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저녁 공양을 조금 일찍 하고
카메라를 들고 나선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갑사 표충원과 영규대사에 대해
인터넷상의 검색을 하던 중
어느 분 블로그에 갑사 입구에 일본식 석등이
두기가 있다는 지적이 있음을 보았습니다.
왜군들을 물리친 의승장 영규대사의 출가본사며
표충원이 있고 매년 승군들 제향을 올리는 절로서는
무언가 격이 맞지 않는다의 의견도 있습니다.
나도 여러차례 다녀온 곳이기는 하여도
차를 타고 안까지 쑥 들어 갔다 나오는 정도라
걸어서 들어가는 곳에 있는 석등의 모습은
미처 모르는 상태였기에 내친 김에 한번 가서
실제 모습을 담아오리라 하고 간것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놓고 걸어서 숲길을 접어드니
마침 간밤에 내리신 비로 인하여
계곡수는 요란하게 무정설법을 하며 흐르고
저녁시간인지라 오리 숲길은 호젓하기만 합니다.
정말로 상가를 지나 조금 오르니
다리를 건너서 양편으로 석등이 두개 있습니다.
잘은 몰라도 분명
우리나라 전통 양식의 석등이 아닌
일제의 석등 양식이 분명해 보입니다.
석등을 둘러 십이지신상을 새겼는데
소와 호랑이는 머리 부분이 손상을 입었습니다.
사진을 몇커트 찍고 하단부에
석등 불사를 한 사람들이 몇명인가
하는 하단부 내용까지 확인하고 나서
철당간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계곡길을 따라서 물소리를 들으며 오르니
박희선 시인의 시비도 보이고
영규대사 토굴터라는 표지도 나오고
다시 까마득하게 높은 철당간이 보이는데
일설에 의하면 영규대사가 임진왜란을 당하여
승병을 모집하는 격문을 보내도 호응이 없자
신통으로 철당간 위에 올라 서서 하소연함으로써
비로소 승병들이 호응하여 일어 났는데
그 숫자가 팔백여명이나 됩니다.
이 의승군들이 임진왜란 최초로
청주성을 수복하는 승전보를 조정에 알렸고
선조는 의주로 피난가는 길에 듣고 기뻐하며
진위장군이라는 벼슬과 관복을 영규대사께 보냅니다.
하지만 대사는 그것이 오기도 전에
청주에서 출발해 곡창지대인 금산으로 가서
조헌의 칠백의사와 팔백명의 의로운 승군들이
왜군과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하였으니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잘 기억하고
후세에 길이 전해야 할것입니다.
다시 천천히 올라가다가 돌계단 위로
당우의 기와 부분만 보이는 지점에 가서 보니
대적전이라는 전각과 부도가 한기 나옵니다.
불전에 참배 올리고 나오는데
저녁 예불 시간을 알리는
대종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갑사를 중건할 때 애를 써서
스님들이 만들었다는 공우탑과
계곡에 자리한 찻집으로 쓰이던 별장을 보고
종각앞으로 해서 내려오는 길은
도량을 지키는 수호신같은 거목들 사이로
노랗게 피어난 황매화가 방문객을 반겨줍니다.
마침 앞서 내려가는 두남녀가 있어서
셔터를 누르며 내려 오는 길은
참으로 운치있고 호젓한 나만의 길입니다.
다녀 오며 생각이 드는 것은
내가 안다고 하는 것은
모른다는 것과 다르지 않구나.
나는 사문이라는 이름으로 살면서
어릴적부터 드나들었던 갑사에 대하여
제법 안다고 생각해 왔는데
내가 안다는 것은 대지를 디딘 발자욱만큼이고
발자욱 이외의 대지와도 같은 부분에 대하여
전혀 모르고 있으면서도 마치 다 아는 양
교만을 부리고 허세를 쌓았구나 하는 생각에
겸허해 지는 마음 누를 수 없었습니다.
그 작은 알음알이조차 얼마나 불완전하고
모자란 것인지에 대한 자성과 반성이 따르지 않으면
나는 결코 보고 듣고 읽은 내용만 가지고
무엇을 안다거나 보았다거나 말 할 수 없는 것임을
절실히 느낀 밤시간입니다.
일부지만 고즈넉한 저녁시간의
갑사 이모저모를 카페에 올려 두었으니
한번 눈으로 보는 여행 해보십시요.
'이백'이 지은 '산중문답(山中問答)'
問余何事栖碧山 문여하사서벽산
笑而不答心自閑 소이부답심자한
桃花流水杳然去 도화유수묘연거
別有天地非人間 별유천지비인간
무슨 까닭에 푸른 산에 사느냐 묻는다면
말없이 웃는 속에 마음은 한가롭네.
복숭아꽃 물길 따라 멀리 흘러 내리니
여기가 세속을 벗어난 별천지일세.
주)
이백(李白); 자는 태백(太白).
701년~762년. 중국 당나라 시인.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첫댓글 佛 고 맙 습 니 다 佛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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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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