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오는데 반 년 넘게 시간이 필요할 지 몰랐습니다.
변명입니다.
제 탓 입니다.
카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지난 반 년간의 긴 시간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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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로봇대전은 계속해서 유저한글화가 시도중인 것으로 종종 전해 듣고 있습니다.
힘써주시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작이 나올 꺼라는 제 예측은 완전히 빗나간 것이었고,
슈퍼로봇대전DD 라는 내수용 일본 모바일 게임은 꽤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매출 탑 100에 종종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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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문제가 생기니. 많은 생각들이 지나가더라고요...
이렇게 게임 타이틀을 많이 쌓아놓기만 하고, 결국 안 하다니... 못 해보다니... (진열장에 아직도 한 가득입니다!)
후회랄까, 자책이랄까, 좀 씁쓸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 학업 성적 역시 아무래도 좋지 못했고, 하위권으로 쭈~욱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받아들여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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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마음 한 편에 여유를 가지도록 하세요."
"살아가는 하루 하루를 감사하게 여기도록 하세요."
이런 정말 소소한 결론을 얻기까지, 반 년 넘게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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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께 대책 없는 질문을 여쭤봤습니다.
일종의 "확률론" 이라는 결론이었습니다.
왜 저에게 이렇게 아픈 사태가 발생했나요?
"알 수 없는", "우연히"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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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공략 없는 게임을 하는 것과 비슷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난데 없는 곳에서 기습적인 일격을 맞고,
삶을 재검토 하도록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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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의사 선생님과 저는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질병"만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고서, 불행하게 살기에는 아직도 아까운 나이니까... (전 아직 40대 초중반!)
지금 바로 앞에서, 축구 공이 날아 와서 얻어 맞는다 생각하지 말고.
저 멀리서, 축구 공이 날아 오고 있으니까, 그걸 생각하면서, 헤딩을 해볼지, 슛을 해볼지 결정해 보라는 것이죠.
아마도... 쉽게 말해서... "그럼에도 여유 있게, 그럼에도 즐거이, 하루하루 건강한 태도로 살아가자는" 다정한 조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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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오랜만에 돌아와서, 여유를 찾으니까, 마음이 편해지고 좋습니다.
정말 솔직히 말하면 저는 대단한 욕심쟁이라서 - 모든 슈퍼로봇대전을 한 번씩 다 클리어 해보고 싶었는데...
저물어 가는 시간 앞에서, 비로소 마음을 고쳐먹게 됩니다.
"할 수 있는 것만, 하나씩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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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두 번씩이나 - 반 년 만에 다시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저는 영화를 꽤나 좋아합니다.)
이제 카페도 다시 친구처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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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더 좋아질꺼야 라는 막연한 희망고문이 아니라...
현실을 바라보고, 할 일을 찾아보는, 그런 사람이 될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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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친구집에 장기간 맡겨놓았던 플레이스테이션5 게임기도 다시 찾아오려고요.
산다는 것은, 여전히,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또 뵐께요.
- 2024. 08.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