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120층탑석) 6둥이의 변신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6둥이가 분명하게 보이시지요?
부화되고 불과 며칠 지났는데
이제는 굼실굼실 할만큼
터럭도 보이고 눈도 뜰줄 압니다.
입을 저리도 쩍 벌리고
'엄마 나 밥 주세요' 하는 모습에
어미새는 육남매들이 얼마나 이쁠까요.
아마 새들도 듣는 기능이 먼저이고
보는 것은 조금 뒤의 일인가 싶습니다.
아직 짹짹거리는 소리가 없는 것으로 보아
말하는 기능은 그 다음의 일인듯 싶습니다.
사진 좌우로 둘이 등을 맞대고 있고
그 중간에 두마리씩 겹쳐 앉은 모양새는
마치 군인들 사주경계하는 모습 같아서
각자의 위치가 분명해 보입니다.
처음에는 내가 입으로 내는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던 아가들이
애써도 별무소득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후에는 통 반응을 잘 보이지 않다가도
컴퓨터에서 나오는 노래 소리를 들으면
저희들도 신이 나는지 입을 벌리고
노래를 따라서 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좋은 음악은 식물에도 힘이 되고
동물의 성장에도 영향을 주는가 봅니다.
아마도 대략 일주일을 전후하여
둥지를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것인데
다행스럽게도 부처님 오신 날 전에는
이소가 마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둥지를 기어 나오기 시작하면
상당히 위태로운 때도 만날 것인데
아래쪽에다 두툼한 방석을 놓아줄까 합니다.
장한가를 지은 재사 백락천이
중앙부처에서 벼슬을 하다 좌천이 되어
시골에 내려가고 보니 도무지 재미가 없습니다.
중앙부서에서는 그래도 행세나 하던 이가
시골에 가 보니 자기를 알아 볼 줄 아는 이도 없고
말이나 뜻이 통하는 이도 없다 본 것입니다.
사람은 백락천과 마찬가지로
자기를 남들이 알아 봐 주는 재미로 산다 할만큼
자기 멋과 주장이 강한 것이 보통입니다.
반대로 남의 재능을 알아 보는 눈은
별로 발달되어 있지 않다 여겨집니다.
너무나 한가하여 재미가 없던 차에
주위에 조금 색다른 사람이 없느냐 물으니
낙락장송 위에 자리를 만들고 올라가 사는
조과대사라고 하는 이가 있다 합니다.
마치 새집처럼 짓고 산다해서
조과대사라 불리는 이 스님은
법명이 도림스님으로
아주 학덕이 높고 존경받는 분입니다
라는 소리를 듣고
백락천은 할 일도 별로 없는데
거기나 안내하라
하여 같이 가보게 됩니다.
정말로 대사의 처소에 이르니
까마득한 높이의 낙락장송 위에
얼기설기 엮인 자리가 있고
위태롭게 스님 하나가 앉아 있습니다.
아니 대사는 위험하게
왜 거기에 올라 앉아 있습니까?
속히 내려 오시지요 하고 소리치니
허공에서 답이 들립니다.
나는 아주 편안합니다 안전하고요
오히려 당신이 서 있는 자리는
아주 위태해 보이는군요.
백락천의 입장으로서는 대사의 말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나는 넘어져도 상처나 날뿐이고
대사는 떨어지면 목숨이 오락가락하는데
내가 위태롭다니요 무슨 말인가요?
나는 자리는 험한 곳에 앉았어도
마음이 언제난 안온하여 동요가 없소.
하지만 당신은 안전한 자리에 있으면서도
마음은 불평과 불만 좌천으로 인하여
좌불안석에 원망만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요
라고 하는 대답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백락천은 대사의 말을 이해하게 됩니다.
대사의 고명한 견해를 듣고 보니
그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 않습니다.
제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기왕에 이렇게 찾아 왔으니
마음을 편안케 할 수 있는 불교의 골자를
한말씀 들려 주시면 좌우명으로 삼겠습니다.
그러자 대사는 말하기를
그것은 아주 간단합니다
'다만 악을 짓지 않고 선을 행하는 것'입니다.
이에 백락천이 의문이 들어서 말하기를
세살먹은 아이도 하는 말이 불교의 골자라고요
하고 되물으니
세살먹은 아이도 하는 말이지만
여든살 먹은 노인도
행하기 어려운 것이 그것이지요
하는 말에
백락천은 시골로 좌천되어 불평과 불만에
사로잡혀 있던 모든 허물을 내려 놓고
목민관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였다 합니다.
몰라서 안하는 것이 아니고
알면서도 행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차라리 모르는 상태에서
새로 배우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는데
나는 안다 하는 자만심이 자기를 병들게 합니다.
분명 마음으로는 나쁘다 알고 있으면서도
술에 취하고 도박에 빠지고 악업을 짓는 사람은
그로 인한 결과가 드러 날 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 때는 이미 후회도 늦은 때가 됩니다.
알면 아는만큼 행해야 하는 것이
지혜로운 이의 올바른 삶의 자세일 것이니
눈 밝은 이는 바로 깨달을 일입니다.
새들이 둥지를 짓기 시작하면서부터
6둥이를 낳아 기르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매일 매일 관찰 일기를 써 가면서
말 못하는 스승에게 배우는 바가 참 많습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첫댓글 佛 고 맙 습 니 다 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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