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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박세익 (체슬리주식회사 대표)
내 인생에 있어서 경제적 자유라는 견고한 건축물을 구축하려면 무작정 건물을 짓기보다는 ‘내가 살아가는 현대 자본주의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적당한 도구와 재료를 이용한 부의 설계부터 제대로 해야 합니다.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매크로적인 배경설명부터 시작해 부동산, 채권, 주식, ETF와 같은 다양한 투자수단에 대해 아주 쉽고 재미나게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재테크를 하기 위해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하나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투자입문서로 정말 손색이 없는 책입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염블리의 비밀노트’에 주말마다 출연하면서 저 역시 많은 성장을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종이책으로 만든 머니올라, 『부의 설계』에는 저의 투자철학과 시장분석도 일정 부분 담겨 있는 셈입니다. 이 책은 주식, 부동산, 연금은 물론이고 돈의 흐름과 글로벌 경제환경까지 투자와 관련한 폭넓은 주제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자산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건강한 투자의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착한 길잡이 같은 책입니다. 고민하지 마시고 문을 여시기 바랍니다. 머니올라가 제안하는 ‘부의 설계’가 여러분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이 책은 스마트폰과 비슷합니다. 각각 흩어져 있는 부동산, 주식, 연금, 금리, 환율, 물가, 화폐 등의 다양한 앱들을 한 공간에 담았으며, 각각의 앱들은 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일반인들이 효율적으로 자산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금융문맹 탈출 지침서’입니다. 부동산 분야도 일반인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지, 왜 아파트를 선호하는지, 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집값 폭등을 불러왔는지, 향후 흐름은 어떻게 전개될지, 집을 살 때 주의할 점 등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필자의 경험을 가미해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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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돈이 혈액이라면 은행은 심장입니다. 은행이 멈추면 돈(혈액)이 돌지 않아 금융시스템이 붕괴됩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통해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연준은 우선 은행 살리기에 나서는데요, 은행에 달러를 공급한 게 핵심입니다. 다음으로 정부가 재정정책을 통해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을 지원하는 것에 직접나설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벌어줘야 합니다.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연준은 과거 금융위기 때 사용했던 통화정책뿐 아니라 새로 도입한 정책들까지 선보이며 신속히 위기를 해결해갑니다. pp.25-26
2016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축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첫 구절은 “我(나)”로 시작했습니다. 반면 4년 후인 2020년 바이든이 당선되었을 때는 문구가 바뀝니다. 첫 구절이 “我?兩國(우리 양국)”으로 시작했죠. 트럼프에게는 개인적인 친밀도를 표시한 반면, 바이든에게는 형식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시진핑이 트럼프와 바이든을, 다시 말해 중국이 미국의 공화당 정부와 민주당 정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표현인데요, 중국이 민주당 정부를 껄끄러워한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미중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p.37
미국의 반도체 전략은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국내에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설계는 미국업체들이, 생산은 한국과 대만업체들이, 소재는 독일과 일본업체들
이 맡는 이른바 세계 분업 체계였는데 미국 내에 생산 시스템까지 갖춰 공급 체인망을 완성하겠다는 것입니다.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는 인텔을 선봉에 내세웠는데요, 인텔은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가 양분하고 있는 파운드리에 뛰어들었습니다. 2021년 6월에는 미국 의회에서 ‘미국 혁신경쟁법’을 통과시켰는데요, 반도체 생산과 연구개발 지원에 5년 동안 520억 달러를 편성했습니다. p.41
집값이 폭락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요? 자기 돈 4억 원에 은행에서 6억 원을 빌려 산 10억 원짜리 집이 5억 원으로 떨어집니다. 5억 원에 집을 팔면 5억 원의 빚이 그대로 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빚더미에 앉게 된 거죠. 빚이 많아지면 사람들은 소비를 극도로 줄이게 됩니다. 소비가 줄어들면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기업은 마진이 줄어들게 되겠죠. 그러면 투자를 안 하고 고용을 줄이게 되고 소득이 감소한 가계는 소비를 더 줄이게 되고, 제품 가격은 더 하락하고, 기업은 더 고용을 안 하고, 가계는 더 소득이 감소하고, 이런 식으로 경제가 악순환에 빠져듭니다. 디플레이션이라고 하죠. 일본경제의 ‘잃어버린 30년’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p.62
2006년 필자가 베이징 특파원을 할 때 겪었던 일입니다. 다른 언론사 선배가 ‘캠리’라고 하는 일본 중형 자동차를 당시 우리 돈으로 2,500만 원에 샀습니다. 그 선배는 3년 동안 이 차를 잘 타다 귀국하면서 중고차로 팔았습니다. 그런데 팔 때 3,000만 원을 받았습니다. 3년 탄 중고차인데 오히려 살 때보다 500만 원을 더 비싸게 받고 판 것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 걸까요? 마법의 비밀은 ‘환율’이었습니다. 새 차를 살 무렵 위안화-원화 환율은 1위안에 122원이었습니다. 그런데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환율은 크게 올라서 1위안에 220원까지 급등했습니다. 다소 진정되긴 했지만 1위안에 180원 가량으로 계속 유지했습니다. 3년 만에 환율이 거의 2배 가까이 올랐고 중고차 값으로 받은 위안화를 원화로 바꾸니 오히려 500만 원의 수익이 생긴 것입니다. 계속 돈 얘기를 이어가겠습니다. 국가 간의 돈 거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환율인데요, 미국달러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pp.87-88
전 세계 원유 매장량 2위인 베네수엘라는 한때 남아메리카의 경제 강국이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원유 가격이 폭락하면서 정부 재정이 크게 줄어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지 예산을 유지하기 위해 화폐를 마구 찍어냅니다.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면서 화폐가치는 폭락했고 살인적인 물가폭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9년 한 해만 물가상승률이 30,000%를 기록했는데요, 1천 원짜리 빵이 1년 후 3천만 원이 된 것입니다. 이러한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1920년대 독일에서도 발생했습니다. 당시 독일은 1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 막대한 전쟁 배상금을 물어야 했던 탓에 정부가 화폐 발행을 남발했습니다. 당연히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습니다. 1922년 5월 1마르크였던 신문 한 부 가격은 1년여 후인 1923년 9월 1천 마르크로 1천 배나 뛰었고 불과 한 달 뒤 다시 1천배가 뛰었습니다. 신문 1부 값이 100만 마르크라는 얘깁니다. p.96
https://www.youtube.com/watch?v=NlU2cKv68hA
토큰은 실제 가치를 지닌 화폐와 교환할 수 있는 증표인데요, 카지노에서 사용하는 칩이나 과거 우리나라에서 사용했던 버스토큰과 같은 개념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50억 원짜리 빌딩을 100만 개 토큰으로 전환하면 5천 원으로 이 빌딩의 일부를 소유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 커피 한 잔 값으로 부동산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빌딩 값이 오르면 그만큼 재산도 늘어납니다. 고흐의 ‘해바라기’도 1천만 개의 토큰으로 쪼개서 일부분을 소유할 수 있는데요, 이미 현실화된 얘깁니다. 무엇보다 플랫폼 기업들이 공짜로 사용하는 개인 데이터도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은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바탕으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들이 데이터 수집을 거부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데이터를 넘기고 있습니다. p.106
국민연금은 직장가입자(사업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 임의가입자, 임의계속가입자로 나눠집니다.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는 자기 소득의 9%를 국민연금으로 내야 하는데 직장 가입자는 절반을 직장에서 내줍니다. 이와는 별개로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 등을 위한 ‘임의가입제도’라는 게 있는데요, 여기에 해당되는 사람들을 임의가입자라고 하죠. 만 18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에 가거나 전화로 임의가입신청을 하고 납부하면 되는데요, 납부액은 월 9만 원에서 45만 2,700원 범위 내에서 선택하면 됩니다. p.138
머니올라에 출연했던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아파트를 돼지에 비유했습니다. 근대화 전에는 집집마다 돼지를 키우다가 돈이 필요한 경우 팔아서 충당했다고 합니다. 돼지는 번식력도 좋고 식량으로도 가성비가 좋아 바로 매매가 성사되었죠. 아파트 역시 돈이 필요한 경우 매매시장에 내놓으면 거래가 금방 이뤄집니다. 계약이 체결되면 우선 아파트 가격의 10%를 계약금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현금 자산 역할을 합니다. pp.180-181
미국 기업 테슬라가 전 세계 전기차업체 선두주자이니 전기차산업도 미국이 가장 발전되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까지 전기차는 미국에서 사실상 찬밥신세였습니다. 미국의 전기차 원년은 2021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21년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첫 번째 집무가 파리기후협약 복귀서명일 정도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정책을 강조합니다. 미국은 세계를 주도하는 나라이므로, 미국의 정책이 바뀌면 그 파장은 대단히 커집니다. p.229
제약바이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파이프라인(pipeline)과 플랫폼(platform)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수익을 올리고 주가를 높이려면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수익구조를 이해하는 핵심개념이란 뜻입니다. 파이프라인은 원래 송유관 등 유체수송 관로인데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말하는 파이프라인은 ‘의약품으로 개발중인 단계의 신약후보물질’입니다. 임상3상을 완료해 사용가능한 의약품으로 허가받기 이전 단계의 ‘후보의약품’이 파이프라인입니다. 유력한 파이프라인이 많을수록 제약바이오 업체의 주가는 높아집니다. p.253
한국판 로블록스도 활발히 가동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네이버의 제페토(Zepeto)입니다. 제페토 역시 이용자의 아바타가 가상세계에서 생활하는 방식인데 이용자가 직접 만든 게임을 친구들과 함께 즐기고 수익도 올릴 수 있습니다. 2018년 출시된 제페토는 2020년 9월 여성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가 연 가상 팬사인회에 전 세계 팬 4,600만 명이 몰리면서 주목을 끌었습니다. 가상공연이나 팬사인회뿐 아니라 은행 연수프로그램도 열리고 있습니다. 2억 4천만 명의 글로벌 이용자를 끌어모은 만큼 게임이나 콘텐츠 제작자들은 돈도 벌 수 있습니다. 제페토 운영사가 만든 창작지원 플랫폼 ‘제페토 스튜디오’를 이용해 게임이나 패션아이템 등을 제작하는 방식입니다. p.262
SM엔터테인먼트의 2021년 이익은 전년 대비 5~6배로 폭등했고, 주가도 2021년 한 해 동안 2배 이상 올랐습니다. ‘디어유버블(DearU bubble)’이라는 메시징 플랫폼사업이 인정을 받고 23인조 다국적 남성그룹인 ‘NCT’가 글로벌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이 성공의 배경입니다. ‘포스트 BTS’에 가장 가까운 아티스트로 NCT가 꼽히는 상황이기에 SM은 2022년에도 실적 예상치나 모멘텀 모두가 나쁘지 않습니다. 반면 JYP는 2021년 이익 측면에서 크게 성장하지 못했기에 주가는 한동안 횡보를 거듭했습니다. JYP는 2015년에 데뷔한 9인조 여성댄스그룹 ‘트와이스’의 파워가 절정을 지난 상황에서 8인조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와 5인조 걸그룹 ‘있지’ 등 신예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pp.275-276
투자상품으로서 ETF의 장점은 그 자체로 포트폴리오 투자 효과가 있다는 데 있습니다. 수십 개에 달하는 종목을 편입