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날짜 : 2022년 08월 20일(토)
2. 산행/등반코스 : 인수 고독길, 숨은벽 옆으로 밤골
3. 참가자 : 차필성, 이민표, 정동원, ?
4. 집결지 및 출발시간 : 10:10 북한산 입구
5. 도착지 및 하산시간 : 17:45 도선사 입구
6. 산행 소감/후기
- 지난 정모에서 정해진 산행입니다.
- 총 네 명이 두 팀으로 나뉘어 등반하고 하산하여 만나기로 하고 각자 출발했습니다.
- 필성과 민표는 고독길로 올라 하강하고
- 동원과 또 한 분은 숨은벽 앞으로 돌아 인수 밑 비둘기길 출발지점에서 만나는 겁니다.
- 기록을 보니 2017년에 마지막으로 이 길에 왔었네요.
- 얼마전(2022.8.8. 서울 동작구에 하루 380mm의 비가 왔다.) 중부지방에 엄청 비가 많이 와서 산에 물이 많습니다.
- 올라가면서 보니 물이 안흐르던 곳에 물이 넘치고, 바위길에도 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하루재를 넘으며 바라본 인수봉
- 언제나 정겹습니다.
- 예전 인수산장 앞이 물바다입니다.
- 비둘기샘도 물이 넘쳐 납니다.
- 코로나로 야영을 못하니 야영장이 전부 풀로 뒤덮였습니다.
- 비둘기샘 주변입니다.
- 물이 많습니다.
- 코로나 때문에 야영을 안하다보니 풀도 많이 우거져 있습니다.
- 장쾌한 인수봉 동쪽 모습입니다.
- 2년 간의 코로나로 산에서 야영도 못하고 산행인구도 줄어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고독길 입구까지 풀숲을 헤치고 한참만에 어렵게 도착합니다.
- 고독길 입구입니다.
- 첫피치 민표가 출발합니다.
- 필성이가 찍었습니다.
- 필성이도 오릅니다.
- 두 번째 피치 오릅니다.
- 세 번째 피치 마치고 김밥으로 허기를 때웁니다.
- 우이동 입구 우촌식당에서 산 김밥인데 이건 김밥이라기보다, 그냥 김에 밥과 반찬을 대충 얹어 둘둘 말은 밥덩어리입니다.
- 한 줄에 3천원
- 앞으로 김밥 전문점에서 사야겠습니다.
- 멀리 오봉과 선인봉이 보입니다.
- 역시나 바위에 물이 많습니다.
- 물이 줄줄 흐르는 곳도 있어 조심스럽습니다.
- 현재 필성이가 오르는 길도 물이 많아서 어렵지 않은 길 임에도 오르기가 아주 불편합니다.
- 아래 사진 우측 아래, 마지막 참기름바위 오르고 있습니다.
- 여기만 오르면 인수정상입니다.
- 정상에 도착하니 딱 한 팀이 있습니다.
- 우리가 도착하니 사잔 한 장 찍어 달라고 해서 찍어 줬더니 곧바로 하강하러 가네요.
- 등반자가 아무도 없어 사진 찍어줄 사람을 기다렸나 봅니다.
- 덕분에 고인돌 밑이 우리 차지가 됩니다.
- 고인돌 밑에 누우니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 평소 여기는 자리차지 하기가 어렵습니다.
- 꿈같은 시간을 잠시 가졌다가 하강 자일 설치합니다.
- 60미터 자일 하나로 총 4번을 다운 했습니다.
- 인수봉에서 하강할 때는 피톤에 60미터 자일 2개를 연결하면 바닥까지 한 번에 닿습니다.
- 그렇다면 이론상으로 60자 하나면 두 번에 바닥까지 다운할 수 있어야 합니다.
- 그런데 60자 하나로 네 번이나 다운을 하는 이유는,
첫째, 60미터 자일을 한 번에 내리고 사람이 매달리다보면 자일이 길게 늘어납니다. 적어도 3-4미터는 더 늘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상의 피톤부터 바닥까지 실제 정확한 길이를 재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63-64미터 정도 되는 것 같은데, 60자에 사람이 매달려 길이가 3-4미터 늘어나다보니 한 번에 바닥까지 닿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둘째, 60자를 반으로 접어 30미터씩 하강하다보면 정확히 30미터씩 하강을 하지 못합니다. 자일을 걸 수 있는 피톤을 찾아 그 지점까지만 하강해야하기 때문에 15-20미터 정도씩 내려가게 되는 거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네 번을 하강하게 됩니다.
- 이 말이 맞나 모르겠네요.
- 아래 사진은 민표가 먼저 하강하는 것을 필성이 찍었습니다.
- 인수에 오르는 사이 동원은 숨은벽쪽으로 워킹을 잘했나 봅니다.
- 동원이가 스틱으로 가리키고 있는 바위가 숨은벽
- 왼쪽 인수봉 정상에 제가 보이나요?
- 그런데 비둘기길로 하강해서 연락해보니 밤골로 하산하고 있다네요.
- 우이동쪽으로 오라고 하니 1시간 반이 걸린다면서 그냥 각자 찢어지잡니다.
- 계곡으로 하산하며 발도 담그고 재미지게 놀았나 봅니다.
- 누구 발인지 시원하게 보입니다.
- 인수봉 팀(필성, 민표)이 '치맥'으로 뒷풀이 하려고 우이동 입구에 있는 '광장호프'에 들어갔더니, 술취한 손님들이 소리치고 난리가 아닙니다.
- 너무 시끄러워 그냥 나옵니다.
- 차 타고 종로곱창집으로 왔습니다.
- 어차피 필성이나 민표 모두 집으로 가는 방향이고, 동원네 팀을 만날 일도 없으니 종로로 나와서 홀가분하게 곱창에 소맥으로 시원하게 달렸습니다.
- 언제까지 바위를 할 지 모르지만 기운이 있는 한 가볼랍니다.
- 그런데 오늘은 그동안 잘 써오던 페츨(PETZL) 안전벨트에 장비거는 고리가 모두 뜯어지는 날이었습니다.
- 플라스틱으로 된 건데 오래되다보니 낡았나 봅니다.
- 출발할 때 총 4개 중 2개가 끊어져서 나머지 두 개에 장비를 걸고 등반했는데, 하강 중 남은 두 개 중 하나가 끊어지면서 프랜드와 킥드루가 낙하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 이 안전벨트를 2007년인가 산 것으로 생각하는데, 15년이 된 겁니다.
- 그럴 일은 없겠으나 하강하면서 허리까지 끊어지면 어쩌나 조마조마 하면서 내려왔습니다.
- 오래동안 잘 썼지요.
- 기어슬링을 마련해야할 지.....
- 집에 와서 장비가방을 뒤져보니 기어슬링이 하나 나오기는 하네요.
- 그리고 15년 동안 땀에 쩔은 벨트를 세탁했습니다.
- 끊어진 플라스틱 부분만 그렇지 다른 부분은 멀쩡해보입니다.
- 다음에는 선인 박쥐를 가자고 약속했는데, 9월 정모 때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