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장착된 K-로봇 이라는 설정으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스팀펑크 느낌을 가미하여 증기기관으로 구동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요것도 양념으로 쳐줬고요 ㅎㅎ
인공지능 생명체들과 함께 살아가는 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
카페지기가 한참 넨도 오비츠 인형으로 인놀을 즐기고 있는데, 함께 어울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미니어쳐와 프라모델, 그리고 오비츠 인형이 한데 어우러져 시너지가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
그리고 만들었으면 갖고 놀자 라는 놀이의 개념 변화 등등 다양한 생각들을 가지고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들었을 때는 그냥 단순한 로보트의 느낌이었지만, 시간을 두고서 생각을 정립하면서 잠깐 브레이크 타임을 가졌...
그게 좀 오래 걸렸는데요 ㅎㅎ 이왕 만드는 거
뭔가 특징적인 것이 담겨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팀펑크의 느낌을 담아보면 어떨까 싶어서 방향을 약간 돌려야 했죠.
전차를 만들고 남았던 로드휠고 보기륜 등등 있는 부품을 죄다 쓸어 담아서 작업해주게 되었고요
처음 만들었을 때, 미처 제작하지 못했던 손까지 덤으로 만들면서 비로소 이 녀석의 제대로 된 모습을 찾게 되었네요.
그러고 보니 이 녀석은 컨셉이 머슴 일꾼이고요, 작은 녀석은 강아지를 모티브로 삼아서 작업해줬습니다^^
남자들이 로보트를 만들면 맨날 뻔한 컬러만 사용하기 때문에 그걸 탈피하고자 여러가지로 시도를 해봤는데요
파스텔톤을 만들기 위해 여러 도료들을 섞어 가면서 조색하여 만든 색상을 각각의 파트에 칠해 줬습니다.
명암색칠 같은 거창한 기법 따위는 다 걷어내 버리고, 가장 기본적인 색상들도 색칠을 해줬고요
그린과 핑크의 상대적인 색상 차이와 대비을 사용해서 보다 더 캐릭터 다운 느낌을 살려보려 해봤네요.
처음엔 사막색처럼 칠했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민트색 느낌이 도는 녹색을 만들어서 색상을 변경해줬습니다.
핑크는 흰색을 배제하고 좀 더 쎈 컬러로 칠하고 싶었는데... 예쁜 색상이 나오질 않네요 ㅎㅎ
프레임은 아이언실버로 색칠해줬는데요, 블랙서페이서를 밑색으로 깔아서 단단한 느낌을 줬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칠해줬어도... 가동을 시켜주다 보니까 죄다 까져 버리더라는... 눙물이...ㅠ.ㅠ
생각보다 이 녀석은 하체가 땅딸막한데다 발 역시 쬐곰하게 생겨서
어떻게 하면 핑크와 민트 느낌의 녹색이랑 어울릴까 고민했다가... 짙은 갈색이면 좋겠다 싶어 칠해 줬습니다.
검정색을 섞으면 탁해진다는 단점이 발생하지만, 이미 칠해준 두 색상이 파스텔톤이라 그럭저럭 괜찮게 어울리더라구요.
다만... 발 부분은 칠하고서 세우자 마자 벗겨 지더라는...ㅠ.ㅠ
가슴에 장착해줄 기계장치는 전차 만들고 남았던 보기륜과 로드휠
그리고 별도로 구해왔던 기어 악세사리를 적절히 배치하면서 그럴듯하게 접착해가며 실루엣을 잡아 줬습니다.
블랙서페이서를 뿌려서 기본적인 밑색을 통일시킨 후에 아이언실버를 칠해서 기계다운 느낌을 강조해줬습니다.
그러고서 유광클리어를 뿌려 코팅을 해줬는데요, 이렇게 하면 먹선작업을 하더라도 벗겨지지가 않더라는 ㅎㅎ
그러고서 패널라인 액센트를 사이사이에 흘려 넣어서 먹선 작업을 해줬습니다.
삐져나온 부분들은 면봉에 에나멜신너를 묻혀서 일일이 닦아 줬고요^^
원래는 3개의 손가락이 있는 손을 만들어줄 생각이었는데... 부품이 요것 뿐이라 걍 집게손으로 만족했습니다.
건담 바르바토스의 부품인 것 같은데, 공방의 재활용 쓰레기통에 런너랑 함께 버려져 있던 걸 회수해서
이리저리 짜맞추면서 손가락처럼 보이도록 붙여가며 실루엣을 잡아 줬습니다.
처음 작업할 때는 어떻게 손을 만들어야 하나, 판매되는 별매 손 조립키트를 구입해서 제작해줘야 하나 싶었는데요
그걸로 몇달을 방치하다가... 남아도는 부품이 보이길래 대략 30분 만에 해결을 봤습니다.
요렇게 부품끼리 조합하면서 뭔가가 나올 때가 제일 짜릿해요~^^
그러고서 메탈릭 느낌으로 칠하려고 이 녀석들을 하나하나 모아서 다듬어줘야 했습니다.
의외로 부품들이 많이 남아서 쏠쏠하게 사용했습니다만, 이 많은 녀석들을 죄다 활용할 줄은 몰랐죠 ㅎㅎ
블랙서페이서를 뿌려서 모두 같은 색감으로 통일시킨 후에
알루미늄실버를 칠해서 가장 기본적인 메탈이 되도록 하나하나 색칠을 해줬습니다.
블랙서페이서 칠할 때 유광클리어를 살짝 섞었는데요
이렇게 해주면 표면이 반질반질하게 되기 때문에 나중에 다른 색을 올릴 때 상당히 좋거든요~^^
원래는 레드골드를 칠하고 싶었는데요, 하필이면 전부 다 사용을 해버려서 다시 꼼수를 발휘해야 했죠.
옐로우골드가 워낙 색이 별로인데요, 요기에다 알루미늄실버와 클리어 오렌지를 섞어서 조색해주면 고급진 골드가 된다는...
수업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요, 느낌이 스타브라이트골드 같다고 해야 할까나요 ㅎㅎ
그리고 슈퍼파인쿠퍼로 다른 부품을 칠해서 골드와 차별될 수 있도록 해줬습니다.
알루미늄실버를 칠했던 부품도 일부 남겨서 색상이 다채롭게 보일 수 있도록 해줬고요
이렇게 해서 손 색칠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렇게 각각 색칠해줬던 기어, 보기륜, 톱니바퀴 부품을 구석구석 배치를 해가며 색상이 어떠한지 체크를 해봤는데요
이걸 또 일일이 접착제로 붙이는 것이 쉽지만은 않더군요.
예전에 칠해줬던 가슴의 기계장치도 이번에 함께 칠하려고 일일이 해체를 해서 다시 색칠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일부 부품은 위치를 바꿔서 보다 더 새로운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해줬고요.
골드와 쿠퍼, 알루미늄실버, 그리고 아이언실버로 칠한 녀석들을 적절하게 배치해줬습니다.
되도록이면 앞쪽으로 잘 보일 수 있게 신경을 써가며 붙여 줬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함께 작업해뒀던 댕댕이군도 이번에 같이 세팅을 바꿔주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뒤쪽의 꼬리처럼 생긴 부분은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이 나지 않아서 방치하게 되었는데요
전륜과 후륜을 더 확실하게 해주기 위해서 보기륜을 각각의 색상으로 칠해서 붙여 가면서 다채롭게 꾸며 봤습니다.
그런데 워낙 시간이 좀 지나다 보니까 벗겨지고 까진 부분들이 보이는데... 그냥 패쓰...
코토부키야 키트의 착색이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었는데요, 요즘은 진짜 색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암튼 이렇게 해서 댕댕이군도 새롭게 리뉴얼을 해줬네요^^
짐칸은 단순하게 발사나무를 붙여 가면서 실루엣을 만들어줬고요
색칠은 아크릴이나 에나멜로 해주는 것이 좋지만, 공방에 그걸 가지고 가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하나 깝깝했었죠
게다가 초콜렛 느낌의 진한 갈색이 없어서 가지고 있는 도료를 희석하여 만드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설마하면서 브라운과 퓨어블루를 섞어 봤는데... 완전한 초콜렛 컬러는 아니지만 얼추 비슷하게 나오더라는 ㅋ
아카데미의 증기기관차 페니다렌의 앞부분 프레임을 떼어다가 등짝에 붙여줬는데요
요게 나무로 만든 짐칸을 얹어주기에 딱 좋더라구요^^
원래 이미지가 짐꾼이라서 등짐으로 뭔가를 얹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저 작은 발로는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서 별도로 받침대를 만들어줘야 했습니다.
옛날 우리 어렸을 때, 지게꾼들이 지팡이로 지게를 받치던 기억이 나서
요것도 그런 방식으로 단순하고 간단하게 만들어 짐칸 밑을 프레임에 맞댈 수 있도록 해줬네요.
유광으로 그냥 놔뒀는데, 어느 정도 나무가 완전히 건조되고 나면 무광클리어를 뿌려줄 생각입니다.
근데 유광도 은근 괜찮아서 걍 놔둘까 싶기도 하네요^^
그렇게 해서 완성을 했는데요, 함께 작업해준 댕댕이군과 최근에 자캐로 만들어준 오비츠 인형 레이를 함께 세팅해봤습니다.
얘네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니까 굉장히 맘에 듭니다 ㅎㅎ
인공지능을 가진 로보트나 비히클이 조만간 우리의 생활로 들어올 것 같은데요
그런 이미지가 담긴 로봇 생명체를 만들었고요, 거기에 스팀펑크의 느낌을 담아 작업을 해봤습니다.
표정을 가진 인형과 무표정한 로봇 생명체도 이렇게 어울릴 수 있구나, 그렇다면 우리는...?
암튼 이렇게 해서 또 하나를 끝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