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스님과 욕심쟁이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아가들에게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욕심장이 바드리카가 있었습니다.
인도에서는 가장 큰 부자였지만
한푼이라도 남을 위해 베푼 적이 없습니다.
일단 집에 들어 온 재물이나 곡식은
한닢 한알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일곱겹의 담장과 그물을 치고 삽니다.
그러니 탁발하러 오는 스님도 없고
새는 물론 심지어 거지들도 왔다가
문전박대가 아닌 문에 명함도 못내밉니다.
근데 이 바드는 지독한 욕심쟁이라서
좋아하는 파이를 하나 만들어 달라하고
부인도 주지 않고 혼자만 으슥한 곳으로 가서
허겁지겁 먹는 습관이 있습니다.
가족이나 집에 일하는 이들에게는
기본적인 의식주만 해결해 주고 나서는
그 이외는 나 몰라라 하는 욕심쟁이입니다.
부처님 제자 가운데 육안을 잃고
천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니룻다가
욕심쟁이 바드의 부인이 종종
불법을 듣고 가는 것을 알고는
바드를 구제해 줄 방도를 생각합니다.
그냥 놓아 두면 다음 생에는
지옥과도 같은 곤고한 생이 기다리고 있음이
자명한 까닭에 바드보다는 그 부인을 생각해
그를 제도하리라 마음 먹습니다.
그날도 파이를 하나 구워 달래서
아무도 안보는 곳에 가서 혼자 먹는데
갑자기 아니스님이 홀연히 솟아나서
발우를 내밉니다.
아니 어찌 일곱겹 담장을 넘어서
아니스님이 이렇게 오셨지 하면서도
하는 수 없이 손톱만큼의 파이를 떼어
아니스님의 발우에 담습니다.
아니스님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돌아가고
바드는 사람들을 불러 누가 문을 열어 주어
내 파이를 손해 보게 했느냐 따지면서
아니스님과 하인들을 욕하지만
아무도 문 열어준 사람이 없습니다.
바드의 부인은
아니룻다스님은 출가하기 전에 왕자님이었으며
부처님의 제자들에게 그렇게 욕하면 안된다.
작은 공덕이라도 짓게 하려고
스님이 다녀가신 모양이다
하고 바드를 달래도 막무가내입니다.
며칠 후 다시 파이를 굽게 한 바드는
이번에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의 방에서
혼자 파이를 냠냠거리며 먹고 있는데
갑자기 창문으로 손이 쑥 들어 옵니다.
깜짝 놀라서 보니 부처님의 제자 가섭이
발우를 들고 탁발을 나왔다가
손을 뻗어 바드에게 파이를 시주하라 한것입니다.
도대체 스님들의 신통력이 얼마나 되기에
일곱겹의 담장도 통과하고 이 비밀의 방도 알아내어
내 피자를 얻어 가는가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파이 한쪽을 빼앗긴 바드는
사람들을 시켜 하늘에다
그물을 2중 3중으로 치게 하고는
다시는 어떤 스님이 와도 안주리라 다짐하였고
다시 며칠 후 파이를 만들어 내놓고 먹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목련스님이 나타나는데
그물 위에 높이 허공에 가부좌하고 앉아
바드가 맛있게 먹는 모양을 지켜보는 것이었습니다.
바드는 깜짝 놀라서 귀신이냐 사람이냐 소리치니
나는 그대를 돕기 위해 나타난 부처님 제자다.
바드는 그 소리에
이 파이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면 좋다
내게 무엇을 돕겠다는 말인가 물으니
목련은 내가 가르치는 말 다섯가지만 들어라.
이 말을 들으면서 월사금을 안내도 되고
파이 부스러기도 안 주어도 된다 하니
공짜로 가르침을 배운다는 말에는 관심이 끌려
바드는 파이를 먹으면서 목련의 말을 듣습니다.
목련존자는 부처님 설하신 다섯가지 계율을
바드가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하여 주는데
먹는데만 열중하고 있는 바드의 귀에
쏙쏙 잘도 들어 오게 말합니다.
바드는
함부로 생명을 해치지 말라
도둑질 하지 말라
사음하지 말라
거짓말 하지 말라
술 먹지 말라
하는
다섯가지 가르침을 듣고
그것이라면 내가 어려울 것이 없다
나는 그 오계를 잘 받아 지니겠다
대답하면서 닫혔던 마음이 열립니다.
이렇게 해서 마음이 열린 그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자기가 살아 온 지난 날이 결코
자랑할만한 일이 아니었음을 깨닫습니다.
그뒤로 바드는 자기 곳간을 풀어 빈민을 구제하고
가족들에게도 최선을 다하여 가장의 역할을 하고
나라에도 백성을 구휼한 농산물을 기증하는 등
착하고 훌륭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바로 아니룻다스님이
가섭과 목련스님과 상의한 끝에 한 것이니
일곱겹의 욕심으로 덮여 있는 바드의 마음을
벗기고 드러내는데 여러가지 방편이
동원되었음을 알게 하는 내용입니다.
오욕과 칠정의 감옥에 갇힌
현대인들을 위한 해탈의 법문입니다.
바드는 바드리카, 아니는 아니룻다의 약칭입니다.
우리 아가들은 아마 욕심장이로 살지 않을 것입니다.
욕심쟁이 어른들이 이 이야기를 듣고
나누고 베풀고 보시하는 생활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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