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큐빅스로 커스텀해준 이 녀석에게 어울리는 베이스를 만들어줘야겠다 생각만 해오다가 드뎌 결심
일단 러프하게 실루엣만 잡는 정도로 간단하게 세팅해서 베이스에 얹어 봤습니다.
왼쪽 뒤로는 기어를 배치해서 이런 실루엣으로 갈까 싶었는데... 뭔가 좀 배치가 잘못된 것 같기도 하고...
오른쪽 뒤로는 거대한 크레인이 있었으면 싶겠다 라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부품을 조합해서 비슷하게 만들어 봤습니다.
스팀큐빅스는 오른쪽 앞쪽으로 따로 기어 베이스를 만들어 세워주기로 마음 먹었고요.
베이스 사이즈가 작지만, 결코 작지 않게 보이도록 작업을 해가고 있습니다^^
순간접착제를 바르고서 사포로 연마해주면 얼추 접합선 수정이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달렸습니다만
서페이서를 뿌려보고 나니 그런 기대감이 와장창 무너집니다. 아흐...
오래된 키트인데다 플라스틱 품질도 요즘 최신 금형으로 뽑아내는 녀석들에 비할 바는 못됩니다만
그래도 일단 작업을 시작했으니 끝까지 달려 볼라구요.
땜통인 부분들은 다시 재차 수정작업을 해야할 것 같은데... 퍼티를 쓸지, 다시 순간접착제로 갈지... 엄...
접합선 수정은... 이건 진짜 숙명인가 봐여 ㅠ.ㅠ
서랍 정리를 하다가 박스 속에서 누렇게 변색되어 있던 큐빅스 조립키트를 발견했슴다.
2000년대 초반엔가 강남모형에서 3천원에 발매해준 걸 사서 조립까지 해놓고 이후 잊고 살았습죠.
지금 다시 보니까 3천원대 가격 치고는 부품 분할이 상당히 좋았던 키트라 하겠는데
가동성을 포기한 대신 원작에 등장했던 큐빅스의 프로포션을 제대로 재현하는 것이 목표 아니었나 싶었슴다.
지금이야 금형기술이 좋아져서 접합선도 감추고 좌우로 분할된 부품들을 단차없이 맞추는 것이 가능해졌지만
20년 전에는 그런 거는 꿈도 꾸지 못했던... 건담도 MG 라인업이 막 나오던 시기였으니 말이죠.
대략 20년 전엔가 국산 애니메이션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컨텐츠가 쏟아져 나왔고요
그중 일부는 강남모형에서 인젝션 조립키트로도 발매를 해줬습니다.
큐빅스 외에도 레스톨 특수구조대 로보트도 발매를 해줬던 기억이 나는데... 다들 어디로들 갔는지...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도 않았던 때이고, 2002 월드컵이 끝난 후의 상황이었고요
장금이라든지 허준, 겨울연가 같은 드라마가 아시아로 막 진출하던 시기였고, 아이돌은 막 생겨나던 시기였고요
한류가 시작되기 10년 전, 한참 밑밥을 다지던 시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핸드폰은 폴더폰을 썼고요 ㅎㅎ
당시 발매되었을 때 많은 분들이 건담 프라모델을 기준으로 요 녀석에 대해 굉장히 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는데
겨우 3천원하는 키트에 무슨 바랄 것이 많았는지,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참 쓰잘데기 없는 짓이었구나 생각되고요
무수지접착제로 부품을 고정하고서 순간접착제를 발라 굳힌 후 사포로 미친듯이 갈아내서 접합선 수정을 해줬는데
생각보다 사포 연마도 잘 되고, 폴리캡을 쓰더라도 이런 정도의 고정성이면 튼튼하구나 싶기도 하고도
일부 부품은 가공을 해서 넣었다 뺐다를 가능하게 하는 방식으로 일단 접합선은 죄다 잡아 냈습니다.
색칠이 그렇게 어려운 녀석도 아니라서 한번 힘내서 달려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