시기를
소망하면서...
2022년 12월에
도경원 드림.
첫댓글 어제 새벽에 글을 올리면서
가장 먼저 올려야할 이곳이
빠져 있었습니다. 미안합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강건하소서
@스카렛 선생님 감사합니다.
언제나 행복속에 지내세요.
좋은글 감사드리며 선생님께서도 건강하시고 멋진12월 되십시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엇그제 이 직장에 발걸음을 시작 했는데...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
지나간 시간은 빠르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