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보는 한국의 명시 순례] 김소월 / 진달래꽃

[구름위집]

[영어로 보는 한국의 명시 순례] <3>

김소월 / 진달래꽃 AZALEAS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When you leave, tired of me, I will be ready to let you go, no complaints, whatsoever. And I will carpet your way with azaleas, armfuls, from the familiar Yaksan Hill. May you enjoy light steps on the flowers for your path as you go ahead, if you like. When you leave, tired of me, I surely won't cry, no tears, never.

(재외 원로시인 고원 선생님 번역)

낱말풀이: 역겨워=싫어서.

고이=편하게.

아름따다=한아름 따다가.

즈려밟고='짓밟고'의 평안북도 사투리.

내용: 나를 버리고 가는 님을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면서 심지어 꽃을 깔아주며 눈물도 흘리지 않으려는 모습은 이별의 슬픔을 이성적으로 체념하는 고귀한 모습이다. (이 작품에 나타난 한(恨)은, 일제 시대에 조국을 상실한 민족의 한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출전: 「개벽 25호」 (1922년 7월)

[부드러운 커피]

진달래꽃..잊을수 없을것같은 詩..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