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7층탑) 수행자들이여 전도를 떠나라
오전에 고양시 암쎈타를 가느라
공주터미널에 나가니 어느 여자분이
이리저리 다니면서 예수를 영접하라
크지 않은 톤으로 목소리를 냅니다.
내 주변으로도 두어번 다가와
같은 소리를 반복하고 나서
옆에 앉은 할머니들 곁으로 가
다시 같은 소리를 되뇌입니다.
그때 할머니 한분이 말하기를
우리 절에는 목사님 아들도 와
한마디에 여자분은 슬그머니 멀어집니다.
암쎈타를 볼 일을 마치고
전철을 타고 안국에 내려
인사동에서 초롱출판사에 들러
잘 만들어진 우리 홍차를 맛보고는
한국미술관 사경전시실에 들러
묘수보살들 솜씨에 안목을 넓혔습니다.
종로3가 전철역으로 가는데
이번에는 3.1문 앞에 여러명이 밴드형태로
진을 치고 앉아 마이크를 들고
역시나 예수를 찬양합니다.
그런 열정이 부러워질 즈음
어렵게 타고 난 전철 안에서
갑자기 큰 목소리가 나며 다가오는데
예수를 믿으면 천국이요 안믿으면 지옥이라며
상당히 큰 목소리로 대략 오분 이상
예수의 구원론을 담은 자기 주장을 펼칩니다.
나는 요즘 전철 안에는
그런 사람이 없어진 줄 알았더니
멀쩡하게 잘 생긴 남자가 그러고 있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국회연설에
비근할 정도의 전도가 마쳐졌을 때
옆에 앉은 카토릭신자는 혀를 ㅉㅉ 차고
저 멀리서 나 좀 봅시다 하는 소리가 납니다.
연설을 했던 사람은
천국가는 방법을 물으려는가 싶었던지
반갑게 왜 그러시느냐 다가가는데
부른 사람이 하는 말은
앞으로는 작은 목소리로 말하시요
여기는 공공장소이지 않소
시끄러워 죽겠는데 참느라 애를 썼소.
잠시 침묵이 흐른 다음 전도사는
작은 목소리로 예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말을 건넨 사람이 하는 말이
그래요 그 정도 목소리면 내가 뭐라 않겠소.
이상으로 어색한 상황은 종료되었습니다.
종로3가역에서 한정거장 지나
을지로였던 것 같은데
차량 안에 사람도 많거나 말거나 듣거나 말거나
목소리 톤을 높여서 연설하듯 전도하는 그를
어떻게 보는 것이 좋을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그런 열정 때문에
오늘의 개신교가 존재하는지도 모르지만
그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신뢰 않는 사람으로 종교 지도자들의
이름을 먼저 떠올리는 것은 아닐까요.
여하튼 모처럼의 나들이는
전도자들과의 만남으로 점철되었지만
나는 그저 무심으로 바라보았기에
좋고 낮을 일도 없는 그런 하루였습니다.
이번 기회에 부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전도를 떠나라 라고 부촉하실 때
하셨다는 전도선언문을
한번 같이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행자들이여
나는 신과 인간의 속박을 모두 벗어났다.
그대들도 신과 인간의 속박을 모두 벗어 났다
수행자들이여
세상 곳곳에 전도를 떠나라.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살아라.
세상을 불쌍히 여기고
많은 사람들과 신들의
이익과 행복과 안락을 위하여 살아라.
그리고 두 사람이 한 길을 가지 말라.
수행자들아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으며
공정하고 이치에 맞으며 합리적인 내용으로
부처의 가르침을(법=진리) 설하라.
또 원만 무결하고 청정한 행위를 설하라.
사람중에는 마음에 더러움이 적은 자도 있기에
법을 듣지 못하면 그들은 악에 떨어지고 말리라.
하지만 법문을(진리) 들으면
법을(진리) 깨달을 것이 아닌가.
수행자들아
나도 법을 설하기 위하여
우루벨라의 세나니가마(장군촌)로 가리라."
---아함경---
7인 사경전에 묘법연화경 7만여자를
2미리크기 글씨로 써서
탑을 만들어 전시한 작품을 보며
법의 탑을 세우느라 애 쓰셨다 찬탄하고
도록을 한부 얻어 돌아오며 살펴보니
충남 청양 출신 보살님이라 더 반가웠습니다.
이것은 여담이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금니사경이나 화엄경변상도등
몇군데 작품에는 가격을 매겨 놓았는데
대단히 높은 값이 매겨져 있습니다.
그저 부처님이 좋고 사경이 좋아서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법사리가 만들어 졌음에
널리 알리고 보급과 보전을 하며 기쁨을 전하는데
전시회의 목적을 둘 뿐이면 좋겠다 싶습니다.
이것은 단지 내 생각일 뿐
값비싼 순금으로 사경을 하며
오랜 시간 공을 들인
사경 수행자들의 입장에서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진정한 정성과 수행
삼보를 향한 신심의 결정체라 한다면
무가지보에 가까운 보배라 할 수는 있겠지만
고려시대 사경과 사불, 사경인의 수행과 정진및
전통의 계승이면 좋겠다 하는 의견입니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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