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넉넉한 집
이 세상에서 가장 넉넉한 집은
당신 마음속에 들어앉은 생각의 집이다.
대문도 울타리도 문패도 없는
한 점 허공 같은 강물 같은 그런 집이다.
불안도 조바심도 짜증도
억새밭 가을 햇살처럼
저들끼리 사이좋게 뒹굴 줄 안다.
아무리 월세 단칸방에서
거실 달린 독채 집으로 이사를 가도
마음은 늘 하얀 서리 베고 누운
겨울 들판처럼 허전하다.
마침내
32평 아파트 열쇠 꾸러미를 움켜쥐어도
마음은 아파트 뒤켠 두어 평
남새밭 만큼도 넉넉지 못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분양받기 힘든 집은
마음 편안한 욕심 없는 집이다.
그런 집에서 당신과 함께 살고 싶다.
세월의 때 묻고 구김살 많은 잡념들은
손빨래로 헹구어 내고
누군가가 수시로 찌르고 간 아픈 상처들도
당신과 나의 업으로 보듬고 살아가자.
나의 안에 하루하루 평수를
늘려가는 고독의 무게
지워도 지워도
우리 삶의 인터넷 속에 무시로 뜨는
저 허망의 푸른 그늘을
이젠 고독밖에 더 남지 않은
쓸쓸한 비밀 계좌 모두 모두 열고
좋은 생각으로 버무린 희디흰 채나물에
고집스러운 된장찌개가 끓는 밥상 앞에
당신과 마주앉아
따스한 얘기를 젓가락질 하고 싶다.
-이광석-
첫댓글 가을 비가 내리는 목요일날 저녁시간에 컴앞에서 음악소리와.
좋은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날씨는 흐린날씨를 보이다가 밤부터는 가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 추석 연휴가 다가 왔습니다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