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사 말 씀
4일과 9일에 장이 서는 벌교는
내고향 괴목장과 장날이 같아서
늘 고향같이 포근하였습니다.
이른 아침 88번 버스를 타고 진티재에서 내려다 보이는 중도 방죽길의 물안개는 갯마을의 운치를 한층 더 해주곤 하였습니다. 다섯해 가량을 벌교에서 지내다가 팔마의 얼이 깃든 삼산이수의 도시로 귀향했습니다.
새일터인 순천북교는 건물은 낡고 퇴색하여 고색창연하지만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교육가족들의 열정이 충만한 곳입니다.
Heaven(천국)이 어디 따로 있겠습니까?
지금(Now) 이 자리(Here)가 바로 Heaven 아닐까요?
평소 연락도 드리지 못하고 님의 기억속에 잊혀져가는 존재였을텐데 축하전화, 축전, 예쁜 화분, 축하떡을 염치없이 받았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홀연히 떠나온 벌교 부용산 자락에서 그 암울한 시대에 그리움에 사뭇쳐 피를 토해가며 쓴 부용산 노랫가락이 환청으로 들려올 듯 합니다.
『 부용산 산 허리에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솔밭 사이로 회오리 바람타고 간다는 말도 없이
너만 가고 말았구나.
그리움은 강이 되어 내 가슴 맴돌아 흐르고·····』
내내 건승을 기원합니다.
2015년 7월
순천 매곡동 박란봉 下
서도원 合掌
첫댓글 순천북교로 오셨군요.여기서 소식듣습니다.친구형님인지라 더 정이 가능듯합니다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도 응원하렵니다
오래간 만이네요.......무척 덥네요......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