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을 일컫는 말로 비구比丘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쿠bhikku라고도 하는데
이말은 다섯가지 덕을 갖춘 사람이라는 말로
그 다섯가지 가운데
걸사乞士는 즉 얻어먹는 수행자라는 의미이고
포마怖魔 즉 마군이 두려워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며
평생 계를 지킨다는 의미로 정계淨戒
시주의 공양에 의지하되
욕심없는 맑은 생활을 한다는 의미로 정명淨命
계정혜 삼학을 닦아 악을 물리침이라는 파악破惡
등으로 불리우는 이름이 있습니다.
얻어먹는 것으로 보면 거지와 다름없는데
다만 얻어먹는 것은 이 몸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삼고
위로는 진리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한다는 의미에서
일반에 말하는 걸인 혹은 거지와는 다른 개념이라 볼것입니다.
요즘은 얻어먹는 수행자는 엄격히 말해 없다 할것이니
수행자들에게 탁발을 금하는 제도가 생기고
또 일정한 주석처가 있으며 불자들이 부처님전에 가져다 올린
갖가지 공양물로 식사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까닭입니다.
부처님 당시에 탁발에는 일곱집을 다니면서 얻은 공양물을
수행처로 가지고 와서 공양을 하는것으로 되어 있고
만약 일곱집을 차례로 돌아서도 밥을 얻지 못하면
그날은 더 이상의 탁발을 중지하고 수행처로 돌아 오도록 하여
마음에 음식에 대한 탐심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신 대목도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다는데 부처님 당시에도 인도사회는
잘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의 차이가 엄청나서
어느 집은 굶기를 밥먹듯이 하고 어느 집은 먹을것이 넘쳐나서
썪어 나가도 모를 지경인 거부장자의 집들이 있었다 합니다.
그렇지만 있는 집에서 없는 집에 나누어 주는것은 인색하였기에
부처님이 처음 교화를 펴시면서 육바라밀의 첫머리에
보시 즉 나눔을 생활화 하도록 할만큼 강조하셨고
보시를 통하여 하늘에 날수 있음을 가르치시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즉 물건이나 음식을 나누어 준다는 것은 곧 마음을 나누는 것이며
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닫혀있는 마음의 문을 열게되는 수단이 되어
결국에는 지혜로운 삶을 얻는데 시초가 되는 까닭에 보시를 강조한것입니다.
아침에 문득 문을 열고 나가면 법당 추녀와 큰 나무사이
허공중에 기하학적 거미줄을 짓고 걸리면 걸리는대로 먹고
오늘 하루 안걸리면 안걸려도 좋다 해 가면서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는 커다란 거미를 보며
저녀석이 정말로 얻어먹는 거지의 전형이 아닐까 생각하며
이 세상은 온통 거지가 주인공들이로구나 하는 생각에
거지 송頌을 하나 만들어 보았습니다.
주면 주는대로 먹는 거지
못얻으면 그냥 가는 거지
일한만큼 보수를 얻는 거지
더우면 물을 찾아가는 거지
심심하면 컴퓨터랑 노는 거지
얼음 좋아하다 배탈 나는 거지
죽기살기로 공부만 하는 거지
가르치면서 배우는 거지
평생학습 하면서 사는 거지
밥이 없으면 라면으로 때우는 거지
친구따라 강남 구경가는 거지
실컷 먹고 배불러 죽겠다는 거지
이집 저집 왔다갔다 하는 거지
세상에 왔으니 살다가는 거지
곧게 가다가 안되면 돌아가는 거지
못생기면 수술하면 되는 거지
옷이 없으면 한벌 사는 거지
이번에 안되면 다음에 하는 거지
혹시나 했다가 역시나 하는 거지
차가 없으면 걸어가면 되는 거지
배짱 하나로 밀어붙이는 거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사는 거지
물에 발 담그고 책이나 보는 거지
하루종일 일만하다 가는 거지
해가 나서 날 좋으면 빨래 너는 거지
여름이니까 더웁겠지 하는 거지
더워 죽겠다 할 필요는 없는 거지
비오시면 우산 쓰는 거지
목 마르면 물 먹는 거지
가는 세월 아쉽다고 매미가 우는 거지
에어컨 끄고 전기 아끼려는 거지
잘 살아보려고 애쓰는 거지
하다가 아니다 싶으면 바꾸면 되는 거지
한줄기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거지
오늘은 풍경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거지
아프면 병원 가는 거지
키 작으면 높은 굽을 신는 거지
스마트폰 하나에 왜 목을 거는 거지
인과응보 무섭다는 것을 배우는 거지
어차피 세상은 구름같은 거지
마음에 맞으면 시간가는 걸 잊는 거지
발에 맞으면 신발을 잊는 거지
허리에 맞으면 요대를 잊는 거지
내가 사는데 맞으면 나를 잊는 거지
뭔가 잘 안될때 내가 왜 이러지 하는 거지
나물 먹고 물 마셔도 행복한 거지
칠석날은 견우 직녀 만나는 거지
칠월칠석은 자손의 수명장수 발원하는 거지
백중날은 목련존자 어머니를 구하신 거지
우란분절은 조상님들 합동으로 천도하는 거지
하안거 해제일에는 도인들이 많이 나오는 거지
이런 말 안되는 거지송을 보고 한번 웃는 거지
이런 말 안되는 거지송에 왜 하나 만들어 보고 싶은 거지
그러고 보면 우리는 거지중에 상 거지
결론은 이세상 사람들이 모두가 비구라는 거지
지구라는 별에 잠시 여행왔다 가는 거지
ㅎㅎ
잠시나마 머리를 쉬시는 시간이 되셨기를 비는 거지
이제 16일 화요일이 말복이니
더위도 한풀 꺾여 갈 것이기는 하지만
여름 더위에 지친 심신을 추스리는데는
한참의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힘겨운 여름을 지나면서
한가지 희망을 품는 것은
말복인 화요일 다음날인
7월 보름 우란분절에는
시방에 모든 부처님과 승가 대중들이
여름 석달여 정진을 마치고 해제를 하는 날이니
그 청정한 수행력과 가풍이 힘이 되어서
시방세계에 청량한 바람이 불어올 것이라는
작은 희망을 말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삼계가 화택이니
내가 오직 그를 편안케 하리라 하셨던 것처럼
중생들의 머리마다 불붙은 듯이 타오르는
번뇌의 치성함을 식히고 꺼줄 수 있는 청량한 감로가
바람과 함께 나투어주기를 바래봅니다.
이 더위 지나고 나면 며칠 후부터
선선한 바람과 함께 팔월 한가위를 향해
부지런히 일광월광보살이 줄달음을 칠터
그 때는 여름의 무더위는 다 잊어 버리고
한겨울 추위를 대비해야 할것이니
7월 보름 목련재일이 한여름의 고비입니다.
말복이면 더위도 한풀 꺾이는 거지
백중날엔 지옥문도 활짝 열리는 거지
청정한 수행자의 가풍이 온 누리를 감싸는 거지
우리 한국 불교에 희망이 시작되는 거지
백종실과로 부처님과 조상님 전에 공양올리는 거지
노동자의 날이라 모두가 함포고복하도록 돕는 거지
원한은 삭히고 맺힌 것은 풀어내는 거지
그동안 지은 모든 것 탕감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거지
구천에 떠도는 유주무주 애혼고혼이 행복한 거지
이런 때 부처님과 보살님들께 감사하는 거지
잘 되도 감사. 덜 되도 감사. 안 되도 감사하는 거지
감사하고 합장하는 마음에 행복이 깃드는 거지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첫댓글 佛 법 문 고 맙 습 니 다 佛 ..
..*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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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