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자기 나름
이웃들과 더불어 잘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딱하게도 우리가 원하는 만큼 흠뻑 만족스럽게 살지 못합니다.
불만이 쌓이고,
걱정이 불어납니다.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하면서
아예 포기하기도 합니다.
아니면
어쩌지 못하고,
속상해 하면서 자신을 들볶기도 합니다.
예상했던 기대가 무너졌을 때
밤새워 머리를 짜내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잠정으로
"왜 그랬을까?"
"누구 탓인가" 찾아내고는
"오, 그렇지!" 무릎을 칩니다.
그게 남 탓이라 할 때도 있고,
자기 탓이라 스스로 덮어쓰기도 합니다.
제대로 된 판단이었으면
앞으로 실망할 일을 줄여갈 것인데,
그게 제대로 되지 않으면,
다시 또 계속 같은 짓 반복하며
순조롭지 못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남 때문에 힘들게 되었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일을 당하곤 곧바로 남 탓하게 됩니다.
그러면 억울하고 분을 품게 됩니다.
"억울하다" 공격합니다.
때로는 정작 해당되지 않은 이를 엉뚱하게 공격하기도 합니다.
남대문에서 뺨 맞고 동대문에 가서 침뱉기 합니다.
공격당해 어리둥절한 남들은 적합하게 그를 대할 수 없어
상처받기도 하고,
슬슬 피합니다.
갈등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서로 제대로 알아갈 기회를 가질 수 없게 됩니다.
좋은 이웃되기도 힘들어집니다.
이렇게 공격성이 크지 않은 사람은
남들과 어려운 처지에 빠지지 않으려 지례 피하려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뭐라 들을 말도 아예 생기지 않게 하려 합니다..
동정받기도 싫다 하고,
행여 흉잡힐까 싶어서도 조심조심 합니다.
그러니 다른 이들과 적극의 관계를 맺기 어려워합니다.
남들이 하기 바라는 일을 곧잘 하면서,
자기 뜻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불만이 있어도 참고,
참다가 참다가 힘들어지면 물러납니다.
남들을 막강하게 보기 때문입니다.
자기는 이해받지 못할 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갈등하면서도,
서로 알아가면서,
다른 사람도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합니다.
모두 고칠 수 없다고만 여깁니다.
이 역시도 서로 알아갈 기회를 가질 수 없습니다.
좋은 이웃되기도 힘들어집니다.
또 다른 이들은
처음부터 자신의 됨됨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서 살기가 힘들다 여기게 됩니다.
한 발자국도 내딛기 힘듭니다.
수 많은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기 마음 먹은대로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과 부닥치지 않게 서로를 살펴야 한다는 것을 모릅니다.
자기 뜻대로 느낀대로,
생각하는 대로,
자기 멋대로 행동합니다.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자폐입니다.
막무가내입니다.
막연히 세상살이 일반이 두려운 사람도 있습니다.
교통 사고 날까봐 문밖을 나서기 힘들어지고,
잘못 될까봐 사람도 사귀지 못하게 됩니다.
적당히 사교적인 말을 능슥하게 하더라도,
속 마음일랑 꽁꽁 묶어두고 외딴 섬같이 삽니다.
그러고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슬퍼하고,
다른 사람과 사귐이 원만치 않으니,
다른 사람들과도 점점 멀어집니다.
그러고는 "외롭다" 합니다.
우리 모두 자기 자신이나 남들의 현실 파악의 기회는
살아온 날만큼 많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 다른 사람 수 만큼 다른 삶을 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늘 정확하게 이웃을 알아 볼 눈을 기르지 못했습니다.
이웃의 신음 소리를 들을 청력을 기르지 못했네요.
보청기도 마다합니다
오다가다 길에서 스치고 지난 사람들을
우리 외면하고 말았던 걸까요?
강도 만난 사람이 아닌가 눈여겨 보고,
측은한 마음 일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우리는
한 해 내내 곁에 앉있던
초등학교 시절 짝궁의 안색도 못 본 체 했나 봐요.
한 솥밥 먹는 식구도 제 욕심으로만 봐왔군요.
제 배 아파 낳은 아이의 마음도 아프게 했네요.
도대체
'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눈멀고,
귀먹고,
마음 닫고,
살아왔나봐요.
제대로 같이 살려면
나부터 제대로 알아야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나서
내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알고,
고쳐가며,
사랑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아 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그러면 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믿음을 키울 수 있을거예요.
ㅁㅇ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