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향'

[최기종]

영화 ‘귀향’

- 모시나비는 돌아오고 싶다

최기종

한디기골 14세 소녀가

길림성 목단강 위안소로 끌려갔다.

강제로 징집 당해서

트럭에 실려 기차에 실려

분간할 수 없는 밀림 속으로

아비지옥 속으로 떨어졌다.

너들은 인간도 아니라며

오직 황군을 위한 암캐일 뿐이라며

발가벗겨지고

군홧발에 채이고 능욕을 당하면서

소녀를 잃어야 했다.

소녀에겐 불가항력이었다.

지켜줄 이웃도 나라도 없었다.

이름도 고향도 잊어야 했다.

노래도 미소도 버려야 했다.

그렇게 일본군 성노예가 되어서

구렁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야 했다.

암전 속에서

하루하루 죽어가야 했다.

그렇게 죽어간 소녀들이

20여만 명이라고 한다.

그렇게 돌아올 나비들이

20여만 마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