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122층탑석) 하늘과 나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天薄我以福(천박아이복)이면
하늘이 내게 준 복이 박하다면
吾厚吾德以迓之(오후오덕이아지)하고
나는 내 덕을 후하게 해서 이를 맞이할 것이고,
天勞我以形(천로아이형)이면
하늘이 내 몸을 수고스럽게 한다면
吾逸吾心以補之(오일오심이보지)하며
나는 내 마음을 편안히 하여 이를 보충할 것이며,
天阨我以遇(천액아이우)면
하늘이 내 처지를 곤궁하게 한다면
吾亨吾道以通之(오형오도이통지)리니
나는 내 도를 깨쳐 이를 트이게 할 것이다.
天且我奈何哉(천차아내하재)리요.
그러니 하늘인들 나를 어찌하겠는가!
【주해】 薄我以福 : 나에게 복을 박하게 줌.
迓之 : 맞이함. 勞我以形 : 내 몸을 수고롭게 함.
阨我以遇 : 내 처지를 곧 궁하게 함.
채근담 구를 읽다가
대체로 풀이된 부분을 살펴보니
대부분 하늘과 나를 둘로 나누어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몇번을 읽고 또 읽으면서
이렇게 풀이를 하면 어떨까 싶어
한줄 적어 봅니다.
자칫 후하고 박하거나
괴롭히고 즐김은 하늘의 일이 아닌데
자기의 어렵고 괴로운 처지를
마치 하늘이 그렇게 한듯 한 느낌을 받게
풀이를 하는 것은 다소 어폐가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부족한 나름의 풀이를 해봅니다.
내게 타고 난 복이 박하다 싶으면
부족함을 덕을 두터이 하여 살아갈 것이요
내 몸이 고단하다 싶은 때는
내 마음을 안락하게 하여 이겨낼 것이며
내 처지가 곤액에 처하게 되더라도
나만의 길을 찾아 액난을 통하게 할것이니
이쯤 되면 하늘이라도 어찌하시겠는가
오늘 아침 법당에 접수된 등표를 다는데
아래 마을에 보살님이 한분 올라 왔습니다.
차 한잔 드리랴 물으니 아닙니다
그냥 하시던 일 마저 하세요 하고는
부처님 전에 참배를 하고 등신청을 한 뒤
법당 문쪽에 기대어 앉습니다.
아이들은 잘 지내느냐 하고 물으니
보살님 대답이 외국에 보냈습니다 답하는데
왠지 외국 느낌이 안듭니다.
다시 물으니 결혼은 시켰는데
며느리와 아들이 무엇이 틀어 졌는지
집에 오지 않고 연락을 끊은지가 몇해 된다 하며
이러다가 우울증까지 오게 생겼다 합니다.
결국 멀리 외국에 나가지 않았고
가까이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 며느리 손주들 얼굴을 보지 못하니
해외로 보낸 셈 치는 것입니다.
시댁에는 그러하지만
부부간에나 자식들 키우는데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느냐 물으니
그것은 아마도 그런것 같다 하기에
그 정도면 마음 상해 할 것 없다.
오히려 갈라서겠다고 안하는 것이 고맙고
저희 자식들 건사 잘 하고 사는 것이 감사하니
자식네를 향한 원망을 돌이켜
고맙고 감사하다고
하루 백번씩만 외치라 하였습니다.
부모 자식간에 안부도 묻고 자주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이 마땅하기는 하나
기왕에 무언가 맞지 않아 서로 볼 수 없음에
화를 끓인다 하여 좋아질 관계가 아니라면
그래 너희는 너희대로 잘 살거라
살다가 어렵다고 갈라 선다거나
빚이 생겼으니 갚아 달라고만 하지 않으면
그것만으로도 고맙고 감사한 줄 알라
또 보살님 집만 그런게 아니고
부자고 가난하고 크고 작고를 막론하고
이집 저집 모두 남에게 말 못할 고민을
한두개씩은 안고 살아가는 것이
오늘날 우리네 현실이다
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몇마디 하지 않아서 그 보살님은
스님 저 기분이 많이 좋아졌는데
노래 한곡 하고 가도 될까요 하기에
한번 들어 보자 나도 등표 다느라 고단한데
보살님 노래 소리에 고단함을 잊어 보자
하니 서유석이라는 가수가 부른
가는 세월이라는 노래를 구수하게 잘 부릅니다.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
흘러가는 시냇물을 막을 수가 있나요
아가들이 자라나서 어른이 되듯이
슬픔과 행복 속에 우리도 변했구료
하지만 이것만은 변할 수 없어요
새들이 저 하늘을 날아서 가듯이
달이가고 해가가고 산천초목 다 바뀌어도
이내몸이 흙이 되도 내 마음은 영원하리
스님 내가 스님이나 하니까 이렇게 말하지
남 부끄러워서 어디 말도 못 꺼냅니다 하고는
내 입단속을 부탁해옵니다.
보살님이 그것을 안에 담아두고 힘들게 지내면
그것이 우울증이 되고 병이 될테지만
그래도 이렇게 부처님 전에 와서
속 사정을 고백하듯 말을 하였으니
이제는 아마도 좋아질 것입니다.
보살님 마음이 달라지면
아이들 마음도 달라질 것이니
원망을 감사로 바꾸고
서운함을 고마움으로 돌리며
미움을 사랑으로 감싸주세요.
내 자식도 귀하고 남의 자식도 귀한데
둘이 만나고 가정을 이루다 보면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가정의 행복도 이루어지지 않겠습니까?
예 스님 오늘 절에 오기를 잘했다 싶습니다.
또 오겠습니다 하고 씩씩하게 집으로 갑니다.
ㅎㅎ
이렇게 말하면 촉새같은 입을 가진 사람이 물을겁니다.
스님은 고민 없슈?
왜 없겄슈. 그냥 잊고 살지.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첫댓글 佛 고 맙 습 니 다 佛 *..
..*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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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