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201층탑석) 정토업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며칠 전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노비구니스님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잘 지내시는가 안부를 묻노라니
스님 언제 우리 절에 한번 다녀가 주세요 합니다.
왜요?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여쭈니
연세가 여든한살로 이층에 부처님을 모시고
시골지역에서 어렵게 지내왔는데
무릎이 아파 오르내리며
시불정진도 어려운 상태에서
죄스러운 마음이 들어서
이제는 더 이상 부처님을 모시지 않고자
부처님과 탱화를 모셔갔으면 하는 전화입니다.
불과 한달여 전에 어느 비구스님은
도심에 새로이 포교당을 내면서
모실 수 있는 부처님이 계시면 주십사 하여
다른 절에서 오신 부처님을 모셔간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경우가 되었습니다.
전화 주신 곳을 찾아서 가 뵈니
산속에 있는 절이 아니고 민가 가까이에
단층으로 지은 양옥에 2층을 조립식으로 하여
2층에 부처님을 모시고 계신 곳입니다.
함께 간 거사님의 차에는 부처님과
불기 촛대 향로등을 모셔 내오고
불원간 트럭을 하나 빌려서 탱화와
여타 나머지 성물을 모셔오려고 합니다.
법당에 모셨던 경전들도 주시는데
탄허스님이 강의하신 사집과 사교 대교과정이
다 들어 있는 책이 한질이고
불교정신문화연구원이라는 곳에서 엮어 펴낸
우리말 대장경 12권이 한질로 되어있습니다.
또 금강경이나 예불문등이 수십여권에
60여년 전에 인쇄된 석문의범 한권과
은사스님이 사경하여 책으로 매어 두고
염불할 때 쓰셨다는 요집要集 한권이 있습니다.
내가 평소 옛스님들이 보시던 경전이나
붓으로 사경하여 두신 것을 구하여 두었다가
불교유물 전시관을 하려는 것을 아셨는지
오늘 귀한 책 몇권이 원효사로 왔습니다.
나는 눈이 어두워 보지 못하지만
스님은 글을 좋아한다 하니 가지고 가셔서
열심히 포교에 활용하시라 아낌없이 내주시는데
참으로 모시고 나오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짠한 마음이 듭니다.
다 읽지는 못하여도 누가 책을 준다 하면
받아 두기를 마다하지 않는 성미이기에
모셔다가 일층 식당겸 도서관 서가에 모셔 두고
공부하는 불자들의 도구가 되도록 하렵니다.
다음을 이어 살아 줄 상좌연을 맺지 못해
평생을 불전에 정진하고 사신 노비구니 스님이
정성으로 모시던 불상과 탱화를 모셔 가라 하실 때는
얼마나 여러 날 고민하셨을까를 생각합니다.
탱화를 모시러 가는 날에는
노스님 오래도록 건강하시라고
관절에 도움이 되도록 지어놓은 환약이라도
한제 가져다가 드리려 합니다.
세상에서는 백세인생이라고 하지만
말이 백세이고
여든 아흔을 넘어서면
바람 빠진 연식 정구공과도 같아서
도무지 무엇이나 하기 어려워 지는게 현실입니다.
노비구니 스님께 바라는 것은 살아 생전에
오직 나무아미타불 염불 정진으로 정토업을 닦아
가시는 날 평안하게 아미타부처님의 래왕을 보시고
극락정토로 향하시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오시면 가시고 가시면 오시는 법
가고 오는 길에 구태여 자취 남기지 않으면
그곳이 곧 촌보도 여의지 않은 정토입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첫댓글 법문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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