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류철현기자] 2000년 ‘통일소녀’로 연예계에 데뷔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길정화가 팔방미인 재주를 발휘하며 성인 가요계 블루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방송계에 큰 변화를 일으킨 북한 가요 ‘휘파람’을 간드러진 창법으로 불러 진짜 새터민 가수라는 오해를 샀던 길정화는 가수 활동을 하며 성인 취향 프로그램의 MC, DJ로도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성인가요 가수로 자리매김하며 세 번째 앨범 ‘당신의 여자’를 선보인 길정화는 성인음악의 메카로 불리는 아이넷 방송의 ‘그리운 가요’ ‘쇼한마당’의 진행을 맡아 성인 가요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복지TV ‘전국 나눔 노래자랑’ MC로 노래 경연에 긴장하는 아마추어들에게 제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편안한 진행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국군방송 ‘건빵과 별사탕’ 프로그램에서는 길정화의 ‘두근반 세근반’이라는 코너를 맡아 군 복무에 매진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달콤한 휴식 같은 시간을 선물하고 있다.
이처럼 길정화가 본업인 가수 활동 이외에 MC로도 재능을 보이자 다양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개인적인 경사는 물론 지방 자치단체에서 준비 중인 행사에 MC를 맡아 달라는 제안이 폭주하고 있는 것.
“아마 제가 노래도 되고 행사도 진행할 수 있는 1인 2역을 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는 길정화는 “가수로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살아가는 얘기를 할 수 있는 진행자도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밝혔다.
길정화는 중학생 시절부터 극단 ‘연단’에 소속돼 연기를 했고 배웠다. SBS 청소년 드라마 <성장느낌 18세>에 출연하는 등 연기자로서도 가능성을 인정 받았던 재원. 서울 예술대학 연극과 재학 중 김정민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통해 새터민 안혁씨가 준비하고 있는 북한 앨범에 참여해 북한 가요를 부르며 연예계와 인연을 맺었다. 앨범 녹음을 마친 후 북한에서 활동하는 예술단원의 모습에서 착안한 흰 저고리 검정치마 의상 콘셉트와 무대 안무까지 준비해 ‘통일소녀’라는 이름으로 방송에 출연했다.
첫 방송 이후 그야말로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다’는 말처럼 ‘통일소녀’는 화제의 인물이 됐고 ‘휘파람’은 방송은 물론 온라인 음원시장에서도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벨소리 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통일소녀’로 데뷔한 후 6개월 동안 하루도 쉴 날이 없었을 만큼 큰 사랑을 받았지만 ‘통일소녀’는 그만큼 가수로서 넘어야 하는 큰 벽이 됐다. 북한가요만을 원하는 무대, 길정화보다는 ‘통일소녀’를 원하는 방송 등 ‘통일소녀’ 이미지가 강해 고심하던 길정화는 잠시 활동을 중단하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했다.
가수로서 제대로 평가 받고 싶다는 목표를 세워 2006년 본격적인 성인 가요 가수로서 대중들과 만나기 시작했다. 탄탄한 가창력에 시선을 사로잡는 무대 연출까지 겸비해 성인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길정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보고 싶어지는 또 볼 것이 많은 연예인으로 성장했다.
우연한 기회에 진행을 하게 된 그는 출연진들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게스트들이 마음 편하게 얘기 할 수 있는 인터뷰이로서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아 가수만이 아닌 MC, DJ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찾게 됐고 가수로서 인정받게 된 길정화는 “이제는 ‘통일소녀’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애착이 더 크다. 지금 내가 노래를 할 수 있고 대중의 사랑을 받은 수 있는 건 통일소녀를 했기 때문”이라며 “대중들의 관심으로 꾸준히 노래하고 연예 활동을 하며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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