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이 바꾸는 비즈니스의 新트렌드
SF 영화 속의 이야기가 증강현실이 되어 우리 일상으로 들어왔다. 학교 운동장에 80M짜리 에반게리온 로봇이 실물처럼 나타나는 이벤트가 열리고, 자신의 방에서 명품시계를 착용해보고 세부 기능까지 테스트해볼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도 등장했다. 기존에는 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이제는 실현 가능한 ‘현실’이 된 것이다.
증강현실은 컴퓨터 속에만 존재하던 가상현실을 실제 세계로 불러내 눈앞에 보이게 만드는 정보기술이다. 이는 가상 세계뿐 아니라 물리적인 공간과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웹과 다르다. 증강현실을 통해 검색 웹과 소셜 웹에 이어 또 다른 웹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누구도 그 미래를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이 책은 증강현실에 대해 기술적인 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일반인이 알기 쉽게 설명한다. 또한 실제로 증강현실을 비즈니스에 활용한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증강현실의 기술적인 문제점과 개선 방향,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고찰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증강현실을 통해 새롭게 조성되는 웹 생태계에 접목시킬 만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새로운 웹 생태계
증강현실은 현실공간에 가상공간을 겹쳐서 보여준다. 증강현실에 대한 연구는 가상현실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됐지만, 본격적으로 일반인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대중화되면서다. 증강현실은 기존의 웹과 다른 새로운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한다. 지금까지의 웹 세계가 PC 앞에서의 한정된 체험이었다면, 세카이 카메라와 같은 증강현실 기술은 현실공간을 직접 움직이며 다이내믹하게 정보와 소통할 수 있다. PC로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과거의 사진을 보는 것과 현장에서 에어태그가 달린 사진을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생생한 체험이다. 현재 증강현실은 대중화 초기 단계이지만 게임, 이벤트 프로모션, 교육, 위치기반 마케팅, 관광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도입되어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스마트폰 기기를 기반으로 발전하는 증강현실 기술들은 새로운 웹 생태계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체험 이벤트로 새로운 마케팅의 세상을 열다
인기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등장하는 거대 로봇이 작품의 무대가 된 하코네의 한 중학교에 나타났다. 이것은 DVD 발매 기념 이벤트였는데, 시작과 동시에 방문객이 쇄도해 예정보다 일찍 이벤트가 중지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비록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아이폰의 액정화면으로만 그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이것은 전례가 없던 증강현실 이벤트였다. 이런 면에서 증강현실은 현실을 기반으로 가상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수단이다. 또한 눈에 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진으로 남겨 인터넷에 올릴 수도 있어,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벤트를 통한 입소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에반게리온의 거대 로봇 등장이 정밀하게 다듬어진 기술을 활용한 이벤트는 아니었지만, 소비자들에게 다른 곳에서는 누릴 수 없는 체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 혁신을 가져올 증강현실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증강현실을 통해 인터넷으로도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다면 온라인 쇼핑몰의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에서 액세서리나 의류 등의 제품을 착용해볼 수 있고, 그 모습을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에 올려 친구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해보자. 그렇게 된다면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자신의 방에서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는 것과 유사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증강현실을 통한 온라인 쇼핑몰의 체험 공유는 편리하고 확산되기 쉽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더욱 효과적인 증강현실 마케팅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수단으로 정착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활약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e공간 실증사업을 통해 보는 폭넓은 비즈니스 기회
일본 도쿄전철은 ‘e공간 실증사업’ 프로젝트의 하나로 시부야에서 ‘피나클립pin@clip’이라는 증강현실 서비스를 실험 중이다. 이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가 시부야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열람하고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이전처럼 건물이나 점포 자체가 부가가치가 되는 거리가 아닌 정보 공간에 의해 부가가치가 생기는 거리를 만들기 위한 실험이다. 특이한 점은 점포나 정부 등에서 이벤트나 홍보 관련 공식 정보를 발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일하는 종업원이나 시부야를 방문한 사용자가 직접 정보를 발신한다는 것이다.
증강현실을 활용한 ‘e공간’은 단순히 새로운 정보 기술을 정비하려는 것이 아니라, 거리 그 자체의 본질을 바꾸기 위한 개념이다. 쉽게 말해 증강현실을 이용해 치안이 보장되고 믿을 수 있으며, 친근한 성격의 새로운 도시공간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실공간과 정보공간을 결합하여 최적화하는 것은 e공간이 갖추어야 할 자세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렇게 되려면 증강현실의 기술만이 아닌 도시공학과 인간공학, 심리학이나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과 비즈니스가 융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증강현실이 만들어낼 차세대 웹 생태계에 대한 예측
지금까지 인터넷에서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다. 전 세계 어디서나 순식간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e메일은 이러한 진보의 상징이다. 반면 증강현실은 모바일 웹과 접목될 때 시간과 장소에 제약이 있다. 때문에 증강현실이 만들어내는 모바일 웹은 기존 웹과 다른 형태일 수밖에 없다. 검색 웹과 소셜 웹에 이어 또 다른 웹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생태계는 가상 세계뿐 아니라 물리적인 공간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이 책은 기업의 마케팅 관련 종사자는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기획자와 모바일을 이용하는 모든 현대인에게, 인터넷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 웹으로 이동하는 시기에 증강현실의 영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증강현실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를 다양한 증강현실 연구 결과와 사례를 통해서 알기 쉽게 설명해줄 것이다.
고바야시 아키히토 지음
IT 저널리스트로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IT기술에 관심을 갖고, 기술을 위한 기술보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1997년 SI기업에 입사하여 ERP(기업자원관리) 컨설턴트로 활동했고 외국계 컨설팅 회사를 거쳐 미국 밥슨칼리지에서 MBA 과정을 이수했다. 2005년 주식회사 히타치컨설팅에 입사해 웹서비스 기획과 운영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컨설턴트로 활약 중이다. 블로그 ‘POLAR BEAR BLOG(http://akihitok.typepad.jp/)’와 ‘시로쿠마일보(http://blogs.itmedia.co.jp/akihito/)’를 운영하는 블로거이기도 하다. 역서로는 『트위터로 비즈니스가 바뀐다!』가 있다. 트위터 ID : @akihito
이정아 옮김
덕성여자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졸업.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역서로는 『자신감』,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등이 있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티쏘(Tissot)가 2010년 5월 ‘티쏘 리얼리티’라는 이름의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우선 손목시계를 모방한 도형(마커)을 인쇄한다. 그 종이를 오려내서 실물처럼 손목에 끼고 웹 카메라에 비추면 티쏘의 손목시계가 나타난다. 시착(試着)할 수 있는 손목시계는 28종류로 사용자는 자기 방에서 자신에게 맞는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티쏘의 경우도 PEN과 마찬가지로 제품의 정지 화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물에 장착되어 있는) 나침반이나 온도계, 고도계와 같은 기능을 시험해볼 수 있다. 또한 시착 중의 모습을 촬영하여 아이폰 등의 휴대 단말기로 전송하는 기능도 있어 친구들과 체험을 공유할 수 있게 되어 있다. (66쪽)
AR로 학습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이들만이 아니다. 일반인들에게도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이 공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토리샛(ToriSat)’이라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은 국제우주스테이션ISS 등 인공위성의 위치나 궤도를 현실 공간에 합성해서 확인시켜준다. 또한 주요한 천체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것은 학교의 교재뿐 아니라 일반적인 천체 관측에도 사용된다. (76쪽)
지금까지 상상한 것이 시기상조라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도 “귀사는 홈페이지가 개설되어 있습니까?”라고 질문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다. 또한 기업에서 블로그나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것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소비자와 가까운 곳에서 정보를 제공하려는 기업의 욕구를 보여주는 예다. AR이 사람들 사이에 정착되면 이에 발맞춰 기업이 정보 발신의 방법을 바꾸는 움직임이 급속하게 확대될 것이다. (140쪽)
‘증강현실’이라는 개념은 특별히 고도의 기술을 사용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기술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기술만 앞세운다면 거꾸로 AR을 위한 AR을 만들어내는 결과가 될 것이다. 오히려 ‘어떠한 공간을 만들어내고 싶은가?’,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증강하면 좋을까?’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성공한 AR의 활용 사례에서는 이러한 자세를 확인할 수 있다. (191쪽)
프롤로그
1장. AR이란 무엇인가?
_세카이 카메라는 AR이다?
_드레스덴의 AR
_정의를 둘러싼 문제
_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2장. AR의 구성 요소
_실현 형식
_단말기 관련 문제
_콘텐츠 유형
_공간 유형
3장. 표현을 바꾸는 AR
_광고/프로모션
_AR 삼형제의 프로모션 활동
_온라인 쇼핑
_디지털 사이니지와의 융합
_게임/엔터테인먼트
_교육/학습
_유적 복원 가능성
4장. 표현으로서의 AR
_실물 크기 AR 에반게리온의 출발점
_개발할 때의 괴로움
_하코네가 개최지로 선택되기까지
_이벤트 장소에 대한 과제
_AR 이벤트의 미래
5장. 커뮤니케이션을 바꾸는 AR
_트위터로 AR을
_세카이 카메라의 등장
_SoLAR의 콘셉트
_세카이 카메라 ZOOM의 가능성
_해외의 세카이 카메라
_AR로 낙서를
_필터링의 과제
_물리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부활
6장. 네트워크를 바꾸는 AR
_AR 타운 가이드가 초래한 것
_다양하게 활용되는 화상 인식 기술
_홈페이지와 하나가 되자
_서로 겹치는 네트워크와 현실
_액세스 해석의 변화
_표준화의 문제
_AR이 ‘말 없는 마차’가 아니게 되는 날
7장. 공간을 바꾸는 AR
_빈 간판에 생긴 가치
_AR의 내비게이션 효과
_사람의 물결을 바꾸다
_‘e공간’이라는 발상
_AR 공간 개발업자에 대한 기대
_일본식 AR 공간 모델을 만들어라
8장. 일본 기업의 가능성
_미래는 지금
_AR 비즈니스의 가능성
_군웅할거(群雄割據)의 시대
_기획력과 비즈니스 모델
_우선 시작해보자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